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동안은 겨울이면 지리종주길에 들곤 했었는데 올핸 시간이 여의치 않다보니 이번 종주길엔 들질 못하게 된다.
아쉬움이야 크지만 그 아쉬움을 달랠만한 산행지를 찾는 수 밖에...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한주내내 포근하던 날씨가 주말부터 또 한차례 한파가 몰아친다는 예보다. 날씨까지 굿이고...
그럼???
덕유나 민주지산도 생각 해 봤지만 거리상 부담이 따르는지라 좀 가까운 국망봉이나 운악산을 염두 해 두고 동행멤버를 꾸려본다.
개인차량으로 움직이는거라 번개를 치기도 뭐해 먼저 K님한테 스케쥴을 물으니 산방에서 북한산 리딩을 해야 한다해서 곧 바늘과 실이 되는 G님과 M님한테 콜 하니 OK란다.
S님한테도 콜 해 OK싸인을 받고 자리를 채웠는데... 집안행사가 있는 줄 몰르고 OK 했었다고 갑자기 G님이 펑크를 낸다. 당연 M님까지도...
산친구들은 많아도 막상 개인산행에 함께 할 팀원 꾸리기는 쉽지가 않다.
결국 S님과 둘이서만...
장암리(09:00) - 1156(12:35) - 국망봉(14:05) - 신로봉(16:10) - 신로령 - 장암리(17:30)
두시간 가까히 달려 주차장에 도착 해 보니 넓은 공터가 휑~하다.
계기판엔 외부온도 -18℃를 가리키고...
장비착용을 위해 차 밖으로 나와보니 공기는 차가운데도 바람이 없다보니 그다지 춥게 느껴지진 않는다.
우측 제일 높은곳이 국망봉
넓은 공터에 내 차만 덩그러니 주차 해 있는 가운데 산객한분이 뒤 따라 온다.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사향산
오름길은 한북정맥길에서(견치봉 0.5km 직전) 서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을 따른다.
몇군데 바위길도 오르고
오름길에 조망이 트인곳이 세군데 정도 있는데 그 첫번째 조망처에서 내려 본 좌부터 관모봉, 관음산, 사향산
두번째 조망처에서
한북정맥길인 주능선에 닿기까진 작은 봉우리들을 여러개 넘나들며 오르게 되는데 대부분 깔딱이라 여름이라면 육수를 꽤나 빼내야 하는 곳이다.
다행이라면 국망봉은 여름산행지가 아닌 겨울산행지라는...
국망봉은 전형적인 육산인지라 심심할까봐
들머리에서 1시간 반정도 오르다보면 능선길 중간지점에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오름길 중 유일한 곳으로 단체산행객들한텐 식사장소로 딱이다.
하지만 줄어든 배낭무게 대신 늘어난 몸무게로 올라야 한다는...
고도를 높혀가면서 쌓인눈도 많다보니 된비알을 오르는게 녹녹치 않다.
고도 1000m를 넘어서면서부터 조금씩 상고대가 보이더니만 오를수록 점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아직 하늘이 완전하게 열리지 않은터라 구름에 햇살이 가려 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개이빨산(견치산)과 한북정맥
간간히 햇살이 비추긴 해도 아직은 하늘이 완전히 열려있질 않은 상태라 눈으로 보던것만큼 화려해 보이진 않는다.
한북정맥에 닿기직전 오름길은 깔딱 중 최고깔딱이다.
이제 완만한 한북정맥길을 따라 룰루랄라하면서 환상의 눈꽃터널속으로 들어선다.
헬리포트(1156봉)에서 자리를 펴고 만두와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뒤 따라 오던 단체산행객들도 덩달아 눌러앉고
점심을 먹고나니 하늘도 파랗게 열린다.
바람도 없는데다 햇살까지 나다보니 1시간넘게 눌러앉아 리엑터에 신발도 벗어 발도 쬐이고 신발안도 데피면서 여유를 부린다.
1156봉에서 본 0.2km전방 국망봉
텅 빈 정상
지나온 주능선과 지능선
맨 뒤 견치봉 옆쪽뒤로 명지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시계가 좋다면 명지산,연인산,회목봉,청계산까지 볼 수 있을텐데...
동쪽 건너편으론 경기 최고봉 화악산이 주변 산군들을 거느리고 우뚝 자리하고 있다.
화악산 뒷편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웅봉도 하얀 설산의 모습을 하고 자리하고 있다.
클릭
이제 신로봉으로
뒤 돌아 본 국망봉
멀리 명성산과 각흘산이 마주하고 있다.
좀 당겨서
화악산과 왼쪽 뒤로 웅봉
1113봉
글유~ 그기가 화악산유~
1113봉에서
가운데 신로봉을 위시해서 좌로 뻗어내린 신로능선 끝 뒷쪽에는 가리산이 자리하고 있고 가리산 뒷쪽으론 명성산과 각흘산이 마주하고 있다.
신로봉 우측으로 한북정맥길이 북쪽으로 이어지면서 도마치고개를 지나 백운산과 멀리 광덕산이 자리하고 있다.
1113봉부터는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방화선길을 따른다.
나두 오궁썰매를 타고 내려설껄... 이곳을 내려서다 내디딘 앞발이 푹 빠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는데 그 모습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는 눈 속에 안빠트릴려고 올리고 있고, 앞발과 멀어진 뒷발은 눈속에서 빠지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고구라져 있는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ㅋㅋ
비록 오늘 국망봉 산행길이 지리종주길에 비해 1/3밖에는 안되는 거리지만 바람이 그려낸 걸작품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지리의 아쉬움을 떨치기에도 충분한 것 같다.
지나온
신로령에 내려선다
그냥내려갈 수 있나 신로봉은 올랐다 가야지
신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안타깝게도 정상의 소나무는 고사목이 된채로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다.
5년전(07.12.30)만해도 이랬었는데....
다들 저리 사진들 찍는다고 못 살게 군 탓은 아닐거구 솔잎흑파리병이라도 걸렸던건지...
하산 후 국망봉 입구쪽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이동갈비집(김미자 할머니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귀경길에 오른다.
양념갈비/1인분 400g/24,000원/미국산
량도 충분하고 맛 또한 굿이다.
수목이님.. 덕분에 느무느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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