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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북한산

【12.08.12(일)】39.쌍 사자를 품은 보현봉

    

 

 

 

 

북한산의 주봉은 당연 백운대(836m)이다.
그러나 옛날 사대문 안 백성들이 보는 삼각산의 제일 높은곳은 보현봉(714m) 였으니 일반 백성들 입장에선 보현봉을 북한산의 주봉이라 생각지 않았겠나 싶다.

북쪽에 위치한 삼각산의 주봉들(백운대, 만경대,인수봉, 노적봉)은 보현봉에 가려 보이질 않을뿐더러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한 시절도 아니니

백운대나 만경대가 보이는 동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도 않았을테니 말이다.

 

 

 

한양 한복판 종로에서 바라본 보현봉

 


또한 보현봉은 풍수적 예언 때문인지 예로부터 한양 도성의 맥을 살펴보기 위해 임금과 신하들이 오르내리던 봉우리였다고 한다.
수양대군, 황희, 강희맹, 양성지 등이 삼각산 보현봉에 올라 산의 형상과 한양의 맥을 진단하곤 했다 한다.

 

그런저런 명성과 영험한 기운을 안고 있는 곳이다 보니 보현봉 일대에는 하늘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기도하려는 이들이 몰려 들었고, 한밤중에 울려대는 기도객들의 울부짖음으로 산 아래 사는 주민들의

원성은 대단했을터, 현재 생태계 보호라는 미명하에 출입을 금지 하는것도 따지고 보면 이들로 인한 평창동 주민들의 민원에 북공단이 굴복한 케이스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들의 기도소리가 사라졌느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건만 엄하게 등산객들만 범법자들로 만들고 있는게 현 실정이기도 하다.

비록 얼마전 케이블카 시범사업 신청은 퇴짜를 맞았지만 생태계 보호 운운하면서 보현봉을 케이블카 종점지로 정한게 북공단인데 더 말한들 머하겠나. ㅠㅜ

 

 

 

 

 

 

전심사 - 사자능선 - 샘터 - 쌍사자바위 - 보현봉 - 대남문 - 대성문 - 영취사 - 정릉탐방소

 

 

 

북한산은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등산로를 가지고 있는 산일게다.

도봉산까지 포함한다면 아마도 세계 1위는 따 놓은 당상이지 싶다.

개인적으로 북한산 산길은 왠만한 샛길까지 거의 다녀 봤지만 딱 한군데 미답지가 있다.

사자능선과 보현봉...

오늘 그 미답지를 찾아 나서보기로 하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전심사로 들어가는 골목 한켠에 주차 해 놓고 전심사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전심사 뒷편에서 바라 본 구기동... 마루금 뒤로 족두리봉이 보인다.

 

 

 

 

 

 

 

사자능선 들머리

 

 

 

 

 

 

 

착한길을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유령바위지만 야간산행하다 보게되면 알면서도 등골이 오싹할만한 모습이다.

 

 

 

 

 

 

 

사자능선은 곳곳에 전망터가 많이 있어 심심찮게 조망을 즐기면서 오를 수 있다.

 

 

 

 

 

 

 

강아지 얼굴모습을 닮은 바위도 보이고

 

 

 

 

 

 

 

평창동 마을...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선지 잔뜩 찌푸린 날씨에 시계 마저도 좋지 않다.

 

 

 

 

 

 

 

 

 

 

 

 

 

 

 

폭염과 열대야 때문인지 입 맛을 잃은지 며칠째...

그다보니 먹는것도 시원찮고 밤이면 열대야에 올림픽 중계 까지 겹쳐 잠 까지 설치다 보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바람한점 불어오지 않는 오름길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힘도 들고 졸립기도 해 물병을 벼게삼아 한참동안 눈을 붙히고 일어나보니 누운자리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철망휀스를 만나게 된다.

휀스끝을 돌아 진행한다.

 

 

 

 

 

 

암릉을 올라선다.

사진을 담을때만 해도 몰랐었는데 바위 모습이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뒤 돌아 본

 

 

 

 

 

 

 

보현봉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고도를 100여미터 낮추며 내려선 후 진행하게 되는데 갈림길이 많다보니 많이 헷갈린다.

첫번째 갈림길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연결된 길과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인 것 같은데 계곡길이 좀 수월 해 보여 계곡길을 따라서 진행하는데...

계곡길을 따라 가다보면 또 다른 갈림길을 몇차례 만나게 되는데 자칫하면 알바하기 십상인 구간이다.

 

 

 

 

대략 이렇게 진행한 것 같다.

 

 

 

 

 

 

 

암자가 있었음직한 너른 터도 만나게 되고

 

 

 

 

 

 

 

그 곳엔 샘터가 있어 땀도 씻어내고 물통에 물도 보충한다.

 

 

 

 

 

 

 

능선으로 올라 좌측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확인없이 우측으로 한참을 진행하다 다시 돌아온다.

 

 

 

 

 

 

 

쌍사자 바위와 뒤로 보현봉이 보인다.

 

 

 

 

 

 

 

 

 

 

 

 

 

 

 

 

 

 

 

 

 

 

 

 

 

 

 

 

 

 

 

 

 

 

 

 

 

 

 

승가사

 

 

 

 

 

 

 

10:10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로 아침겸 요기를 하고...

 

 

 

 

 

 

빗낱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배낭과 카메라 가방에 래인커버를 쒸우고...

 

 

 

 

 

 

 

이제 암사자바위를 오른다.

바위길과 친하지 않으면 우회길이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암사자 바위를 오르다 뒤 돌아 본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침을 먹었던 장소다.

 

 

 

 

 

 

형제봉능선과 북악스카이라인

 

 

 

 

 

 

 

숫사자 바위

 

 

 

 

 

 

 

 

 

 

 

 

 

 

 

지나온 능선

 

 

 

 

 

 

 

 

 

 

 

 

 

 

 

숫사자 바위

 

 

 

 

 

 

 

암사자 바위에서 바라 본 숫사자 바위

 

 

 

 

 

 

 

보통 氣가 센 산엔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데 보현봉 일대엔...

 

 

 

 

 

 

 

숫사자 바위도 오를 수 있지만 패스하고

 

 

 

 

 

 

 

 

 

 

 

 

 

 

 

보현봉

암릉으로 오를 수 있는데 컨디션이 엉망이라 우회길을 통해 오르기로 한다.

 

 

 

 

 

 

우회길

 

 

 

 

 

 

 

산죽 군락지가 제법 넓게 퍼져있다.

 

 

 

 

 

 

 

 

 

 

 

 

 

 

 

식빵바위(좌)와 형제봉능선

 

 

 

 

 

 

 

우회길에서 올려다 본 보현봉

 

 

 

 

 

 

 

우회길을 따라 오르면 일선사로 이어진 길을 만나게 된다.

 

 

 

 

 

 

 

 

 

 

 

 

 

 

 

고릴라?

 

 

 

 

 

 

 

넌 머 닮았니?

 

 

 

 

 

 

 

 

 

 

 

 

 

 

 

일선사가 보이고

 

 

 

 

 

 

 

사자능선

 

 

 

 

 

 

 

형제봉능선

 

 

 

 

 

 

 

11:45

컨디션이 엉망이다보니 무려 4시간 25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주변에 있는 바위마다 십자가를 그려 놓은 흔적들도 인해 바위들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에휴~ 하나님 믿고 싶은 맴 있다가도 그 맴 싸악 달아나겠다.

 

 

 

 

 

 

 

 

 

 

 

 

쌍사자 바위

 

 

 

 

 

 

 

대남문 방향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풍광이 압권인데 개스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날씨 좋으면 다시 올라봐야겠다.

 

 

 

 

 

대남문 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요걸로 목도 축이고 기운도 차려본다.

 

 

 

 

 

 

 

대남문 방향으로 진행... 이곳 암봉을 올라서야 한다.

 

 

 

 

 

 

 

 

 

 

 

 

 

 

 

 

 

 

 

 

 

 

 

 

 

 

 

 

 

 

 

세렝게티 초원에 죽은채 뼈다귀만 남아 있는 누우의 머리뼈 같다.

 

 

 

 

 

 

 

개스에 쌓여 있는 문수봉(깃대봉)과 우측에 대남문

 

 

 

 

 

 

 

대남문으로 연결된 길 대신 안전하게 이곳으로 빠져 나온다.

 

 

 

 

 

 

 

대남문

 

 

 

 

 

 

 

12:30

대남문을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거센 빗줄기를 피할겸 올라섰더니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12:50... 대성문

 

 

 

 

 

 

 

형제봉능선으로 가려다가 세차지는 빗줄기에 혹 번개천둥이라도 치면... 해서 정릉탐방소로 하산길을 잡는다.

 

 

 

 

 

 

 

영취사에서 비를 피해 한참을 앉아 있는데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냥 비를 맞으며 하산한다.

 

 

 

 

 

 

 

 

 

 

 

 

 

 

 

 

 

 

 

 

 

 

넌 물개니?

 

 

 

 

 

 

 

14:00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가 노선을 확인하니 구기동을 지나는 노선은 없다.

비도 계속 내리고, 생쥐꼴이다 보니 택시롤 이동하는게 나을 것 같아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가 오질 않는다.

한 정거장 정도 더 내려가다보니 빈 택시가 보여 잡아 탔는데 기사 말투와 표정이 영 거시기 하다.

비를 맞은 상태로 타다보니 시트에 물기가 묻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 비 오는날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 ㅠㅜ

기분좋게 했드라면 나온 요금에 조금 얹어 주려 했는데... 에이~ 카드 결재합니당~ ㅋㅋ

택시에서 내리니 빗줄기가 차츰 잦아들더니 이내 그친다.

 

모처럼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