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인한 상흔속에서도 태고적 신비로움과 천혜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숨어 있는 두 계곡을 찾아본다.
자양2교 - 재량골 -(4.0km)- 귀때기청 -(5.7km)- 곡백운/백운동계곡 - 구곡담 -(7.7km)- 백담사
재량골은 자양2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gps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립지리원의 지도와 대부분의 산행지도에는 '상투바위골'로 표기되어 있고 골 초입 옆으로는 재량밭이라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세가지 가설(?)이 있다면...
①자양2교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재량골이고 상투바위골은 재량골 옆 계곡(한계령쪽)이다.
②자양2교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상투바위골이고 재량골이란건 원래 없다.
③재량골 = 상투바위골이다.
이럴때면 이은하가 손가락으로 아래위 찔러대며 한마디 한다.
아리송해~♬
1km 진행(30분정도)하다보면 첫번째 폭포(하단폭포)를 만나게 된다.
고정로프가 매어져 있으나 안전하게 보조자일을 내리고 오른다.
난이도가 있어 재량골 진행에는 이 폭포를 통과하는게 관건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폭포 상단모습
폭포 상단의 또다른 모습
저 나무도 쓰러질 날이 머잖은 것 같다.
상단폭포가 보이고...
1시간 정도 진행하다 보면 두번째 폭포(상단폭포)를 만나게 된다.
우회길이 없는 상단폭포는 하단폭포에 비해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상단부에 마땅한 홀더가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약초꾼들이 매달아놓은 고정로프를 이용해 오를땐 상태를 점검한 후 이용하는게 좋다.
위에서 내려다 본
좌측 암봉들은 삼지바우 릿지길인 듯...
비가 내리면 무너질 확률이 100%다.
위쪽으로 오를수록 사태 흔적들은 확연해지고...
06:45
골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골을 버리고 안부로 오르기 위해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사태지역으로 계속 오르면 귀때기청 정상 못 미친 지점으로 오를 수 있다.
07:10(2시간30분경과)
골을 버리고 숲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서북능선길 안부에 닿는다.
서북능길은 뵈는게 읍따.
07:40...귀때기청
자양2교에서 4.0km.. 3시간 소요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내던 블친 산그지님을 만났다.
용케도 알아봐 주시고... 무지 반가웠습니다. ^^*
뵈는게 없어도 아쉬움은 읍따. 왜냐믄 오늘컨셉은 서북능길이 아닝게...
서북능길엔 꽃개회나무가 지천이다.
정향나무와 비슷하다보니 정향나무다 아니다 왈가왈부한다.
조금씩 개스가 걷혀간다.
곡백운쪽도...
도둑바위골쪽도...
이분들만 아니었다면 삼거리쪽에서 곡백운으로 쉽게 내려설 수 있었을텐데...
탈진도.. 부상도.. 쥐난것도 아니라는데 걷지를 못한다고 119에 신고한 후 이곳에서 3시간째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한다.
추위에 떨고 있어 체온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대장이 조치를 해 준다.
길은 길인데 길이 없는 밀림속으로...
너덜길을 벗어나 합수곡까지 다시 길 없는 밀림속을 내려서야 한다.
이곳 너덜지대의 규모도 제법 크다.
09:35
드디어 암반길이 시작되는 합수곡에...
이름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쌓아 놓은 듯 하다해서 책바우라 부르기도 한다.
오랜 산친구이기도 한 아부지와 딸
너른 암반에 앉아 아침들을 먹고...
이때까지만해도 간간히 비춰주는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질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자~ 슬슬 내려가자구요
가끔은 수해로 인한 흉칙한 모습들도 보이긴 해도 대체적으로 태고적 신비와 천혜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들이다.
헐~ 돌 틈에...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새끼 4마리와 부화하지 못한 알 한개가 들어있다.
이제 용의 이빨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이빨 뒤로는 공룡의 등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폭포 상단
11:00... 백운폭포
비가 많이 내릴경우 장관일 듯...
여우꼬리풀
곡백운과 직백운 합수곡에서 잠시 쉼을 한 후
이제 백운동 계곡으로...
12:10
백운계곡을 빠져나와 이제 백담사까지 7.7km를 걷는다.
아~ 발바닥이 뜨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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