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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강원권

【12.12.16(일)】57.치악산, 쪽빛 하늘과 운해

 

 

 

 

여러날동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가 주말이 오면서 소리없이 물러간다.

한주전 치악산의 설경과 상고대에 뽐뿌받고 치악산으로 가려는데 하필이면...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서 이천쯤에 접어들면서부터 안개가 짙어지더니 8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어둑어둑 하다.

일찍 가봐야 개스때문에 보이는것도 없을 것 같고, 히터를 켜 놔서 그란지 졸립기도 해 졸음쉼터로 들어가 30여분동안 눈을 붙히고 난 후 황골로 들어선다.

 

 

 

 

 황골통제소(10:00) - 입석사(10:35) - 쥐너미재(12:05) - 헬리포트(12:15) - 비로봉(13:00) - 쥐너미재(13:55) - 삼봉(14:50) - 범골(16:15) - 흥양초등학교(17:00)

 

 

 

 

 

 

치악산은 몇차례 와 봤지만 그때마다 구룡사쪽을 들머리로 한 원점회귀만 했던터라 처음으로 황골을 들머리로 잡아본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주차를 해 놓고...

 

 

 

 

 

 황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치악산 산악구조대도 지나고

입석사까지는 이런 포장길을 2km 정도 걸어야 하는데 그닥 달갑지가 않다.

 

 

 

 

 

며칠전까지만해도 꽁꽁 얼어있었을텐데...

봄날같은 날씨덕에 산행내내 자켓도, 모자도, 장갑도 벗은 상태로 움직인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30여분 정도 오르다보니 입석사에 닿는다.

 

 

 

 

 

 

입석사 석탑(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9호)과 입석대

이 탑은 조선 태종이 즉위한 후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耘谷 元天錫)을 불렀으나 응하지 않자 그를 생각하고 세운 탑이라고 전한다.

원래 입석사 석탑은 청석탑(靑石塔)이라고 하나, 현재의 탑은 입석사 주변에 있던 석탑 조각을 모아 놓은 것으로, 화강암과 점판암이 섞여 있다.

화강암으로 된 2점은 16개의 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았고, 다른 하나는 안상(眼象)[탑 면석에 팔면의 오금곡선으로 안쪽을 파낸 모양]을 새겨 놓은 것으로 보아

청석탑의 일부분이라기보다는 부처님을 모시던 자리인 불대좌 같은 느낌이 든다.

 3장의 점판암으로 된 석재 중 1매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어 청석탑의 기단 갑석(甲石)[뚜껑처럼 덮은 돌]으로 보인다.

다른 2매는 아무런 조각이 없고 파손되어 잘 알아볼 수 없지만 탑의 지붕돌로 보인다.

이 석탑의 원형을 알 수는 없지만, 점판암의 재질로 보아 고려시대 여러 층으로 된 청석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꽃이 새겨진 점판암 탑재는 인근의 보문사 청석탑과 그 모양이 똑같다.

 

 

 

아랫쪽은 아직도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입석사를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너덜길이 지능선에 닿을때까지 이어진다.

그래도 포장길을 걷는 것 보단 차라리 낫다.

 

 

 

 

 

뒤 돌아보니... 운해를 보니 맘이 급해진다.

하지만 가파른 너덜길을 오르기가 그리 쉽던가. 속도를 내보려 하지만 숨만 헉헉대질뿐 맘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맘은 급한데 조망이 트인곳은 나오지 않고...

치악산은 정상쪽을 제외하면 딱히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곳이 없다는게 흠이라 흠인 것 같다.

 

 

 

 

 

 주능선에 닿기직전 조망이 트인곳을 발견하고 등로를 벗어나...

 

 

 

 

 

 

 

 

 

 

 

 

 

 비로봉, 향로봉, 남대봉으로 이어진 주능선(영월지맥)에 들어선다.

 

 

 

 

 

 

주능선에서 바라 본 비로봉

 

 

 

 

 

 

 봄날같은 날씨로 상고대가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운해라도 있으니 아쉬움이 덜해지는 것 같다.

 

 

 

 

 

 

애초 계획은 경방기간도 끝나고 해서 비로봉을 갔다 주능선을 따라 향로봉까지 진행한 후 보문사로 내려가려 했었는데, 저 곳 상봉의 유혹에 끌려 범골능선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쥐너미재 

이 고개는 옛날 쥐때가 넘어간 고개라 하여 쥐너미재라고 한다.
옛날 범골에 범사(凡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쥐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절을 떠났다고 한다.
하루는 그 많은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범사를 떠났는데 그 후로는 이 범사를 찾는 사람이 없어졌고 절은 폐사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원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예전 치악산 산행지도나 국립지리원 지도를 보면 쥐너미고개는 이곳이 아니라 이곳과 삼봉 사이 능선 중간쯤에 있는걸로 나온다.

범골과 도실암골을 잇는 고갯마루를 쥐너미고개라 하는데, 언제부터 이곳을 쥐너미재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고, 또 어떤 지도가 맞는건지도 모르겠다.

 

 

 

 

 

 

 

 

 

 

 

 

 

 

 

 

 

 

 

 

 

 

 

 

 

다들 한결같이 고기굽고, 찌게 끓이고...

오르는동안 뒤 따라오는 국공은 없었고, 설사 뒤 따라 온다 해도 라면하나 끓여먹을 시간은 될 것 같아 얼른 자리를 펴고 라면하나 끓여 먹은 후 자리를 뜨려는데 헐~

아니나 다를까 국공 한명이 나타나더니 사진을 찍어댄다.

일순간 주변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그러든 말든 난 시치미 딱 떼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ㅋㅋ

 

 

 

 

 

 

 

 

 

 

배가 부르고나니 계단길이 뒤질랜드길이다.

 

 

 

 

 

 

치악산의 유래

옛날에는 치악산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고 불렀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경상도 의성 땅의 한 나그네가 이 곳을 지나다 꿩을 잡어먹으려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꿩을 구해주었고,

이 꿩도 구렁이가 나그네를 해치려는 것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나그네를 휘감은 구렁이가 상원사에서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고 하였는데, 꿩 세 마리가 머리로 종을 세 번 치고 죽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구렁이가 꿩을 잡으려는 것을 살려주어 은혜를 갚은 꿩들의 종소리에 유래되어 꿩을 의미하는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남대봉 상원사에 은혜를 갚은 보은의 종이 복원되어 있다.

 

 

 

 미륵불탑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돌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이 꿈에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가 있어 혼자서 탑을 쌓았던 것인데,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나

1967년과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용창중씨가 각각 그 해에 복원하였다.
1994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용창중씨는 1974년에 작고)

 

 

 

 

 

 

 

 

 

 

 

 

 

 

 

 

 

 

 

 

 

 

 

 

 

 

 

 

 

 

 

 

 

 

 

 

 

 

 

 

 

 

 

 

 

 

 

 

 

 

 

 

언제한번 상원-구룡 종주길도 걸어봐야할텐데...

 

 

 

 

 

 

 

 

 

 

 

 

 

 

 

 

 

 

 

 

 

 

 

 

 

 

 

헬기장에서 다시한번 비로봉을 바라본다.

 

 

 

 

 

 

 쥐너미재에서 금줄을 넘어 상봉으로...

 

 

 

 

 

 

오로지 발길흔적은 맷돼지 발자국뿐이다.

 

 

 

 

 

 

 발길이 닿지않은 비탐길이라 눈이 많이 쌓인곳은 무릎까지 빠지기도 한다.

 

 

 

 

 

 

 

 

 

 

 

 

 

헐~ 아이젠이 읍따~

 

 

 

 

 

 

왔던길을 100여미터 빽해 아이젠을 되찾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이폰5로 바꿨더니 화면이 길어져 지도보기가 훨 나아졌다.

 

 

 

 

 

삼봉이 가까워지고

 

 

 

 

 

 

 삼봉 오름길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삼봉을 오른 후 다시 올랐던길로 빽해 좌측 지능선을 따른다.

 

 

 

 

 

 삼봉에서 바라 본 비로봉

 

 

 

 

 

 

 

 

 

 

 

 

 

 

 

 

 

 

 

 

 아래 지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지능선은 칼능선같이 좁은데다 거칠고 험한편이라 애를 먹는 곳들이 많다.

 

 

 

 

 

 

 

 

 

 

 

 

 

 

 

 

 

 

 

 

 

 

 

 

 

 

 

 

 

 

 

 

 

 

거친 능선길을 내려서다 능선이 갈라지는데서 왼쪽 능선을 따르다 다시 능선이 갈라지면 또 왼쪽 능선을 따라야 범골로 내려설 수 있다.

 

 

 

 

 

 

앞으로도 찻길까진 대략 3km정도를 걸어야 한다.

 

 

 

중간에 젊은 친구를 만났는데 이 길은 산행할 수 없는 길이고 개인 사유지라며 다짜고짜 길을 막아서면서 국공단에 신고한다고 전화를 한다.

신고하라 하고 뿌리치고 내려서는데 쌍욕까지 하면서 뒤 따라오더니 이젠 몸을 붙잡고 길을 막아선다.

머 이런놈이 있어 하고 순간 화가나서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놨더니 이젠 경찰까지 부르겠다고 또 전화를 한다.

그래 경찰을 부르던 경찰 할애비를 부르던 불러라 불러. 승질같아선 죽사발을 만들고 싶드만... 에효~ 승질 많이 죽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애비란 사람이 온다.

국공에 신고하니 경찰을 부르니 하더니만 겨우 불러댄게 니 애비였냐?

 

애비 왈. 농장에 심어놓은 장뇌삼을 캐가는 도둑들이 많아서 신경이 날카로워서 그런대나 머래나...

그러면서 입구까지 따라와선 쇠사슬줄을 쳐 놓고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걸어놓은 걸 보라한다.

또 국공에 신고하면 돈도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엔 그냥 보내 주는거라나... 아휴~ 그러셔? 이거 황송혀서 으쩐다냐~

내참~ 어이가 없어... 그래 신고 많이 혀서 돈 많이 벌어 떼부자 되그라.

자식새끼를 보면 그 애비애미를 알 수 있다했는데 그 애비에 그 자식이니 먼 말이 더 필요허것냐~ 그저 지나가나 똥 밟은거라 생각혀야지.. ㅠㅜ

 

 

 

 

 

 

 

 

 

 

 

 

 

 

 

 

 

 

 

 

 

 

 

 

 

콜택시를 불러 황골로 가 차를 회수한다.

택시비 3,900원에 5천원 지불

원주콜택시 ☎1644-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