지난주 북설악에 이어 이번주엔 외설악을 찾아본다.
이른새벽시간임에도 소공원 주차장은 만차상태고 버스들은 주차장에 진입도 못한채 산행객들을 토해낸다.
기온도 지난주와 달리 많이 차가워졌다.
비선대까지 줄을 잇던 렌턴불빛들은 대부분 마등령으로 향하고 한갓진 천불동계곡길로 접어든다
최근에 비가 좀 내렸는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게 귓전을 울려댄다.
소공원 - 천불동계곡 - 무너미고개 - 신선봉옛길 - 신선봉 - 칠형제봉능선 - 도깨비바이위- 잦골하단부 - 소공원 - c지구상가
05:40
두시간여만에 양폭대피소에 도착 빵한쪽씩 먹고 날이 새길 기다린다.
오래 머물다보니 좀 춥다.
06:23
한시간 가까이 머물다 날이 밝아오면서 대피소를 떠난다.
양폭
대청봉에서 내려다 볼때 왼쪽은 양(陽)이니 양폭이라 짓고, 오른쪽은 음(陰)이니 음폭이라 지었다 한다.
양폭, 음폭, 천당폭이란 이름은 설악산 비경의 작명가 사진작가 최규현 옹(1920~2012) 께서 지었다 하는데 계곡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에 있어 붙혀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천당폭포
윗쪽에 무명폭포가 하나 있긴 하나 대청을 오르는 마직막 폭포라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천당폭포를 지나 곧 무명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설악에 있다보니 무명인게지 여늬산에 있었다면 그럴싸한 이름하나는 갖었을만한 폭포다.
천당릿지 1
천당릿지 2
무너미고개로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
무너미고개에서 공룡길로 들어서 금줄을 넘어 신선봉 옛길을 따른다.
어느새 대,중,소청 정상부쪽은 잿빛으로 변해있고 희운각 대피소 부근으로 단풍이 한창이긴 하나 단풍빛은 별로다.
우측상단 암봉쪽이 정탐길을 따르다보면 닿게되는 신선대다.
식전해장부터 아랫쪽 천불동계곡에서 응급사태가 발생했는지 헬기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뻥 뚫린 석문으로 보는 칠형제봉, 뒤로 유선대와 장군봉도 보이고
08:23
한무리의 산행객들로 신선봉이 시끌하다.
공룡 단풍빛도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
진달래는 철이 없고
09:35
칠형제봉(7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깜깜 새벽길에 보지 못한 오련폭포를 내려다 보고
범봉, 희야봉
피카츄바위도 보인다.
가운데 피카츄바위
더듬이 바위
잠시나마 하늘도 열리고...
11:10
도깨비바위
릿지꾼들이 우리보다 나이가 들어보여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하니 00년생이라며 나이를 되 묻길래 같다하니 헐~ 자기보다 연배인 줄 알았댄다.
내가 좀 어이없어 하니까 친구 왈, 남들 눈엔 우리도 나이들어 보이는거랜다.
인정하고싶진 않지만 슬픈 현실이다.
그동안 주마간산으로만 보던 곳을 자세히 바라보니 귀면암 옆쪽 암봉 꼭대기에 사람의 얼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눈 코, 입 영락없는 비니를 쓴 사람의 옆 얼굴모습이다.
새로운 발견이다.
그럴싸한 이름하나 붙혀줘야 하지 않을까?
잦골로 내려서는데 신발속에 인형이 들어있는 등산화 한짝이 바위위에 놓여있다.
누군가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놓았을리는 없을게고...
혹시 사고자꺼???
개인적으로 설악산의 秋景 중 손에 꼽는 구간에 들어선다.
아직은 단풍빛이 약하긴 하나 변함없이 멋진 풍경이다.
촉스톤바위 구간엔 가느다란 나무에 줄을 달아놓곤 했는데 고맙게도 누군가 볼트까지 박아놓고 튼튼한 슬링줄을 달아 놓았다.
오버행으로 완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전엔 발디딤을 할 수 있게 쓰러진 나무기둥을 걸쳐 놓아 오르내릴때 수월 했는데 그게 없어져 여기를 올라서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10미폭 상단
10미폭 상단 직벽 트레버스구간도 나무기둥에 달아놓은 줄들은 없애고 양쪽에 볼트를 박아놓고 슬링줄을 달아 놓았다.
10m폭
설악골 초입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오후 2시를 갓 넘은 시간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도 길고 소공원으로 들어오는 차들도 길게 정차되 있고...
택시를 이용할까 했는데 시간도 널널한데 걸어가자길래 c지구까지 3km를 더 걷는다.
그렇게 모든 걸음을 마치고 나니 빗줄기가 굵어져 간다.
지난주에도 그러더니만...
c지구로 가는길에 바라본 토왕폭
물줄기를 보니 비가 제법 내리긴 했나보다.
다음주부턴 영알 태극종주길을 걸어 볼 참인데 진행이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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