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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에 이어 올 세번째로 걸어보는 공룡길...
그동안 공룡길을 십수차례를 걸어봤지만 오늘처럼 청명하고 깔끔함을 보여주었던 날이 있었던가 싶을정도로 시계가 느무느무 맑은 설악이다.
또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비추는 설악의 바위들은 왜그리도 희고 깨끗하던지... 마치 락스를 풀어 닦아놓은 것만 같다.
20km의 긴 걸음에 몸은 좀 고달팠지만 모든게 땡큐였던 하루였던 것 같다.
이 땡큐한 하루를 위해 기획하고 애써주신 최병수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색 - 대청봉 - 공룡능선 - 비선대 - 설악동
들머리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행렬을 따르다 보니 오히려 대청까지 오름시간이 빨라진다.
서서히 깨어나는 새벽 여명에 초승달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06:15
속초앞 바다위엔 커더란 구름덩어리가 멋대가리 없는 대청의 일출을 커버라도 해 주려는 듯 두둥실 떠 있다.
그 뭉게구름을 뚫고 아침해가 강렬한 빛을 발하며 솟아 오른다.(06:34)
정상주위는 바글바글
남설악쪽은 운해가 펼쳐지지만
외설악쪽은 깔끔을 떨고 있으니 여간 다행스러운게 아니다.
아직은 푸르름이 많은 화채(07:06)
점점 단속이 심해지는 용아길은 언제 다시 걸어볼까나...
기획하고 대장과 총무를 겸하면서도 이리 기록까지 남기시느라...
대청에서 희운각까지의 내림길이 길다는걸 새삼 느껴본다.
희운각에 모여 아침을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길에 들어선다.
아직 완전치 못한데도 지난 불갑산에 이어 공룡길에도 함께한 한대장의 다리는 무쇠다리 마징가 다리지 싶다.
(09:20)
아직까지도 싱싱함을 잃지 않은채 신선대 바위틈에 자리하고 있는 구절초가 반갑기만 하다.
용아와 귀때기
멀리 황철과 신선봉도 깔끔하게 보이는게 일망무제다.
바위들은 희고 바다는 푸르고
산부추
지나온 신선대
옛길로
천화대(노인봉)로
(10:50)
미끈하게 잘 빠진 1275
공룡길 중 젤루 길고도 가파른 1275 오름길
1275봉 정상에도 올라보고
마등령 삼거리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13:50)
유선대와 마주하고(15:50)
장군봉엔 두팀이 남아 하강을 서두르고 있다.
비선대 장군봉과 적벽(16:38)
긴 걸음을 마친다.(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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