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션으로 가평천-비둘기낭-고석정을 거쳐 고대산을 오른 후 인천대교일몰까지 담아보겠다는 다소 거창한(?) 계획을 세우긴 했는데 ㅎ~ 시작전부터 계획이 어그러진다.
새벽 4시 반.. 알람소리에 눈을 뜨긴 했는데 일나보니 아침 7시 반이 훌쩍 넘어섰다. ㅠㅜ
다시 잠이 들었던거다.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새벽 5시엔 집을 나섰어야 하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세시간이나 까묵었으니...
부랴부랴 준비하고 08시에 집을 나섰는데 하늘은 구름이 낀건지 안개가 낀건지 칙칙한 잿빛이다.
일기예보엔 대체적으로 맑다 하드만...
먼저 용소폭포부터 찾아본다.
근데 이게 멈미~
작년에도 시기를 놓치고 한주 늦게 찾았던터라 올핸 적기다 생각하고 작년보다 한주 빨리 찾았는데 작년보다도 못하다.
초봄엔 개화들이 늦어져 지자체마다 꽃축제에 꽃없는 축제를 하드니만 날씨가 미치드니만 덩달아 꽃들도 미쳐 버린 것 같다.
멋진 포인트인데...
좀 싱싱한 수달래를 찾아봐도 오십보백보다.
앞으로 볼 수 있는 꽃들은 작년기준보다 일주일 정도는 앞당겨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화사한 수달래를 기대하고 찾았던건데 실망이 크다.
상태가 이러한데 고석정에 가본들 머하랴...
어차피 계획보다 3시간이나 늦은터라 비둘기낭과 고석정을 생략하고 바로 고대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2년전에 고대산을 다녀온 산행기에 백마고지관련 해 덧글을 남기신분이 있어 사실여부를 확인차 지나는길에 백마고지 전적비가 있는 곳을 찾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빨간색 원으로 표기 해 놓은 곳이 백마고지인줄 알고 있으나, 이곳은 백마고지碑, 백마고지 전투 전사 유공자비가 세워져 있는 전적 기념관이 있는 곳 입니다.
395고지라고도 하는 백마고지는 고대산 북쪽 약 7km 지점인 DMZ 내부에 있으며 GP시설로 되어 있습니다.
(파란색 원으로 표기된 산...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전쟁당시 30만발의 포격으로 온통 파괴되어 공중에서 보니 백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당시 국군 제9사단이 지키고 있던 395고지에 1952년 10월 6일 중공군 제38군이 공격을 개시한 후 열흘동안 12차례의 치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입니다.
- 백마고지관련 인터넷정보 인용 -
2년전(10. 5.30) 산행기에 이리 올려 놨드니만 딴지를 거는 분이 있었다.
백경복님.. 직접 찾아가 확인 해 본 결과 파란색 원으로 표기한 지점이 실제 백마고지 맞습니다.
분개하겠다느니 파란색 원을 지워달라느니 하두 격하고 간곡한 표현으로 덧글을 남기셨길래 꼭 확인 해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가만보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루 없는 것 같고, 아는척 하는 사람들은 참 많은 것 같다.
산을 30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산에 대해 모르는게 허다한데 가끔 전철을 타고 산에 갈라치면 끼리끼리 모여 하는 얘기들이 가관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산에 대한 정보를 얻을려면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속에 정보들이 넘쳐나다보니 다들 박사급들이다.
어디 산 뿐이던가?
에궁~ 남 얘기할게 아니지 혹 내가 그러지나 않는지 살펴봐야긋다. ㅋㅋ
위령비
제단 뒤쪽으론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 유공자비가 위패처럼 세워져 있다.
충혼탑
충혼탑 뒤로 가면 상승각(常勝閣)이라는 누각이 있다.
누각안에는 '民族自尊 統一繁榮' 이라 쓰인 자유의 종이 달려 있는데 상승 열쇠부대 5사단 장병들이 1990년도에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한다.
누각이 있는 이곳에서는 실제 전투가 있었던 백마고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곳은 이곳까지다.
DMZ내에 있는 백마고지는 현재 보병 제5사단이 사수하고 있다한다.
클릭
비록 직접 가볼 순 없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다.
잠시 기념관도 둘러본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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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를 둘러본 후 고대산 주차장에 들어서니 오후 1시 반이 넘어섰다.
먼저 인천대교전망대까지 거리를 네비로 알아보니 127km에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 반쯤으로 나온다.
오늘 일몰시간은 오후 7시 32분..
오후 5시쯤에 출발하면 대략 일몰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도로사정이 어떨른지...
일단 오후 5시 출발을 목표로 하고 고대산을 오른다.
5시까지 하산 하려면 산행시간을 3시간 반 안으로 맞춰야 하는데 푹푹 찌는 날씨에 대광봉까진 만만찮은 된비알이라 땀 깨나 빼야 할 것 같다.
주차장 - 말등바위 - 칼바위 - 대광봉 - 삼각봉 - 고대봉(832m) - 주차장
헉헉대며 땅만 보고 오르는데 바스락 소리와 함께 발 옆으로 뱀 한마리가 스치듯 지나간다.
생김새로 보아선 독사같던데 순식간에 저 바위아래 틈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난주에도 도봉산에서 보드니만 이번주에 또 보게된다.
이거 이러다 옛날처럼 양말속에 백반을 넣고 다녀야 하는건 아닌지...
말등바위에 올라 샌드위치로 늦은 즘심을 먹다보니 서쪽 하늘에 구름층이 두텁게 보인다.
오늘 일몰보기는 틀린 것 같아 이제부터 느긋하게 오름한다.
샌드위치 몇조각에 막걸리 한캔을 마시고 오르려니 에휴~ 힘들당~
2년전에 왔을땐 없던 정자가 대광봉에 세워져 있다.
대광봉에서 고대봉까지 이어진 등로 양쪽으론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철쭉도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빠른 것 같다.
주라이등으로 내려서는 들머리
드문드문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이곳 산철쭉은 꽃 때깔이 진한편이다.
삼각봉에서 바라본 고대봉
고대봉에서 금학산이나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로 금학산
대광봉
16:15... 고대봉
일몰을 포기하고 느긋하게 오르다보니 2시간 반이나 걸렸다.
데크도 깔끔하게 새로 깔아 놓아 앉아 쉬기 좋아졌지만 여름엔 땡볕이라...
금학산과 보개봉 뒤편에 있는 명성산과 각흘산은 연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고대봉에서 지장산까진 3.6km 거리다.
상팔자가 따로없다. ㅎㅎ
대광봉으로 이어진...
주라이등
주라이등(644m)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와 내산리 경계지점의 고대지맥에 걸친 능선이다.
고대산의 서남쪽 삼각봉에서 내산리 고개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을 오르면 644봉인데, 대부분 이 644봉을 '주라이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등산용 지도에서도 그렇게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주라이등'이라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고대산을 자주 찿는 등산인들이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근처 주민들이 644봉을 '대광봉'으로 부르기도 했다는데 대광리역에서 가장 높게 올려다 보인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원앞산'이라고도 불렀다는데 타지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사람이 알려준 것으로 본래의 산이름으로 보기에는 신빙성이 희박하다.
현재 '대광봉'이나 '원앞산' 명칭의 봉우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 산을 찿는 사람들이 편의대로 이런 이름으로 갖다 붙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 능선에서 가장 높은 644봉을 정상으로 간주해서 편의상 '주라이등'이라 부르고는 있지만 본래는 644m봉 만을 두고 지칭한 것은 아니다.
대광리역에서 북동쪽으로 능선을 이루는 644봉에서 남동쪽 541.3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전체를 일컫는 지명으로 보아야 한다.
즉 북한산의 의상능선이나 원효능선, 도봉산의 사패능선 등 그런 의미를 두고서 명칭을 매겨야 마땅할 것이다.
주라이등 유래에 대하여 ~
기록이라 할만한 것들을 샅샅이 뒤졌지만 찿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이 능선의 형태와 지명을 서로 연관지어서 아래와 같은 맥락으로 추정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우선 '주라이등'의 지형을 살펴보자면 능선에 바위가 많다는 것이다.
봉우리마다 바위가 줄을 지어 이어지는데 이 능선을 '줄바위등'이라 불렀을 가능성이다.
따라서 '줄바위'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줄아위', '주라위', '주라이'로 변음된 명칭이란 추측이다.
두 번째는 이 산 서쪽 마을인 대광리에서 능선을 올려다볼 때 바위봉이 우뚝 솟아보여 '출악등'(出岳登)이라 불렀을 가능성도 있다.
옛날에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았을 때는 봉우리의 속내가 멀리서도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바위가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 역시 '출악등'에서 '주라기등'으로 구전에 의해 변음되었을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가 있다.
세 번째는 능선의 형세가 마치 배가 떠 있는 모양이라서 '주악등'(舟岳登)이라 불렀을 가능성이다.
실제 타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지명이 있는데,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봉암1리의 '주라이'라는 지명이 해당된다.
이 마을에 '출박산'이라는 산이 있으며, 봉우리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옛날 사람들이 이 바위의 이름을 '줄바위'라 불렀는데,
'줄바우', '줄아위', '주라위', '주라이'로 변음되어졌다. 또한 마을을 둘러싼 산세가 마치 돌배같다는 뜻에서 '주라이'라고 했다는 의견도 있다.
- 인터넷정보 인용 -
오늘은 연무현상이 심해 백마고지와 북녘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서쪽하늘을 보니 구름이 슬슬 걷혀가는 것 같아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26분을 가르킨다.
하산길은 대략 3km정도... 좀 내달리면 대충 30분정도면 내려설 것 같기도 한데 가파르고 돌길이 많은지라 쉽진 않을 것 같다.
어쨋든 일단 스틱을 펼치고 요이땅이다.
뛰다시피 급한길을 내려서고보니 35분 걸렸다.
개울로 내려가 땀을 싯어낸 후 오후 5시 15분에 인천으로 요이땅 한다.
네비에 도착예상시간은 오후 7시 40분이라 나온다.
과속과 추월을 해 가면서 달려보지만 양주와 의정부 도심길을 통과할땐 많은 차량들이 몰리고 교차로와 건널목에서 신호까지 받다보니 아까운 시간만 흘려 보낸다.
어렵게 도심길을 빠져나와 송추IC를 통해 외곽순환도로에 접어 들었지만 귀가시간이라선지 많은 차량들이 몰려 속도내기가 쉽지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포대교에 다다를쯤부턴 정체까지 빗어져 순식간에 도로가 주차장이 되 버린다.
에휴~ 결국 인천대교 일몰은 여기서 접는다.
김포대표를 건너기전 서쪽하늘을 보니 해가 마지막 빛을 토해내고 있길래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한 컷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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