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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Family

【09.03.17(화)】15일차...

 

아들...

그동안 잘지냈니?

지난주말엔 꽃샘추위가 반짝하더니 오늘은 불어오는 바람마져 훈풍이구나

입대하고 복통때문에 괴롭다했는데 이젠 좀 나아졌는지 궁금하다

다른건 걱정이 안된다마는... 아파도 아프단말도 못하고 그냥 지내는건 아닌지 그게 걱정스럽구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오는 현상이라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하다보면 나아질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지라 아버지 마음이 편친 않구나

그리고 정리정돈하는거... 이젠 좀 숙달이 됐니?

아직도 똥오줌 못가리는건 아니겠지? ㅎㅎ

 

이제 3주차 훈련에 접어들었겠구나

3주차엔 화생방훈련을 받을텐데...

개스실안에들어가 방독면 벗고 최루개스 마시며 눈물..콧물 흘리며 '어머님 은혜' 부르는 너의 모습이 그려지는구나.ㅋㅋ

짧은 시간임에도 길게 느껴지고 고통이 따르는 시간이기도 하지.

 

아들아...

네게 닥치는 모든 훈련과정에 어느것 하나 쉬운건 없겠지만 힘들때마다 작년에 아버지랑 계룡산 종주할때를 반추 해 보거라

산이라곤 처음 오르던 네가 그 긴 코스를 참기힘든 고통 이겨내며 완주했었잖니

어쩜 지금의 훈련보다 그때의 시간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힘들때 그때를 생각 하다보면 멘탈면에서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곳 충용카페엔 일명 '곰신'들의 편지글들이 많이 오르던데...

울 아들은 여친도 없으니...

그저 아버지 편지글이나 받아볼텐데 식상하진 않을런지 모르겠다 . ㅎㅎ

 

지난주에 올라온 사진을 엄마가 프린트 좀 해달라길래 마침 프린터 토너도 떨어진것 같아 이참에 잉크젯컬러프린터로 바꿨다.

울 아들도 아버지, 엄마, 가윤이가 많이 보고싶겠지?

훈련끝나고 자대배치받고나면 그 다음주 주말에나 면회가 가능하다니까 그때 볼 수 있겠구나

식구들 생각에 보고도 싶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훈련 열심히 받고 건강하게 지내는게 제일 중요하단거 명심하거라

그게 아버지, 엄마 걱정 덜어주는거란거 알고...

 

 

09.03.17.15일차에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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