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여름이 갔다.
그리고 찾아온 가을!!!
시나브로가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훅 찾아왔다.
그잖아도 짧은 가을인데 올 가을은 더 짧지 않을까 싶다.
올 단풍은 어떨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보리사 - 북장대지(기린봉) - 노적봉 - 백운봉서벽밴드 - 염초지능선 - 밤골탐방지원센터
청명한 하늘빛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열 두분과 함께한다.
(어사,지설,사랑다발,바람,구엽초,공산,다알리아,풀향기,능선,보영,만주독립군,진진이님)
어제그제 제법 많은 비가 내린터라 계곡을 흐르는 물이 힘차다.
09:45
보리사를지나 10분정도 오름짓을 하다 한타임 쉬어간다.
보리사에서 북장대지까진 약 0.7km로 짧지만 고도를 260m 높혀가는 된비알길이라 초반 오름짓이 은근히 힘들다.
의상능선
10:20
보리사에서 45분
우회길이 있지만 바윗길을 따라 기린봉으로 올라선다.
일명 누룽지바위
누룽지바위구간을 올라서면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노적봉과 마주한다.
11:05
기린봉에서 맥주한캔 나눠 마시며 쉬어간다.
마지막 주자까지 올린 후 줄을 회수하고 보니 앞서간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길은 제대로 알고 가는지...
아니나 다를까 선두가 엉뚱한 곳으로 리링하는 바람에 할 수 없어 뒤 따라 올라서고 보니 서봉과 동봉사이 안부다.
12:10
서봉으로 올라 테라스로 내려선다.
테라스에 앉아 점심요기들을 하며 길게 쉬어간다.
바람도 시원하고 조망도 시원하다.
멀리 서해바다와 강화의 산군들이 가깝게 보인다.
개성의 송악산까지...
오늘 하늘빛 죽여준다.
12:50
서봉을 내려와...
동봉에 올라선다.
오늘같이 맑은 시야는 올 산행 중 처음이지 싶다.
청명한 하늘빛 만큼이나 마음들도 파랗게 물들었지 싶다.
동봉을 내려선다.
만독님의 다리에 쥐가 찾아와 잠시 쉬어간다.
철각을 자랑하던 만독님도 이젠 예전같지가 않은 것 같다.
올 봄 만경대쪽에서 발생한 낙석으로 4월 29일부터 대동사-위문-용암문 구간은 통제중이나 잠시 실례한다.
위문 아래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달 말쯤이면 해제될 듯 싶다.
공사구간을 지나다 대빵한테 걸려 지청구를 먹고 백운봉 사면으로 슬며시 스며든다.
서벽밴드를 통과하며 한컷씩...
서벽밴드길을 내려와 염초능선으로 붙어 잠시 능선길을 따르다...
사면길을 따라 염초봉을 우회한다.
15:25
염초봉을 우회해 지능선에 들어선다.
계획은 원효봉을 거쳐 수구문으로 내려서는건데 아무래도 땀을 씻어내려면 밤골이 낫겠다 싶어 지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원효,의상,용츌,욜혈,증쥐
지능선을 내려와 정탐길에 들어서 밤골로 내려선다.
계곡은 천지가 알탕장소다.
그만큼 물이 많다는거다.
누가 보든말든 다들 훌러덩 벗고 계곡물에 풍덩한다.
그렇게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고나니 숨은벽능선에서 아짐군단이 우르르 몰려 내려온다.
쫌만 더 있을껄~ ㅋㅋ
밤골을 처음 찾았던때가 80년대 중후반쯤 되지 싶은데 그동안 밤골을 찾은날로만 보면 이 폭포에 이렇게 많은 물이 떨어지는걸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다.
폭포 위 담수도 늘 나뭇잎들이 가라앉아 썩어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나뭇잎 한잎 없이 깨끗하기만 하다.
17:05
finish
선물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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