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부터 정이 뚝뚝 묻어나는 달하치(月下峙).
달과 가장 가까운 고개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달하치라 했던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달빛 아래 첫 동네'라는 뜻을 지닌 마을은 아마도 이 곳 뿐이리라.
사방으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에워싼 가운데 손바닥만한 분지에 자리한 첩첩산중 오지마을이라길래 꽤나 고지대에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마을위치 해발고도는 250여미터에 불과하다.
사방에 1,000m가 넘는 고봉들은 어떤 산?
전기도 들어오고, 차도 다닐 수 있고, 배터골에서 걸어서 30~40분이면 닿는 마을...
물론 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고립될 수 있는 곳 이긴 해도 딱히 첩첩산중에 있는 오지마을이란 수식어를 붙히기엔 좀...
면옥치 - 산판길(송이길) - 달하치 - 연화동 - 배터골 - 본동 - 장리(약13km)
11:15... 요이 땅~
산딸기도 따 먹고....
등골나물
달하치와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는 옛날에 나무를 잘라 옮기던 산판길이다.
현재 국립지리원 지도엔 '송이로'라 표기되어 있다.
삼거리... 좌측길로
빗물 머금은 꽃창포가 청조하다.
우측으로 작은 임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이어진 길 입구엔 바리케이트가 쳐 있다.
물레나물
노랑 물봉선
달하치 마을에 들어서면서 빈 집 한채가 보인다.
오지마을이라면 너와집이나 굴피집이 연상 되는데 번드름한 한옥이 대신한다.
달하치 마을엔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들어갈땐 고기를 사 가면 좋아한다는 여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전기도 들어온다.
당연히 냉장고도 있겠지?
옛날엔 30여가구가 살았다는데 마을을 지나오며 본 집은 빈 집 한 곳과 한옥 두 가구 뿐이다.
달하치 마을은 한 겨울에는 길이 얼고, 눈이 쌓여 자동차를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생필품을 사기 위해 구멍가게 있는 곳까지 가려면 꼬박 40여분을 걸어야 함에도 차라리 그 삶이 좋다한다.
사람살기 멀쩡한 곳인 듯 전기도 들오오고 전화도 가설돼 있지만 휴대폰도 불통, 인터넷도 불가, 응급환자가 생겨도 즉시 출동해 봐야 최소 30분은 걸린다 한다.
그런데도 달하치 사람들은 조용한 사유의 공간으로 소개되는 걸 싫어해서 누군가 찾아오면 이웃 연화동을 소개 한다고...
계곡 건너 삼거리에서 좌측길은 연화동 마을로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은 배터골로 이어지는 길이다.
연화동 마을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연화동 마을 입구 삼거리엔 특이한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연화동 마을로...
연화동 마을엔 두 가구가 있는데 좌측에 한가구, 우측에 한가구가 100m 거리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요 모퉁이를 돌면
위트가 넘친다.
그러겠지요. ^^*
주인 없는 집에선 진돌이와 진순이가 낯선 이방인들을 경계하며 시끄럽게 짖어댄다.
신도사님댁이라 하는데...
왔던길로 다시...
좌측에 있는 또 다른 집으로...
두 집은 100m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주인없는 집에서 객들만이...
헐~ 독사 두마리가...
이 넘들 짝짓기를 하려다 그만.. 미안태이 ~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다.
나두 한 컷 남겨본다.
연화동 마을입구 삼거리에서부터 사방댐이 있는 곳 까지는 계곡트래킹을 하는것도 좋을 듯 하다.
우측에 사방댐이 있다.
여기까진 물에 빠지지 않고 건널 수 있었겠지만...
마지막에 만나는 이곳 만큼은 안빠지곤 못 건널껄~ ㅋㅋ
본동 마을에 들어선다.
九中宮闕은 아니드래도...
인동덩굴
15:05... 트래킹 종료(소요시간 : 3시간 50분)
귀경길에 한계령 휴게소에서
오늘 먼가모르게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 달래 주기라도 하듯 운해경이 멋지게 펼쳐 보인다.
트래킹을 마치고 양양읍내에서 메밀국수로 이른 저녁을 먹고 귀경길에 오른다.
춘천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설악나들목 부근부터 시작된 굼벵이길은 서종대교를 건너고서야 정체가 풀리기 시작한다.
꼬박 다서시간만에 사당에 도착(22:00)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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