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일출맞이산행지로 덕유산을 픽하고 토욜밤 산악회버스에 몸을 싣는다.
북한산종주를 하고난터라 피로감에 금세 기절모드에 빠져든다.
무주리조트에 도착 두시간정도 차 안에서 머물다 가이드가 전해준 탑승권을 받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선다.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 - 삼공리
06:45
뭐 대단한 작품을 담는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렌턴불빛에 민감하게들 반응을 한다.
나도 사진 좀 찍는다만 유세 좀 떨지 마시라.
그러니까 진사소리 못 듣고 찍사소리 듣는거다.
07:00
작년에도 올해도 해맞이객들의 숫자는 예전에 비해 줄어든 느낌이다.
작년엔...
2016년엔...
새해첫날 덕유산 날씨는 맑음에 최저기온 -6도, 습도 90%라서 곰탕 아니면 운해를 만날거라 예상했는데 얕으긴 하지만 운해가 깔려있다.
울나라 네번째로 높은 산 답게 주변 산들과는 흑백으로 비교가 된다.
07:34
함성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새해 첫 해가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새해일출을 보며 소망들을 빈다는데 사진찍기 바빠 그런거 못해봤지만 이번엔 소망을 빌어본다.
4월에 태어날 손주녀석 드봄이...
건강하게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길 빌고 가족모두 건강하고 무탈한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08:20
중봉에서
그동안 세차례 종주길을 걸어보긴 했으나 완주한건 영구종주(영각사-삼공리 27km)가 유일하다.
그때가 2012년 2월이었으니 종주길을 걸어본지도 어언 12년이 다 되간다.
이후 몇차례 육구종주(육십령-삼공리 32km)에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성원미달로 취소되는 바람에 아직 그 도전은 이루질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도전이 계속될거란 말은 못할 것 같다.
눈도 적당히 쌓여있고 멋진 설경이 펼쳐진 오늘같은 날이라면 힘든 줄 모르고 걸을수 있을텐데...
유혹하지 마라
오늘은 하고싶어도 못하느니라.
중봉
대간능선 뒤로 금원산과 기백산, 그 뒤로 월봉산과 거망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09:10
오수자굴
칠봉이 하얗다.
10:58
삼공리탐방지원센터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30분
귀경시간은 오후 2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으려니 혼밥하는것도 청승맞고...
주차장 한켠 양지녘에 앉아 배낭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캔맥주와 떡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떼운다.
양지녘이라지만 오랜시간 한 곳에 앉아 있으려니 춥다.
유리칸막이로 되어 있는 택시정류장 대기실이 보여 가 보지만 문이 잠겨있어 무용지물이고 화장실로 들어가 본다.
와우~
이리 따뜻할수가...
난방이 잘 되 있어 버스가 올 때까지 머물며 어제 못 본 마에스타를 다운받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블친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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