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동계곡 트래킹이 확 땡기긴 했는데 토욜이라 입맛만 다시고...
마침 똘배님께서 친구분들과 공룡능선을 계획하고 있다 하길래 꼽사리 좀 껴볼까 했는데 콘도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일욜 아침에 산행을 시작 할 계획이라 한다.
해서 멤버라도 꾸려 가볼까하고 몇몇 산우분들한테 콜을 해 봤지만 다들 No란 답 뿐이다.
괜히 말했나 싶기도 하다.
혼자라도 갈까말까 고민하던차에 수목이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멤버 정해졌냐고 물으시길래 "아뉴~ 멤버가 철철 넘쳐 포기혔슈" 했드니만 어렵게 허락 받았다고 같이 가자 하신다.
그럼 혹시 모르니 하강기를 챙겨 오시라 전하고 토욜밤 10시 당산역에서 만나 설악으로 밤길을 달려간다.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0시45분... 차를 세우자마자 수금원이 잽싸게 오더니 주차비 4천량을 받아간다.
준비를 마치고 신흥사 부처님땅 통행세 2천량씩 내고 01시에 요이땅~
가뭄으로 계곡의 수량은 많아 보이진 않아도 시원하게 들리는 물 소리는 내딛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내내 귓전을 울리던 물 소리도 천당폭포를 지나면서 점점 귓전에서 멀어져 가고 이내 무너미 고개로 오르는 깔닥이에 닿는다.
무너미 고개에 오르니 04:30분이다.(3시간30분경과)
일출시간이 05시03분이라 쉼도 못하고 냉커피 두어모금 마시고 서둘러 신선대로 향한다.
맴이 급해선지 신선대 오름길 깔딱이는 왜그리도 힘이 들던지...
소공원(13:00) - 신선대(05:05~08:25/3시간20분) - 03-05 - 노인봉(09:50~11:00/1시간10분) - 범봉안부(11:20) - 100m폭포상단부(12:40) - 범봉안부(16:00) - 사태골 - 설악골 - 소공원(19:50)
비선대(13:40) - 귀면암(02:30) - 양폭대피소(03:30) - 무너미고개(04:30)
알바(범봉안부 - 100m폭포상단 - 범봉안부) : 3.5km/4시간35분
신선대, 노인봉 머문시간 : 4시간 30분
실 산행시간(알바포함) : 14시간 30분
05:05
4시간 5분만에 신선대에 올라보니 구름에 가려 일출모습은 없지만 기대했던 운해는 아랫쪽에 두툼하게 깔려있다.
진사들인가 했드니만 똑딱이로 무장한 일반 비박맨들이다.
05:37
30여분 늦은 일출
파란 하늘까지 열어줬드라면 을마나 좋았을까나...
용아와 귀때기도 아침빛에 물들어가고...
신선대에서 2시간 반동안 기다리고 있다보니 아랫쪽에 깔려있던 운해가 서서히 윗쪽으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점점 치고 오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공룡 등줄기를 넘어선 운해는 폭포가 되어 가야동계곡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무너미고개를 넘어선 구름은 가야동계곡으로 흘러내려와...
공룡 등줄기를 넘어선 구름과 반가운 하이파이브를 한다.
제철맞은 솜다리는 공룡길 암릉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운해는 거대한 쌍폭을 만들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웹 서핑 중 발견한 사진
오늘 대박맞은 진사들
대부분의 바람꽃들은 몽우리 상태인데 성급한 몇넘은 간간히 피어 있다..
한주만 지나면 대부분 활짝 필 것 하다.
능선길에서 고순옥님도 만나고
거북이 보이시나요?
거북이 한마리가 금방이라도 운해속으로 풍덩할 것 같다.
두꺼비도 보이고
담주부터 설악산은 바람꽃세상이 될 듯...
종종 비박산행꾼들이 지나고...
그동안 공룡길을 걸을때마다 간간히 피어있는 솜다리를 보긴 했어도 이번처럼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보는건 츰이다.
화채봉도 섬이된채로...
도도한 모습의 1275봉
03-05지점에서 공룡옛길로...
노인봉을 오른다.
09:50... 노인봉
범봉쪽 조망이 막혀 1시간넘게 개스가 걷히길 기다렸건만 걷히긴 커녕 그나마 열려있던 산봉우리들까지 집어삼켜버린다.
이후부터 종일토록 조망 꽝~
11:20...범봉 안부 비박터
노인봉에서 범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뚜렷하나 경사가 급해 내려서기가 쉽지않다.
그냥 오르기도 쉽지 않을텐데 이런길을 박배낭을 메고 오르는 비박꾼들.. 특히 다른사람들보다 곱절 가까이 나가는 배낭을 메고 다니는 한대장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범봉 아래에 섰지만 그 모습은 볼 수가 없고...
개스로 가려 전체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대략 그 크기와 규모가 인수봉만큼은 되는 것 같다.
11:25
개스가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아 느낌상 잦은바위골로 내려서는게 빠를 것 같아 잦은바위골 방향으로 내려섰는데, 이 길이 개고생길이 될 줄이야... ㅠㅜ
뚜렷하지 않은 길을 찾아 계곡길과 숲길을 번갈아 가며 내려서는데 제대로 내려서고 있다고 알려준다.
12:40... 100m폭포 상단
범봉안부에서 이곳까지 내려서는데 1시간15분만 걸렸다.(1회 휴식).
길인가 하고 내려섰는데...
헐~ 폭포절벽이다.
2단 하강 루트인데 짙은 화이트아웃 상태라 아랫쪽이 보이질 않으니 가늠할 수가 없다.
폭포를 우회하는 길이 있는가 계곡 양쪽으로 길을 찾아보지만 맞닥트려지는건 암벽뿐이다.
잦은바위골에서 100m폭포를 거쳐 범봉 안부로 올랐다는 산행기를 종종 보았던터라 당연히 우회길이 있으리라 생각한건데...
그럼 이 친구들은 박배낭까지 메고 오디로혀서 올랐다는겨~
준비해간 자일이라곤 30m 보조자일뿐이라 하강도 못하고 우회길도 없고, 진퇴양난이다.
다행히 깊은 골임에도 휴대폰이 터져 한대장한테 전화를 해 보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다.
피터팬님은 이짝길 경험이 없다시고...
몇차례 연결을 시도한끝에 한대장과 통화를 했지만 여기선 하강 말고는 답이 읍다한다. ㅠㅜ
나중 일이지만 100m 폭포 윗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범봉으로 올랐던 산 친구가 있는데 왜 그땐 그 친구가 생각이 안나던지...
하는 수 없이 빽 한다.
내려설때와 달리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쉽게 오른다 했드니만...
내려왔던 길이 아닌가벼~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도로 위치를 확인 해 보니 위치상으론 비슷하게 오르는 것 같긴 한데 짙은 안개때문에 주변을 살필수가 없다보니 점점 엉뚱한 곳으로 올라서게 되고...
03:25
무려 세시간여를 헤매다 겨우 능선 코 앞까지 올라섰는데 헐~ 이젠 암벽이 가로막는다.
빗물에 젖은 직벽이라 오르기가 쉽진 않아보이지만 길이가 짧아 어찌어찌하다보면 오를 수는 있을 것 같아 바위에 붙어본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서긴 했는데 이건 멈미~ 반대쪽은 완존 절벽 아닌가.
올라서 보니 암봉에 올라선거다. ㅠㅜ
다행히 준비해간 보조자일과 하강기가 있어 어렵지않게 내려서 암벽 끝단을 따라 오르다보니 노인봉에서 내려서던 길을 만난다.
위치를 확인해 보니 범봉쪽보다 노인봉쪽에 더 가까운 위치다. ㅠㅜ
03:45
꼴이 말이 아니다. ㅋㅋ
알바길 트랙
빽해서 올라선길을 보니 황당하기만하다.. ㅋㅋ
16:00... 다시 범봉 안부
이곳에서 우측 잦은바위골로 내려선 후 4시간35분만이다. ㅋㅋ
범봉 아랫쪽에 한무리의 원추리들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다.
설악골 합수점까지 크고작은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사태골을 따라 내려선다.
그래도 이렇게 중간중간 길을 알려주는 돌탑들이 놓여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고맙기만 하다.
17:25... 석주길 들머리
이제 한시간정도만 내려가면 설악골을 빠져나갈 것이다.
18:50
범봉 안부에서부터 2시간50분만에 설악골을 빠져 나온다.
오늘 느무느무 고생하셨습니다.
설악골 초입
19:00... 비선대
비선대를 지나 내려오다 똘배님한테 전화를 하니 이제 막 비선대를 지나 내려서고 있다한다.
걸음을 늦춰 중간에 똘배님과 친구분들을 만나 함께 내려온다.
19:50... 장장 19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함께 저녁 먹으러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집으로 갔는데 장사 잘되는 집이라서 그란지 일찌감치 마감을 한지라 옆집으로 들어가 순두부로 저녁식사를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똘배님 순두부 맛있게 먹었습니다.
빚 졌응게 은제 빚 갚아야지요. ㅎㅎ
고속도로 전광판에 설악부터 서종까지 18km가 정체라 하여 가평휴게소에 들러 30분동안 잠짓을 했드니만 그새 도로가 뻥~ 뚫려 있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훨씬 넘었다. ㅋㅋ
'Climbing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07.29(일)】35.독주골 & 직백운 (0) | 2012.07.30 |
---|---|
【12.07.01(일)】32.독주폭포-대청봉 (0) | 2012.07.02 |
【12.06.17(일)】30.재량골/곡백운 (0) | 2012.06.18 |
【12.06.06(수)】28.요델능선(용아장성) (0) | 2012.06.07 |
【12.05.19(토)】22.귀때기청봉 털진달래 (0) | 201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