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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12.10.26(금)】51.새벽아침.. 산에서 산을 보다

 

 

 

 

가을이 곁에 머물곤 있지만 가을을 만날 시간이 별루 없다.

아침빛 내려앉은 산등성이의 가을색이나 담아볼까하고 오랫만에 신새벽에 고령산으로 나서본다.

05시 정각에 집을 나서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다.

어라~ 이러면 안되는디...

조짐이 안 좋지만 이왕 나선길 복걸복 아니겠나하고 go go~

송추IC를 빠져나와 장흥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서서히 안개가 옅어지더니 들머리에 도착하고보니 하늘에 별들까지 보이는게 다행히 윗쪽까진 미치지 않은 것 같다. 

 

신새벽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 듯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가운데 랜턴불을 밝히고 산길로 스며든다.

초반 계명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뚜렷하나 전망대로 오르는 길로 접어드니 등로가 희미하기만 하다.

희미하게 난 발길흔적을 따라 어느정도 오르다보니 그마저도 길의 흔적이 끊겨 보이질 않는다.

아는사람이나 다니는 길인데다 그동안 내린 빗물에 쓸려나가 그런 것 같다.

대충 감으로 오르면서 길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깜깜한 산중인지라 쉽지는 않고... 

잡목을 헤치며 지능선에 오르고서야 희미한 발길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식전댓바람부터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ㅋ

 

 

 

 

돌고개 유원지 - 능선 삼거리 - 전망대 - 고령산(봉화대) - 능선 삼거리 - 돌고개 유원지

 

 

 

 

 

 

06:40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와우~ 이게 왠 횡재?

오는길에 안개가 짙어 조망은 꽝일거라 생각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도봉산과 북한산이 섬이 되어 있는게 아닌가.

 

 

 

 

이곳 아래까지 안개가 깔렸드라면 대박인데...

 

 

 

 

 

 

참 간사하기도하지. 아까전까지만 해도 조망은 꽝일거라 기대도 안했거늘... ㅋㅋ

 

 

 

 

 

 

여명빛도 이 정도면 그런데로 봐 줄만하다.

 

 

 

 

 

 

산자락마다 가을색이 완연 해 졌다.

 

 

 

 

 

 

 

 

 

 

 

 

 

 

 

 

 

 

 

 

06:59

이제 아침해가 떠 오를려나보다.

 

 

 

 

 

07:00

구름을 뚫고...

 

 

 

 

 

굿 모닝~ ^^*

 

 

 

 

 

 

 

 

 

 

 

 

 

 

 

 

 

 

 

 

 

 

 

 

 

 

 

 

 

 

 

 

 

 

 

 

 

이제 봉화대로 자리를 이동한다.

능선길을 따라 무심코 한참을 가고 있는데 언뜻 산등성이를 올려다 보니 해가 보이질 않는다.

에효~ 갈림길에서 우측 주능선길을 따랐어야 하는데 직진방향으로 이어진 지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선게다.

다시 빽~ ㅠㅜ

봉화대를 갔다 돌아오는길에 보니 이런 된장~ 갈림길에 이정목까지 떡 하니 서 있는게 아닌가.

오늘 나 왜이러니?

 

 

 

08:15

쓸데없이 땀 삘삘 흘리며 봉화대에 올랐는데 이거이 멈미?

고새 안개가 피어올라 조망이 흐릿 해 졌다.

 

 

 

 

앞에 보이는 산등성이의 가을색이 참 고울텐데...

 

 

 

 

 

 

산아래 사격장에선 두두두두두두~ M60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봉화대에선 조망도 별루고 해서 바로 갈무리하고 하산을 서두룬다.

오름길에 알바를 한 곳에 내려서면서 gps 트랙으로 올라 온 길을 살펴보니 눈에 보이는 등로와는 동 떨어져 있다.

발길 흔적을 따라 내려서지만 긴가민가 할 정도로 길이 희미하다.

얼마를 지났을까.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길 마저도 사라지고... 다시 돌아갈까 하다 한참을 진행한터라 그냥 급사면을 따라 내려서는데 에효~ 식전댓바람부터 개고생을 할 줄이야.

급사면길을 내려서면서 두어번 슬라이딩도하고, 덩굴줄기에 걸려 엎프러지기도 하고, 찔레나무가시에 할퀴고, 찔리고... 에효~ 이런 개고생이 읍따아~ ㅠㅜ

 

 

 

넌 무슨 연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