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덕유산에서 신묘년 첫 일출을 보다...11.01.01.토 ]
새해 해맞이는 어디에서 할까나...
그냥 일출풍경이 멋진곳에서 사진이나 담으까 아님 일출산행을 해 보까나...
쿨스마스날 북한산종주길에 이번 일출산행 안할거냐 하길래 북한산으로 일출산행 번개를 띄었더니 말만 무성하곤 반응들이 영~ 신통치않다
마침 지기지우에서 일출산행지로 남덕유산으로 간다하니 바로 공지 내리고 남덕유산으로 방향을 턴하자 올비형님이 함께 하겠다 하신다
때마침 한주내내 호남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덕유산 또한 많은 눈이내려 설국으로 변한 덕유가 장관일듯 하다
새해 첫날 쾌청한 날씨예보도 기대를 부풀려준다
작년 1월2일 남덕유에서 첫 산행때는 개스때문에 조망이 꽝였는데 덕유산 기상정보를 보니 새해첫날오전은 해가 쨍~이라한다
정상에서 보는 새해 일출의 모습은 어떠할까...
기대만땅 설렘만땅 가슴에 가득한고 남덕유로 레츠~ 갑니당~
영각통제소 - 남덕유산 - 월성재 - 바람골 - 황점통제소
영각사 입구에 도착하니 03:50...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04: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스럽게도 아랫쪽은 눈이 그다지 많이 쌓이지 않았고 이미 몇명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 초반 오름길은 러쎌의 수고는 덜게 된다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바람소리가 거세진다
마치 통제구역을 들어온 우리들한테 경고라도 하는듯 사납게 울어댄다
바람에 나무와 나무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삐그덕 거리며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내고...
흡사 전설의 고향속에 들어선 기분이다
고도를 높혀갈수록 쌓인 눈의 두께도 깊어만 간다
얼마쯤 오르다보니 먼저 지나갔던 산객 여러명이 쉬고있다
어쩌면 러쎌이 힘들어 쉬고 있는것이 아니라 길을 찾질못해 우릴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대장이 선두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길을 열어간다
한대장 뒤를 따르며 2차 러쎌을 하며 오르다보니 거친 호흡에 숨이 차오르는데 선두에서 길을 여는 한대장은 얼마나 힘이들겠는가
누구하나 지나간 흔적을 찾을수없는 수북히 쌓인 눈속을 깜깜한 밤임에도 한대장은 정확하게 길을 찾아 길을 열면서 우리를 이끈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다보니 등로를 벗어나지 말라고 쳐놓은 로프가 보인다
아!! 제대로 오르고 있구나 하는생각에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0712(2시간40분경과)...첫 조망처에 올라서니 붉은 여명빛이 마음을 설래게 한다
계단을 올라서니 덕유라인이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
그동안 덕유를 찾을때마다 개스가 끼거나 구름에 가리거나 해서 시원하게 펼쳐진 덕유라인을 본적이 없었는데 오늘 츰으로 막힘없는 덕유라인을 보게된다
시간을 보니 저곳에 오르면 일출을 만날 것 같다
다시한번 시원한 덕유의 등줄기를 보고
금원산과 기백산 마루금뒤로 여명빛이 물들어 있는데 새해일출은 어디에서 떠오를것인지...
07:36
드디어 금원산 귀퉁이로 신묘년 첫 태양이 빼꼼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올해 며차례 일출을 본 적이 있지만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유난히 붉다
지리능선 마루금도 선명하게 보이고... 곧 너를 만나러 갈것이다
남덕유산
보기만 해도 걷고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덕유라인
된비알에선 일보전진 반보후퇴를 반복하게되고...
08:20(3시간30분경과)...남덕유산 정상(1,507m)
세찬 칼바람은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한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길을 러쎌을 하며...
09:30(5시간경과)...월성재 도착
이곳에서 떡국도 끓이고 라면도 끓이고 만두도 끓이고... 아침식사
10:30...황점으로 하산
12:15...정규등로를 만나면서 1시간40분동안의 알바의 잔혹사를 마감한다
믿음직하고 듬직한 프로레셔널리더 한상철 대장
12:55(8시간25분경과)...황점통제소를 통과하고
작년에 들렀던 산나물집에서 주님과함께...
비록 쌓인눈이 깊어 예정했던 삿갓봉-무룡산-동엽령-안성 코스는 포기해야했지만 환상적인 설국에서 붉디 붉은 새해 일출과 선명한 덕유의 악어등줄기도 보았고,
멀리 금원-기백과 거망-황석산에, 반야-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의 등줄기도 보았는데 그 무엇이 아쉽겠는가
뜻하지 않은 알바길이 좀 고생스러운면도 있었지만 그 또한 덕유의 추억으로 한페이지를 장식하지 않겠는가
평소보다 두배세배 체력소모가 따랐을텐데 아무 내색하지않고 무탈하게 이끌어 준 한대장의 수고에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함께했던 지기지우님들께도 박수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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