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채능선길....10.09.25.토 ]
84년 10월... 변변한 등산장비나 등산복도 없이 청바지에 제대할때 신고나온 워커나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던 시절...
처음으로 누리꾸리한 쎄무가죽같은걸로 만든 등산화를 사 신고 오른 대청봉...
그리고 화채능선길을 따라 권금성까지의 하산길...
처음 사 신은 등산화를 구두 사이즈에 맞춰 신었으니 하산길이 어땠겠습니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금이 저려오는것 같습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나니 발톱마다 시크먼 메니큐어가 발라있더군요 ㅋㅋ
그때를 회상하며 오늘 그길을 따라 26년만에 다시 걸어봅니다
소청대피소-중청대피소-대청봉-화채능선-칠성봉-소토왕골-설악동(10.9km/9시간10분)
용대리-수렴동대피소-용아릉-봉정암-소청대피소-대청봉-화채능선-칠성봉-소토왕골-설악동(28.5km)
05:50...라면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이곳 소청대피소도 금년내로 국립공원에서 인수한다하니 기존건물들은 철거되고 새롭게 태어나겠지요
하룻밤 유하는 산객들한텐 간섭 안받고 쉴 수 있었던 자유로운(?) 곳이었는데...
대신 발목나오는 짧은이불은 없어지겠네요 ^^
잠잠하던 운무가 춤을추기 시작합니다
희미하지만 여명빛도 보입니다
잠시 대청봉을 열어줍니다
공룡능선
06:50(1시간경과)...대청봉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인증샷 남긴다고 정상석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개스가 덮혔다 걷혔다를 반복합니다
화이트아웃상태라 편안히 화채길 들머리까지 들어섭니다
화채봉
제법 빗줄기가 강해집니다
힘든구간엔 늘 한대장님의 손길이 닿습니다
!!!
범봉
달마봉
칠성봉과 권금성,울산암, 달마봉
11:10(5시간20분경과)...칠성봉
험한길 함께한 동무
잣따기 시범중입니다
11:50...한시간가까이 칠성봉안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우회길로 내려섭니다
노적봉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3:05(6시간15분경과)...소토왕골
수목이님 무릎고장으로 배낭을 대신 짊어지고 내려섭니다
어깨뼈가 욱씬거립니다 ㅎㅎ
이날 무릎팍 고장난사람 여럿 있었습니다
14:45(7시간55분경과)...무사히 안전지역으로 진입합니다
15:00(9시간10분경과)... 다 왔습니다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대신 멋진 풍광들로 보상을 받았기에 행복한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무박1박3일동안 안전하게 리딩해주신 한대장님과 함께한 산지기님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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