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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氣像을 담고있는 화왕산 황금빛 십리 억새밭
[ 11.12.04.일/산지기 ]
창녕의 기상 화왕산...
강원도에 연일 내린 폭설로 설경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설경이야 올 겨울 볼 날도 많을거고.. 화왕산은 처녀 산행지라 맘을 굳히고 화왕산으로 떠나본다.
먼길이라 무박으로 떠나 동트기전 여명빛 물든.. 어쩌면 물안개 피어 오르는 우포늪을 만나본 후 산행을 했으면 했지만 무박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참가인원도 많지않아 당일로 진행한다 한다.
그럼에도 이번 산행길에도 대장포함 9명의 조촐한 인원이다보니 안스럽고 안타까울뿐이다.
습관처럼 토욜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새벽 5시 가까워질무렵에 상훈님의 부탁데로 모닝콜을 한다.
깊은잠에 빠졌는지 몇차례의 시도끝에 비몽사몽한 목소리를 듣고...
그데 이 친구 7시가 다 되도록 나타나질 않는다. 어찌된 일인지 십여차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먼길이라 한시가 여금한데도 10분을 더 기다려봐도 나타나지도.. 연락도 안돼 그대로 아홉명이서 먼 남쪽땅 창녕으로 출발한다.
깨워달라는 부탁까지 해 놓곤 나타나지도..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하루내내 연락도 없는게 좀 야속하긴 했지만 귀경길에도 전화연결이 안되다보니 먼 일이 있는가 싶기도하고...
중간에 선산휴게소에 들러 아침밥을 먹고 4시간만에 관룡사 입구 들머리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요이땅한다.
늦어도 5시까지는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는 기사님의 말에 다들 맴들이 급해진 것 같다.
학생수련장(11:15) - 구현능선 - 장군바위(13:10) - 배바우(13:55) - 동문(14:15) - 화왕산정상(14:40) - 서문(14:55) - 자하곡 배바우산장(15:45)...4시간30분
계절마저 헷갈려하는 진달래들도 다 인간들 탓 아닐런지...
서울날씨와는 달리 포근한 가운데 겉옷을 벗은채 오름을 하는데도 이내 이마와 등줄기에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간간히 바위들이 아울어져 있는 능선길을 50분정도 올라 조망처에 이르니 들머리쪽 뒷편으로 영취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내년 진달래 필 적에 무박으로 우포늪과 영취산을 연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망처에서 잠시 쉼 한 후 10여분 더 오르니 조망이 트이고 이내 주능선길에 닿는다.
우측 멀리 앞쪽 산등성이 넘어로 배바우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고도를 500쯤 높이면서 1시간여 낑낑대며 오르다보면 주능선에 접어들게되고 작은 오르내림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길은 전후좌우로 조망도 좋고,
능선길 내내 이어진 폭신한 솔밭길이 내딛는 발걸음을 편하게 해 준다.
이름이 없다면 촛대바위라 하고...
능선길에선 좌우앞뒤로 확 트인 조망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육산의 형태를 띈 관룡산과 바로 이어진 골산의 형태를 띈 바위병풍을 두른 구룡산이 보인다
화왕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을 띄고 있지만 서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들은 골산의 형태를 띄고 있다
배바우
혹자는 배를 묶었던 바우라 하여 배바우라 하고 혹자는 배처럼 보인다하여 배우라고 하는데... 검색 해 보니 배를 묶었던 바우라고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13:10(1시간55분경과)...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아랫쪽의 포근한 날씨와는 달리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옷속을 파고든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진행한다.
좌측 봉우리가 빗돌이 세워져 있는 정상
배바우쪽에 오르니 분지에 광활하게 펼쳐진 십리억새밭이 장관이다.
이곳 십리억새밭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달맞이와 억새 태우기 행사가 열렸으나 6회째인 2009년2월9일 약1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강풍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여 배바우 부근에서 사망 4명과 부상 71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참사가 발생, 다음해부터 행사가 중단 된 곳이기도 하다.
배바우... 바위 뒷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나온 장군바위(중간)
억새밭의 분지에서 급경사로 떨어지는 경계에는 성벽이 쌓여있다.
화왕산성은 정상부의 험준한 암벽을 이용해 골짜기를 둘러싼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이다.
현재 남아 있는 산성의 둘레는 약 1.8km로 동쪽 성벽의 대부분은 돌로 쌓았으며, 서쪽 성벽은 흙과 돌을 섞어 쌓았다. 성벽의 높이는 높은 곳이 4m 정도로 폭은 3~4m이다.
간간히 남아있는 은빛억새꽃들이 역광에 아름답게 반짝인다
동남쪽모습
산성의 출입구로 보이는 서문은 흔적도 찾기 어려우나, 동문자리 좌우의 석벽은 잘 남아 있다. 이 석벽은 다른 부분의 성벽과 달리 가로 1m, 세로 1,6m나 되는 큰돌로 쌓았다.
관룡사쪽의 동남쪽 성벽에서는 무너져 내려앉은 수문(水門)이 확인되고 있으며, 성안에는 군량미를 저장하는 군창, 9개의 샘과 3개의 연못 등이 있었다 한다.
3개의 연못은 현재도 확인되며, 산성 중앙의 연못 주위에는 많은 건물터가 남아 있다.
성안의 곳곳에서는 조선, 고려의 자기편들과 신라, 가야의 토기편들이 출토되고 있어,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장기간에 걸쳐 화왕산성이 군사적으로 이용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창녕 조씨가 이곳에서 성(姓)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새긴 창녕조씨득성비(昌寧曺氏得姓碑)
허준 드라마 세트장(동문에서 0.7km)
산행중에 두차례 만주벌판님으로부터 태백산 설경을 담은 메세지를 받았지만 난 오늘 화왕산의 풍광들만으로도 족하고 가슴이 벅차다.
가운데 멀리 비슬산이 조망된다
좀 당겨서
산지기에서 보기드믄 단체사진
정상에서 바라 본 서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들은 골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서문쪽에서 바라본
당초 계획은 관룡산을 거쳐 관룡사쪽으로 하산하려 했었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서문에서 자하곡쪽으로 하산한다.
이름만 봐도 밥 맛 떨어지는 시그널도 보인다
하산길 아랫쪽은 솔밭길 대신 낙엽송밭길
들머리에선 진달래가 반기더니 날머리에선 개나리가 잘 가라고...
토담집과 반송이 아름답다
15:45(4시간30분경과)...배바우산장 도착
하산시간을 17시로 예상했던지라 시간여유가 생겨 이곳에서 느긋하게 앉아 오리불고기로 뒤풀이를 한 후 오후 5시20분에 귀경길에 오른다.
쏘맥 두잔에 시상모르고 뻗었다가 일나보니 천안삼거리휴게소... 사당에 도착하니 9시15분... 다행히 막힘없이 잘 도착했다.
참여인원이 적어 맴이 쓰렸을텐데도 즐거운 산행길로 이끌어주신 한대장님.. 수고 많으셨구요 고맙습니다.
함께한 님들께서도 수고 하셨습니다.
함께한 산행길 해피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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