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임꺽정 소설 속에는 양주 감악산이 자주 등장한다. 황해도 구월산을 중심 활동무대로 삼은 임꺽정은 고향 양주 불곡산과 한양으로 진출하는 중간거점으로 감악산을 이용하였다.
또한 감악산은 고려나 조선의 사서나 문집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산이며, 풍수에 관한 책들 속에서는 길지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바위암봉 사이에서 검은 빛과 푸른빛이 함께 흘러나온다 하여 '검푸른 감색 바위산'이란 '감악산(紺岳山/675m)'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감박산'으로 알려진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읍의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임진강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실학자 신경준은 '산경표'에서 감악산은 한북정맥이 양주에서 갈라져 적성 쪽으로 뻗어간 산줄기에 있는 산이라 하였다.
감악산은 水德이 뛰어난 삼각산의 영광을 뒷받침한 경기 오악(개성-송악, 가평-화악, 과천-관악, 포천-운악)중의 하나로 장단도호부(長湍都護府)와 양주목, 파주목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적성현의 진산이었다.
감악산은 옛날부터 神山으로 여겨 무속인들의 신앙지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봄가을로 '별기은(別祈恩)' 이란 산신제를 올렸다고 한다.
범륜사 - 묵은밭 - 만남의 숲 - 얼굴바위 - 장군봉 - 임꺽정봉 - 감악산 - 까치봉 - 운계능선 - 큰고개 - 묵은밭 - 범륜사
법륜사로 들어가는 길 왼쪽 深谷에는 20여미터의 '운계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전날 산행리딩하고 거한 뒤풀이에 죽갔다더니만 배낭을 매고나니 언제 그럈냐는 듯...
범륜사(梵輪寺)는 1970년 옛 운계사(雲溪寺)의 절터에 새로이 중창한 절이라고 한다.
운계사를 다녀간 옛 선인들의 글 속에는 雲溪瀑布가 떨어지는 골짜기를 '靑鶴洞' 이라 하고 그 위 '舞鶴臺' 에 '雲溪碑' 가 자리 하였다. 라고 당시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지금의 범륜사 일대 골짜기가 '청학동' 이요, 범륜사 쪽 제일 높은 바위가 '무학대' 이며 그 위에 운계사의 碑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운계비' 란 과연 무슨 碑이며 그 碑는 지금 어느 곳에 남아 있는걸까?
범륜사 위 계곡은 2011년 여름 폭우와 산사태로 크게 훼손되어 골짜기에는 복구된 사방시설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들어서 자연스런 모습을 잃은 채 흉물스럽게 변해 버렸다.
산사태 흔적 1
파주의 년중 평균 강수량이 1,400mm내외라는데 사흘에 걸쳐 쏟아진 강수량이 무려 900mm 였다하니 어느정도의 폭우였는지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산산태 흔적 2
법륜사에서 묵은밭까지 800여미터 구간은 너덜길로 이어져 있다.
숯가마 터
감악산에는 오랜 세월 참숯을 구워내던 숯가마 터가 곳곳에 산재하였으며,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많은 량의 참숯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지난 날 火田을 일구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묵은 밭
만나의 숲에서 우측 능선길로 길을 잡는다.
능선길은 얼굴바위와 장군봉을 거쳐 임꺽정봉으로 이어진다.
예전에 없던 계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아이젠을 하기도,안하기도 애매한...
얼굴바위 조망터에서
얼굴바위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도봉산 라인이 멋스럽게 보인다.
지나온 얼굴바위 조망터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 뒷쪽으론 개성의 송악산이 손에 잡힐 듯 자리하고 있다.
장군봉에도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예전(07년도에 왔을때만해도)엔 이곳을 악귀봉이라 불렀었는데...
장군봉
장군봉에서 바라 본 임꺽정 봉
이곳에서 400m 거리에 정상부(675m)가 따로 있지만 실질적으로 감악산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임꺽정 굴
안쪽을 보면 사람이 지낼 수 있도록 평평하게 터를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굴처럼 보이긴 하나 사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안쪽에 자리한, 아래서 보면 탁 트인 곳이기도 하다.
감악산 비
바위 왼쪽 아래로 내려가 런치타임을 갖는다.
오늘 메뉴는 만두, 라면, 밥, 오리고기
팔각정 주변은 점심을 먹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악산을 가볼 수 있는 날이 있으려나?
까치봉
아이젠 해체
큰고개에서 묵은밭쪽으로 내려선다.
묵은 밭
산행시간 반, 놀고먹고쉬는시간 반... 그랬는데도 다 내려오니 오후 2시10분...
귀경길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그새 자유로에선 눈길에 추돌사고도 발생하고...
신간도 이르고 해서 맘 같아선 오는길에 심학산이라도 오르고 싶었는데 두분이 느무 피곤 해 하시는 것 같아 꾹 참고 이른시간에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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