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곁에 머물곤 있지만 가을을 만날 시간이 별루 없다.
아침빛 내려앉은 산등성이의 가을색이나 담아볼까하고 오랫만에 신새벽에 고령산으로 나서본다.
05시 정각에 집을 나서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다.
어라~ 이러면 안되는디...
조짐이 안 좋지만 이왕 나선길 복걸복 아니겠나하고 go go~
송추IC를 빠져나와 장흥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서서히 안개가 옅어지더니 들머리에 도착하고보니 하늘에 별들까지 보이는게 다행히 윗쪽까진 미치지 않은 것 같다.
신새벽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 듯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가운데 랜턴불을 밝히고 산길로 스며든다.
초반 계명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뚜렷하나 전망대로 오르는 길로 접어드니 등로가 희미하기만 하다.
희미하게 난 발길흔적을 따라 어느정도 오르다보니 그마저도 길의 흔적이 끊겨 보이질 않는다.
아는사람이나 다니는 길인데다 그동안 내린 빗물에 쓸려나가 그런 것 같다.
대충 감으로 오르면서 길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깜깜한 산중인지라 쉽지는 않고...
잡목을 헤치며 지능선에 오르고서야 희미한 발길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식전댓바람부터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ㅋ
돌고개 유원지 - 능선 삼거리 - 전망대 - 고령산(봉화대) - 능선 삼거리 - 돌고개 유원지
06:40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와우~ 이게 왠 횡재?
오는길에 안개가 짙어 조망은 꽝일거라 생각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도봉산과 북한산이 섬이 되어 있는게 아닌가.
이곳 아래까지 안개가 깔렸드라면 대박인데...
참 간사하기도하지. 아까전까지만 해도 조망은 꽝일거라 기대도 안했거늘... ㅋㅋ
여명빛도 이 정도면 그런데로 봐 줄만하다.
산자락마다 가을색이 완연 해 졌다.
06:59
이제 아침해가 떠 오를려나보다.
07:00
구름을 뚫고...
굿 모닝~ ^^*
이제 봉화대로 자리를 이동한다.
능선길을 따라 무심코 한참을 가고 있는데 언뜻 산등성이를 올려다 보니 해가 보이질 않는다.
에효~ 갈림길에서 우측 주능선길을 따랐어야 하는데 직진방향으로 이어진 지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선게다.
다시 빽~ ㅠㅜ
봉화대를 갔다 돌아오는길에 보니 이런 된장~ 갈림길에 이정목까지 떡 하니 서 있는게 아닌가.
오늘 나 왜이러니?
08:15
쓸데없이 땀 삘삘 흘리며 봉화대에 올랐는데 이거이 멈미?
고새 안개가 피어올라 조망이 흐릿 해 졌다.
앞에 보이는 산등성이의 가을색이 참 고울텐데...
산아래 사격장에선 두두두두두두~ M60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봉화대에선 조망도 별루고 해서 바로 갈무리하고 하산을 서두룬다.
오름길에 알바를 한 곳에 내려서면서 gps 트랙으로 올라 온 길을 살펴보니 눈에 보이는 등로와는 동 떨어져 있다.
발길 흔적을 따라 내려서지만 긴가민가 할 정도로 길이 희미하다.
얼마를 지났을까.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길 마저도 사라지고... 다시 돌아갈까 하다 한참을 진행한터라 그냥 급사면을 따라 내려서는데 에효~ 식전댓바람부터 개고생을 할 줄이야.
급사면길을 내려서면서 두어번 슬라이딩도하고, 덩굴줄기에 걸려 엎프러지기도 하고, 찔레나무가시에 할퀴고, 찔리고... 에효~ 이런 개고생이 읍따아~ ㅠㅜ
넌 무슨 연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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