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공룡길에서 만난 바람꽃...
대부분 몽우리 상태로 있길래 한주만 지나면 어느정도 피어 있겠다 싶어 대청봉과, 오름길로 독주골을 염두 해 두고 있는데 때마침 주말에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오랜 가뭄끝에 비 다운 비가 내린다니 반가움이 앞선다.
비온 뒤 독주폭포의 장관 또한 기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은 예전 s사에 몸 담고 있을때 고락을 함께했던 동지랑 산친구가 되어 발걸음을 맞춰보기로 한다.
입사로는 7개월 선배이기도 하고 동료로 일한 갑장친구이기도 하다.
이틀전 오랫만에 만나 쐬주잔을 기울이다 산을 다닌지 7년정도 된다길래 고~~~뢔~~~~~~~~~~~?
그잖아도 설악산을 계획하고 있던참인데 그럼 함께합시당~ ㅎ
이렇게 산길에서 발을 맞춰보는것도 20여년전 소백산을 함께 오른 이후 이번이 츰이지않나 싶다.
그동안 지리종주도 하고 매주 한번씩 산을 찾는다 하여 체력도.. 기본적인 산행 노하우도 어느정도 갖추었겠다 싶었는데...
아! 근디 그게말이지....
오색 - 독주골 - 독주폭포 - 끝청지능선 - 끝청 - 대청 - 오색
가는길에 본 한계령쪽과 가리봉쪽 아침풍경
약수식당 사유지에 주차를 한 후 하산후에 들르겠다하고 07시 5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 시작인데 바위만 만나면 저리 쩔쩔매니 오늘 갈길이 심히 걱정스러워진다.
물레나물
굳이 빠지지 않아도 되건만 바위를 무서워하다보니 저리 첨벙첨벙...
전날 단비가 내린뒤라 수량도 많고 계곡수가 힘차게 흐른다.
09:50...百丈
덜덜~
엉금엉금
최형, 신발부터 새로 장만하슈~ 알켜준걸로...
10:20...千丈
폭포수만큼은 三丈 중 단연 으뜸이다.
한발만 디디고 건너 뛰면 될긴데...
10:55...萬丈(독주폭포)
오색탐방소에서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독주폭포는 외설악의 토왕성폭포, 내설악의 대승폭포와 함께 설악의 3대폭포 중 하나이다.
토왕성과 대승폭은 갈수기엔 건폭으로 변하나 독주만큼은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른다.
남자라면 두개 끓여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비온 뒤 하늘은 가을하늘마냥 청명하기만 하다.
예상은 바람꽃이 주연이 될 줄 알았는데 오늘 주연은 단연 독주폭포다.
11:55
독주폭포를 떠나면서도 자꾸만 돌아보게된다.
이곳에서 09-11 지점으로 이어지는 길 대신 끝청쪽으로 바로 치고 오른다.
그러나 이것이 오늘 최대 미스테이크였다.
5m 진행하고 5분 기다리고를 끝청 지능선에 닿을때까지 반복한다.
하이고~ 은제 간다요.
석문도 통과하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다 보니 발길흔적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감 만으로 길을 찾아 오르게 된다.
이럴때 길을 찾거나 잃지 않으려면 길목에 있는 바위나 쓰러져 있는 나무등을 잘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바위에 붙은 이끼나 나무등의 훼손상태를 보면 발길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주변에 버려져 있는 과일껍질이나 생수병, 휴지 등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만약 이런 작은 흔적들을 발견 했다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다는 방증일게고, 반대라면 개고생길에 들어섰다 보면 틀림이 없을게다.
죽을 맛인가보다.ㅋㅋ
지능선에 닿으면서부터 산길은 뚜렷 해 진다.
14:25
독주폭포를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끝청 지능선에 오른다.
이곳에서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오색기점 1.7km 지점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얘기하면 여기서 내려가겠다할 것 같아 말은 안하고... ㅋㅋ
꿩의다리
산골무꽃(호골무꽃)
15:10...끝청
지능선길은 등로가 뚜렷해 천천히 올라오라 하고 끝청까지 먼저 올라 쉼을 하며 기다린다.
대청하늘이 파랗다.
올라온 끝청 지능선 아랫쪽엔 오색지구가 보이고 건너편 점봉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15:40
30분쯤 지난후에 도착한다.
청이 삼형제
클릭
용아 그리고 공룡
귀때기와 뒷쪽 멀리에 안산이...
16:30
중청 대피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외설악의 근육질들
클릭
아~ 대청에서 이토록 파란 하늘을 본 적이 있었던가?
도저히 못 가겠다해서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게 해주렸더니 지금은 내부 수리중이라 안된다 한다.
저기만 오르면 고생끝이라 꼬셔 대청을 오른다.
범꼬리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간간히 금마타리도 보이고...
오늘 설악을 찾은 이유가 바로 너를 보기위함였단다.
지난주 공룡길에서 만난 바람꽃들이 몽우리를 지고 있길래 이번주쯤엔 활짝들 피어 있겠다 싶어 찾아 온건데 대청봉의 바람꽃은 한주는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17:35
오색으로 내려선다.
네잎갈퀴나물
우려했던거와 달리 그런데로 잘 내려선다.
설악폭포
그동안 등로에서만 보고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폭포쪽으로 내려가 본다.
등로에선 상단쪽만 보여 그 크기를 알 수 없었는데 내려와 보니 제법 큰 폭포다.
19:00
끝청 지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여기던가?
←오색 1.7km / 대청봉 3.3km→
으~ 증말 이길이 싫다 싫어~
오색탐방소를 1km정도 남겨두고 약400m 구간에 중구난방으로 돌을 깔아 놓아 내려서기가 상당히 불편한 숭악하고 고약한 길이다.
20:13
다 내려와 알탕으로 몸을 씻고 개운하게 옷도 갈아입고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식당가까지 내려서 주차장을 이용한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 밤 9시에 귀경길에 오른다.
졸음이 올까봐 차창문을 열고 쪼매 속도를 오버해서 달린다.
피곤할텐데 신경쓰지말고 눈 좀 붙이라 했드니 운전하는 사람 옆에 앉아 어찌 잘 수 있냐 하드니만 이내 고개를 떨군채 zzz다. ㅋㅋ
밤 11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에 양재역에 도착 내려주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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