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imbing/여기저기

【11.04.03(일)】19.백운산의 동강할미꽃 & 노루귀

 

물줄기 경계로 평창·영월·정선군 맞닿아... 문희마을 거쳐 칠목령 오르면 동강 한눈에

 

 

 

 

 

 

문희마을 뼝대에서 3시간 반동안 동강할미꽃을 담은 후 블친님들과 함께 송어횟집으로 가서 송어회와 함께 푸짐한 점심을 같이한 후 귤암리 일정을 포기하고 백운산을 오른다

 강선수님.. 덕분에 맛난 점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희마을(14:00) - (1.7km) - 칠족령전망대 - (0.52km) - 하늘벽 유리다리 - 칠족령 - 문희마을(16:40)...4.44km/2시간40분

 

문희마을은 동강의 중간지대에 놓인 마을이다

정선군 가수리에서부터 시작된 동강 줄기는 서강을 만나 몸을 합치기까지 완택산 백운산 신병산 등의 허리를 피해 약 65킬로미터를 유장하게 흐르는데 그 진면목을 보려면 칠목령에 올라야 한다

 

 

 

다들 카메라만 덜렁들고...

동강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백운산은 산이 아니라 길이다

동강이 서강과 만나 남한강을 이루고 한강이 되어 서해로 몸을 섞는 것처럼 백운산은 동강 줄기의 사람들을 잇는다

문희마을 백운산 초입에서 칠목령에 이르는 산길은 1.7km로 30~40분정도면 오를 수 있다

완만한 경사의 산길은 제장마을로 이어지고, 강변의 정선 제장마을에서 줄배를 타면 행정 구역이 영월로 달라지는 연포마을로 연결된다

 

 

 

 

 

 

 

 

 

 

 

 

 

 

문희마을에서 0.9km지점에 성터가 있는데 이곳주변에 앙증맞은 청노루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빛도 좋고 노루귀를 담는데는 최상의 조건이다

칠족령에 오르면서 몇커트 담아보고... 돌아오는길에 또 담아본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강과 행정구역이 다른 마을들... 

왼쪽은 제장마을이고 가운데 비닐하우스가 있는곳은 소사마을, 뒤로 다리를 건너면 연포마을이다

영월과 평창 정선은 서로 이웃한 땅이다
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영월과 평창 정선은 물길도 공유하고 있으니 그 이름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 없는 동강이다
휘어지고 또 휘어지다 나중에는 거의 원을 그리다시피 하면서 천혜의 비경을 연출하는 동강은 그래서 이 땅의 미장센이란 이름에 다름 아니다

 

 

 

뭍의 길에만 고개가 있는 게 아니다. 동강의 흐름에도 고개가 있다

그것은 물줄기 하나로 경계를 나눠 강의 저쪽은 영월이나 정선이 되고, 이쪽은 평창이 된다

서로 이웃한 마을인데도 우편번호는 다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이 전라도가 되고, 하동이 경상도가 되는 것과 같으나 그곳과는 차이가 있다

광양과 하동은 미끈한 다리가 놓여 4,5분 만에 경계를 넘나들 수 있지만 적어도 영월의 연포마을과 평창의 문희마을을 가르는 동강에는 다리가 없다

당연히, 이웃 마실을 가려면 배를 타야 하고, 물살이 거센 날엔 산을 삥삥 돌아 한두 시간을 가야 한다

이 화려한 문명 시대에... 하긴, 그래서 동강의 흐름이 더욱 빛나는게 아닐까...

 

 

 

동강은 칠족령 아래에서 산허리를 피해 절구통의 외곽선처럼 U자 형태로 흐른다

물의 흐름을 누가 제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산과 강이 만나는 곳에 사람이 사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동강도 그렇다. 칠목령 절벽 아래 강변에는 제장마을이 들어서 있고, 제장 마을 건너편, 그러니까 절구통 안쪽에 해당하는 곳에는 소사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소사 마을에서 다시 강을 건너면 연포마을이다. 사는 곳은 지척이지만 우편번호가 달라지는 강줄기 마을의, 지구촌 바깥 같은 풍경이다

평창 땅 문희마을에서 올라왔지만 지금, 눈앞의 연포마을은 영월이요, 제장마을은 정선 땅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동강만을 바라 보는가?

 

 

 

 

 

 

연보라빛 동강 할미꽃은 머나먼 기다림으로 두눈에 가득 글썽이는 눈물이 고인듯 하다
머나먼 영월땅의 님을 기다리던 정순왕후 송씨의 눈물이 변한건 아닌지...

 

 

 

 

 

 

 

 

 

 

 

 

 

 

 

 

 

 

 

 

 

 

 

 

 

 

 

 

 

 

 

 

 

 

 

 

 

 

 

 

 

 

 

 

 

 

 

 

 

 

 

 

 

 

하늘유리벽

햇빛에 반사되기도 하고 유리에 흙이 많이 묻어있어 내려다봐도 잘 보이질 않는다

 

 

 

 

 

이 침니 사이를 연결 해 놓은 다리다

 

 

 

 

 

 

 

 

 

 

 

 

 

 

 

 

 

 

 

 

 

 

 

 

 

 

 

 

 

 

 

 

 

 

 

 

 

 

 

 

 

 

 

 

 

 

 

 

 

 

 

 

 

 

 

 

 

 

 

 

 

 

 

 

 

 

 

 

 

 

 

 

 

 

 

 

 

 

 

 

 

 

 

 

 

 

 

 

 

 

 

 

 

 

 

 

 

 

 

 

 

 

 

 

 

 

 

 

 

 

 

 

 

 

 

 

 

 

 

 

 

 

 

 

 

흰노루도 두어 넘 보인다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해피가 베리베리한 하루였구요 ^^*

 

 

 

 

 

문희마을 가는 길목에 자연암석을 파내 동굴길을 만들었다

이런 형식의 동굴길은 옛날 신라와 백제사이에 문물교환을 하며 왕래했던 나제통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