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인 대설답게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일욜은 지인의 따님 혼례식이 있어 산행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토욜새벽 북한산으로 나선다.
이른새벽 아들을 대동하고 구기동까지 가서 차는 아들한테 인계하고 가게일도 반나절만 봐 달라 부탁하고...
구기동 입구 공용화장실앞에서 아이젠을 채우고 있는데 "빵빵" 크락숀이 울린다.
깜짝놀라 뒤돌아보니 택시기사가 스틱을 치워달란다.
시동이 꺼져 있길래 택시에 걸쳐 놨더니만 방금전에 화장실에서 나온 사람이 택시기사였나보다.
스틱을 치워주고 마저 아이젠을 채운 후 장갑을 찾으니 헐~ 장갑이 없다.
분명 스틱과 함게 챙겨 내렸었는데...
혹시 해서 아들한테 전화해서 뒷자리에 장갑이 있는지 확인 해 보라하니 없다한다.
어찌된건가 곰곰 생각해보니 장갑도 택시 본네트위에 올려 놓았는데 어둡다 보니 스틱만 챙기고 장갑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식전해장부터 장갑하나 날려 버린다. 좋은거라 비싼건데.. ㅠㅜ
다행히 스페어로 넣고 다니던 장갑이 있었기 망정이지 산행도 못할뻔 했다.
구기동(06:40) - 보현봉(08:50) - 일선사(09:10) - 대성문(09:40) - 칼바위(10:20) -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11:05) - 샘터마루(11:25)
대남문까지 1시간이면 올라설 줄 알았는데 에구~ 여기까지 오는데만도 1시간이나 걸린다.
대남문에 닿기 전 계단을 넘어 보현봉으로...
몰래몰래 보현봉을 드나들던 사람들이 다니던 길인지라 평소에도 그 길이 뚜렷하지 않은데 눈 까지 수북히 쌓여있다보니 도대체 길이 어딘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일단 장애물이 없는곳을 따라 오르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 못 잡은 것 같다.
왜이리 경사는 급한지 한발한발 내 딛기가 무척 힘이 든다.
스틱을 집고 나뭇가지를 잡으며 올라서는데 제법 굵직한 나무가 있길래 그 나무를 의지해 잠시 숨 좀 고르려 했드니만 헐~ 나무를 짚자마자 뚝 뿌러진다.
그 바람에 고꾸라지면서 모자가 벗겨지더니 10여미터 아래로 떼굴떼굴 굴러 내려간다.
어쩔 수 없이 오궁썰매를 타고 내려서 모자를 주워 오르던 길을 버리고 옆 사면쪽으로 방향을 바꿔 오른다.
그렇게 조금 오르다 보니 어렴풋이 길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그 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헐~ 근데 이길도 아닌가벼~ ㅠㅜ
다시 내려서려니 휴~
문수봉과 문수사
에효~ 여기도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도봉산까지
오늘은 저기 칼바위능선으로 하산해야겠다.
칼바위 뒤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그 뒤로는 용문산과 백운봉도 조망된다.
문수봉부터 수리봉까지 뻗어내린 비봉능선
암릉을 내려선 후 다시 보현봉으로 오른다.
쌍사자바위와 사자능선
형제봉능선
형제봉능선과 북악산, 뒤로 남산
일선사로...
일선사
포대화상
대성문
칼바위로...
예전엔 암릉으로 오르내렸었는데 언제부턴지 계단이 놓여 있다.
칼바위 구간은 북한산의 여러 구간 중 가장 험한 곳 이기도 하다.
칼바위 구간을 내려선 후 안부에서 4.19탑 방향으로 내려선다.
아카데미 하우스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
2010년 12월 24일 kbs 생생정보통 촬영팀과 백운대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내려와 들렀던 집에 들러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우이동쪽으로 내려올때 몇차례 들러 먹어봤지만 얼큰한 육게장 맛은 딱 내 스타일이다.
가격도 저렴하고(5,000원) 맛도 좋고...
막걸리는 두잔 만 마시고 남은 반병은 옆 테이블 사람들한테 패스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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