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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북한산

【23.11.26(일)】53.백운봉 서벽밴드길

 


3주(3차)에 걸쳐 연속으로 북한산둘레길 전 구간을 완성하고 이번주는 쉬어가는 타임으로 가볍게...

근데 배낭이 솔찬히 무겁다.

 

 

 

3697공병부대앞 - 원효봉 - 염초사면 - 백운봉서벽밴드 - 용암문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

 

 

 

 

 

 

3697공병부대앞 하차 둘레길 11구간(효자길) 시작점으로...

 

 

 

 

 

 

오랫만에 오랜 벗님들과 함께한다.

 

 

 

 

 

 

 

 

 

 

 

 

 

 

 

 

 

 

 

 

 

 

 

 

 

 

 

 

 

 

 

 

 

 

 

 

 

 

 

 

 

 

 

 

 

 

 

 

저곳으로...

 

 

 

 

 

 

간만에 거북이 걸음을 하는데도 70년이 다 된 노후엔진속도에 맞추려니 되레 힘이든다.

 

 

 

 

 

 

 

 

 

 

 

 

 

 

 

 

 

 

 

 

 

 

 

 

 

 

 

11:35

원효봉

 

 

 

 

 

건너로는 의상아우가 마주한다.

의상은 원효보다 8살 아래다.

그래설까? 높이도 원효봉(505m)보다 3m 낮다.

이참에 의상에 관한 썰 하나 풀어보자.

 

신라 문무왕 때의 높은 스님 의상대사가

천등산 깊은 골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무렵의 일이다.

 

하루는 의상스님이

천등산 중턱에 있는 바위에 앉아 염불을 외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 여인이 나타났다.

이 세상 사람으로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그 여인은 몸 뒤에서 후광이 내비쳤다.


의상스님의 젊은 가슴은 갑자기 두근거렸다.

"누구십니까?"

"저는 천제의 명으로 이 세상에 내려온 여인입니다.

부족하지만 스님의 반려가 되어 섬기고 싶습니다."


그 목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것 같았다.

의상스님의 가슴은 더욱 쿵쾅거렸다.

 

의상스님은 믿음의 형인 원효대사가 한 말을 떠올렸다.

'불도를 닦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여자를 조심해야 하느니라.'

 

그래서 의상스님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나는 아직 수행하는 몸입니다. 그대와 인연을 맺기 어려우니 물러가시오!"


"아무리 수행중이라도 스님과 저는 남자와 여자 사이입니다.

젊은 우리들이 사랑을 맺은들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저의 이 애달픈 가슴을 스님의 우람한 팔로 힘차게 껴안아 주세요."

그러면서 여자는 막무가내로 파고들었다.


의상스님은 황급히 여자를 밀어냈다.

"안됩니다. 수행을 방해하지 마세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으나 의상스님은 어지러웠다.

 

여자의 짙은 살 냄새와 농익은 아름다움이 강하게 부딪쳐 왔기 때문이다.


여자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스님 옆에서 바위 위에 불을 켜고 음식 시중이라도 들게 해 주세요."

 

의상스님은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느덧 밤의 장막이 산기슭을 덮었다.

 

하늘과 땅이 칠흑의 어둠으로 휩싸일 때가 돌아 왔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여자의 후광이 등불처럼 바위 위를 비쳤다.


의상스님은 그 하늘의 등불로 불경을 읽고

여자가 갖다주는 천상의 음식을 먹으면서 수행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곳으로 어느 날 원효대사가 찾아왔다.

"형님, 저는 매일 밤하늘 선녀의 도움으로 저 바위 위에 등불을 켜고,

천상의 음식을 먹으면서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의상스님은 그렇게 자랑했다.

그런데 이날 밤에는 여자가 등불도 안 켜고 음식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의상스님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원효대사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등불은 안 켜지고 천상의 음식도 나오지 않을 걸세.

난 이만 가보겠네. 잘 있게, 동생!"


"형님, 오늘밤은 좀 이상한데요."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 이 세상에 그런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다고."


원효대사는 의상스님을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돌아갔다.

그러자 곧 여자가 음식을 가지고 왔다.

 

의상스님이 원망하듯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는 길에 머리 여덟 개 달린 신이 길을 가로막고 못 가게 하잖아요.

그래서 늦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의상스님은 여자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으흠, 그랬었구나!"

 

여자는 요괴였다.

불도가 깊은 원효대사 앞에는 감히 나타날 수 없었으나,

대사가 가버리자 의상을 유혹하려고 예쁘게 꾸미고 나타난 것이다.


'나는 아직 수행이 부족하다. 원효 형님에 비하면 발 밑에도 못 간다.

요괴 하나 꿰뚫어보지 못하다니 한심하지 않은가!'

머리 여덟 달린 신이란 요괴 자신이고,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원효 형님이었다.

 

의상스님은 그 후부터 깊이 뉘우치고

헛된 욕심과 오만을 엄하게 누르는 수행을 했다.


경상북도 예천에 있는 천등산(天燈山)이란 산 이름은

이때 의상스님이 하늘의 등불 아래에서 수행했기에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북문을 통과

 

 

 

 

 

 

아지트로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온 먹거리들은 뱃속으로 옮겨놓고 아니온 듯...

 

 

 

 

 

 

 

 

 

 

 

 

 

연료를 과잉 주입했는지 엔진에 과부하가 걸려 앵꼬되는 횟수가 잦아진다.

 

 

 

 

 

 

 

 

 

 

 

 

 

염초봉

 

 

 

 

 

 

 

 

 

 

 

 

 

 

 

 

 

 

 

 

 

 

 

 

 

 

 

 

 

 

 

 

 

 

백운봉 서벽밴드로...

 

 

 

 

 

 

홀드도 마땅치않고 미끄러운 바위라 손끝발끝에 온 신경을 집중해 올라선다.

 

 

 

 

 

 

백운봉 서벽밴드길

 

 

 

 

 

 

스탠스가 있는 구간은 평범하고

 

 

 

 

 

 

스탠스가 없는 구간에선 약간의 스릴감도 있다.

 

 

 

 

 

 

 

 

 

 

 

 

 

 

 

 

 

 

 

 

 

 

 

 

 

 

 

 

 

 

 

 

 

 

 

 

 

 

 

 

 

 

 

 

 

 

 

 

 

 

 

 

 

 

 

 

 

 

 

 

 

 

사진놀이하던 곳

 

 

 

 

 

 

 

 

 

 

 

 

 

 

 

 

 

 

 

 

용암문

 

 

 

 

 

 

 

 

 

 

 

 

 

 

 

 

 

 

 

 

 

 

 

 

 

 

 

16:10

대동문이 말끔해졌다.

 

 

 

 

 

한달전만해도...

 

 

 

 

 

 

진달래능선으로...

대동문에서 우이동까지는 3.9km

 

 

 

 

 

 

 

 

 

 

 

 

용암봉, 만경대병풍, 인수봉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계획은 산중 방앗간에서 뒤풀이를 하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 ...

 

 

 

 

 

 

17:20

finish

오늘부로 목표했던 800km를 넘겼다.

 

 

 

 

 

새미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