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꽃샘추위치곤 되다.
산소주변을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 산소를 찾아본다.
겸사해서 바람꽃도 볼겸 내변산 쇠뿔바위봉도 찾아 볼 생각이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고속도로에 둘어섰는데도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사흘연휴다보니 나들이객 차량들이 몰린 탓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논산천안고속도로 공주JC를 빠져 나가는 순간까지 시속 80km를 넘겨본적이 없다.
청림마을 - 구시골 - 쇠뿔바위봉 - 청림마을
새벽시간대엔 두시간 정도면 오는 거린데 세시간 반이나 걸려 왔다.
오늘은 술 대신 국화꽃을 준비했다.
부모님께 꽃을 드려보는건 처음인데 좋아하실런지 모르겠다.
인사를 드리고 묘소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파헤쳐진 흔적들이 보인다.
파인 자국들을 보니 멧돼지의 소행은 아닌 듯 하고 아마도 고라니의 소행이지 싶다.
준비해 간 나프탈린을 묘소 주변 곳곳에 뿌려 놓는다.
11:00
산소에 들렀다 오다보니 늦은 시간에 걸음을 시작한다.
춥다.
기온은 -4도인데 바람이 강하다보니 체감기온은 -10도 아래지 싶다.
쇠뿔바위봉부터 오를까 하다 바람이 너무 불어대 새재삼거리에서 금줄을 넘어 구시골로 들어선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구간만 2km
계곡에선 바람을 피할 수 있겠지 했는데 왠걸~ 골을 타고 오는 골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꽃샘추위가 뭐이리 추운건지...
미들레이어 위에 아웃터까지 겹쳐 입는다.
비니도 꺼내 쓴댜.
폭포1
폭포2
높이 15미터 정도로 가장 큰 폭포다.
추위에 노루귀들은 꽃잎을 열지 못하고 앙다물고 있다.
아직은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변산바람꽃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인다.
중의무릇도 작년 그 자리에서 반갑게 맞이해 준다.
상사화와 콜라보를 이루기도 하고...
상사화는 꽃이 필적엔 잎이 없고 잎이 있을적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은 잎을 볼 수 없고 잎은 꽃과 만날 수 없다.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이다.
얼어있던게 녹고 있는게 아니라 다시 찾아든 추위에 고드름이 새로 생긴거다.
노루귀가 군락을 이룬곳인데 아쉽다.
작년엔...
폭포3
상사화 군락지
이제 변산아씨들과 빠이하고...
산성의 흔적이 보이는데 내력은 모르겠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능선길엔 사람키를 넘나드는 산죽밭이 길게 이어진다.
부안앞바다
쇠뿔바위 동봉
건너로 우금산과 우금바위가 마주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고래등바위쪽으로 금줄은 쳐 있지 않았는데 출입금지 금줄이 쳐 있다.
춥고 바람도 심해 고래등은 패스하고 바로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
고래등바위
지장봉
청림마을로 원점 in
귀경길에 평택에 사는 딸내미집에 들렀다 온다.
다음달이면 손주녀석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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