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한자락
백석동천에 올라 2025년 시산제를 올린다.
비 소식이 있어 몇날동안 노심초사 했는데 산신령님께서도 비 맞고 임재하시기 싫으셨는지 비내림을 늦춰주셔 원만하게 산제를 치룬다.
불광역-탕춘대능선-세검정-백사실계곡-인왕산-서대문역
Chapter.1
이젠 옛 말이 됐다.
나무들이 훌쩍 커버려 조망을 가리고 있으니...
안산
당춘대성 암문
상명대
칼을 씻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세검정(洗劍亭) 이란 이름이 붙혀졌고.
정자 아래 너른 바위(차일암)에선 史草등의 초고를 재활용하기 위해 물에 씻어 먹물을 빼고 말렸다 한다.
Chapter 2.
백석동천의 한 곳 별서터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산우들의 정성이 모아진 상 차림에 산신령님께서도 흡족해 하셨을 것 같다.
순국선열 및 산에서 산화한 산우님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
산악인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 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노산 이은상(1903-1982) -
강신(降神)
招魂文을 읽으며 신을 부른다.
참신(參神)
모두함께 신을 맞이한다.
初獻 및 讀祝
신께 첫번째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다.
내년엔 글 좀 줄여야겠다.
亞獻
신께 두번째 술을 올린다.
終獻
신께 세번째 술을 올린다.
獻酌
산우들도 술을 올리고
辭神再拜
모두가 재배를 하며 신과의 이별을 고한다.
燒紙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린다.
떡은 한덩이씩 산우들한테 나누고...
Chapter.3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작년 4월 2일에 발생한 산불의 흔적이 역력하다.
기차바위에서
인왕산 정상에서
선바위
일제때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이곳으로 옮겨놨다.
Chapter.4
한옥집에서
회사에 다닐때 직원들과 가끔씩 들렀던 곳인데 근 30여년만이다.
재개발로 인해 장소도 바뀌었고 식당내부 분위기도 바뀌긴 했지만 감칠맛 나는 김찌찜의 그 맛은 여전하다.
산우님들 덕분에 산제는 잘 치룬 것 같다.
산신령님께서도 우리의 정성에 감복하셨는지 비 내림도 우리의 발걸음이 끝날때까지 늦춰 주셨고...
올 한해 우리 산지기 산우님들의 무탈산행을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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