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양도성길종주에 이어 검남종주길에 나선다.
연속 2주 20km가 넘는 긴 걸음이다.
이제 검남종주도 화대종주, 영알태극종주, 강남6산종주, 강북5산종주, 한양도성길종주와 함께 산지기의 연례행사가 되 가는 것 같다.
오늘은 만독님, 나부코님, 폰토스님, 바람님, 안단테님 다섯분이 길동무가 되어 함께한다.
하남검단산역 - 유길준묘 - 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은고개 - 봉암성 - 남한산 - 남한산성 - 남문 - 은행동 - 남한산성입구역
08:10
집을 나설때 내리던 비는 2시간이 지난 이 시간까지도 여전하다.
산에 들면 눈으로 변하겠지만 들머리까지 600여미터를 가야하니 우의를 꺼내 걸친다.
하얗게 변한 검단산자락을 보니 마음이 설레온다.
초입길은 눈이녹아 질퍽거려 걷는데 불편했지만 얼마 지나니 질퍽거림은 잦아들고 내리던 비도 눈으로 변해 내린다.
거추장스러운 우의를 벗고...
유길준묘를 지나면서부턴 급하게 고도를 높혀간다.
밤새 내린 눈도 제법 쌓였다.
흩날리는 눈발도 제법 굵어졌다.
남한강과 용문산 주변 산군들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작년도 올해도 조망이 꽝인게 흠이다.
09:30
정자에 둘러앉아 간식도 먹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무며 쉬어간다.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지나는 동안 이런 광경을 몇차례 보게 되는데 부러진 나무 대부분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다.
남한산성의 소나무들은 무사한지...
하늘이 열릴 듯 하다가도 잠깐뿐이다.
오늘만큼은 덕유산이 부럽지 않다.
변산아씨를 못 본게 못내 아쉬웠는데 내변산을 접은게 되레 호사를 누린다.
10:00
검단산까지 1시간 50분
발길흔적이 뜸한 용마산 구간에 들어서면서부턴 심설산행이 시작된다.
종아리는 기본이고 무릎까지 빠지기도 한다.
심설산행한번 못해보고 겨울이 지나나 했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심설산행을 할 줄 꿈에도 몰랐다.
긴 걸음이라 카메라무게를 좀 줄이겠따고 2860 번들렌즈로 바꿨는데 동적인 장면을 담기엔 역부족이다.
10:55
고추봉(두리봉)
11:50
검단산에서 1시간 50분 / 약 4km
용마산을 내려서다 벤치가 놓인 쉼터에서 점심요기를 하고 내려와 은고개로 향한다.
13:15
은고개
들머리인 교차로 신문사에서부터 500미터 구간은 코박길을 올라서야 한다.
작년엔 이 길이 싫어 왼쪽 약수산 코스를 따라봤는데 왠걸~ 초반 코박길 두배나 길고 전체거리도 2km정도 길더라는...
참고로 은고개에서 봉암성까진 약수산코스로 5.8km, 검단지맥코스로 3.7km이다.
봉암성으로 오르는 구간에선 눈이 녹고있어 아이젠을 하면 눈이 달라붙어 힘들고 아이젠 없이 오르면 미끄러운게 힘들긴 매 마찬가지다.
14:50
은고개를 출발한지 1시간 35분만에 봉암성에 올라선다.
근데 성안으로 들어서는 암문이 안 보인다.
저곳으로 암문 위치가 바뀌었다.
성곽을 복원하면서 암문위치를 바꿨나 보다.
이랬던 곳이...
이렇게 변했다.
성곽의 곡선미와 그 아래로 나 있는 길이 앙상블을 이룬게 참 아름답다.
새로 생긴 암문을 통해 봉암성안으로 들어선다.
15:00
봉암성을 나와 본성안으로 들어선다.
눈 쌓인 가파른 계단길이 후덜덜하다.
난 아이젠을 안해 옆쪽 눈 쌓인곳으로 내려서다 아예 숲길로 들어가 내려선다.
저기 수어장대까지 가야한다 하니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15:35
북문
힘이 드는지 이곳에서 끝내고 버스타고 가자한다.
가오가 있지 그럴수 있나
일단 남문까지 가서 산성역으로 가든 은행동으로 바로 내려서든 결정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성곽길을 따라 진행한다.
사실 나도 힘들다.
심설길을 걸어서 그런지 사타구니까 쑤셔오는게 오름길에선 고통이 느껴진다.
서문
16:20
청량산 수어장대
16:40
남문
검남종주를 할때마다 날머리를 산성역으로 했었는데 오늘은 바로 은행동으로 내려선다.
은행동까진 1.7km
산성역까진 3.7km
남한산성입구역까진 3.3km이니 전체거리는 삐까삐까하다.
산행을 마치고 이런 시간을 갖는건 또 하나의 행복이다.
국물있는 닭갈비는 처음 먹어 보는데 맛 괜찮다.
만독님께서 골든벨까지 울려 주신다.
뒤풀이를 마치고 버스타고 가자는데 가오가 있지 남한산성입구역까지 1.5km를 걸어간다.
가는길에 참쌀호떡 하나씩 더 먹고...
남대문시장표, 남산표 호떡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나중에 오면 이 호떡 또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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