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길을 가려고 하는데 산행계획 없음 같이 갔으면 한다는 콜이 들어온다.
에효~ 공룡길은 한달전에도 걸었었고 7월에 바람꽃을 만나러 대청에나 올라보려 했었는데... ㅋ
머 특별히 정해놓은 산행지도 없고 츰 가는 공룡길이라는데 오케이~
이왕 가는거 부담도 줄일겸 한차 꽉 채워보려 해 보지만 누구는 이래서 누구는 저래서 안된단다.
참 모두한테 맘 맞는 산친구 찾기가 쉽진 않은 것 같다.
일정과 진행계획, 각자 준비물들을 문자로 알리고...
일기예보상 설악산 일욜날씨가 좋길래 세존봉 아래쯤에서 일출을 보려고 좀 이른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토욜밤 당산역에서 10시에 만나 설악으로 향한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다보니 길이 젖어 있는게 비가 내린 것 같다.
밤길 3시간을 달려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01:05)... 주차비를 받으러 온 분한데 여쭤보니 초저녁에 비가 내렸다한다.
산행준비를 하다보니 다들 배낭무게가 작난이 아니다.
준비 해 오란것들만 가져오면 그리 무거울리가 없을텐데 먼 먹거리들을 그리 많이도 가져왔는지...ㅋ
날씨라도 더웠드라면 그나마 중간중간 무게를 줄였을텐데 날씨마저 쌀쌀모드였든지라...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굥룡능선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
전망바위에서 본 외설악 파노라마... 클릭
일출시간에 맞춰 전망바위에 도착했지만 여명빛도 없고 운해도 없다(05:10)
갑자기 천지가 개벽이라도 하려는 듯 시커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한다.
일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토독토독 떨어지기 시작한다.
강한 소나기는 아니지만 제법 빗줄기가 세차진다.
설악산 일기예보로는 날씨 좋다드니만 갑작스런 비를 만나니 당황스럽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기상청 날씨를 확인 해 봤는데도 여전히 날씨가 좋덴다.
이러니 구라청이란 소릴 듣는거지.
수낭에 물을 담느라 샘터에서 잠시 머물다보니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차츰 그쳐간다.
개스에 갇혔던 조망도 트이고
오늘 츰으로 공룡길을 밟는 경호형님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ㅎ
가운데쯤 암봉이 아까전에 들렀던 전망바위
깔끔하진 않지만 대청라인이 선명해졌다.
쫌만 힘들 내슈~ 이제 마등령 다 왔심더(06:23)
마등령 삼거리로 내려서는 길가엔 꿩의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아침으로 라면과 만두를 끓여 먹고 공룡길에 접어든다(07:25)
가야동 계곡엔 낮게 깔린 구름들이 춤사위를 하고 있다.
나한봉
나한봉 어깨를 넘어선다.
풍광좋은 곳 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다보니 진행속도가 늦어만 간다.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줄 서는 곳인데 아직 이른시간이라...
급한 내림길은 빡센 오름길의 전주곡이기도 하다.
지나온 뒷 풍경
먼가를 닮긴 했는데...
세존봉 너머로 울산암을 당겨본다.
큰새봉 어깨를 넘어 내려서고
끄응~
지나온 큰새봉
모퉁이를 돌면 에어컨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08:35
보통 이곳에서 맞는 바람은 설악골을 타고 오르는 동풍인데 오늘은 서풍이 세차게 불어댄다.
세찬 바람은 추위를 느낄만큼이나 차다.
아무리 추워도 배낭무게 좀 줄이자구요. ㅎ
이제서야 내 배낭에선 얼린 파인애플 하나를 해결한다.
이제 1275봉을 향해 긴 오름짓을 한다.
아직도 저만큼 더 올라서야...
이곳에서 보는 1275봉은 요렇게 늘씬하지만 천화대길이나 용아릉쪽에서 보면 펑버짐한 아줌마 궁딩이 같다는...
범봉, 희야봉, 석주길, 유선대, 장군봉, 적벽, 멀리엔 울산암까지
오늘 점심은 노인봉 정상에서 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금줄을 넘어 공룡옛길로 접어들어 노인봉을 오르는데... 이상타 이렇게 가파른 슬랩이 아닌데... 흐미~ 여그가 아니구만유~ ㅋㅋ
미안혀유 고생시켜서. ㅋ
대신 사진이나. ㅋㅋ
노인봉에 오른다(10:14)
텐트 한동 칠 수 있는 비박장소에서 산상만찬을 즐긴다.
긴 걸음이라 적당한 먹거리를 배분 해 준비하라 했건만 가져오란건 빼 먹고 오면서 먼 먹거리들을 그리 싸 왔든지 점심을 먹고나서도 배낭무게들이 줄어든거 같지가 않다.
날씨가 차갑다보니 물통에 물은 그대로고...
노인봉은 천화대 능선의 맨 끝봉이다.
왜 노인봉이라 했는지는 모르나 어쩜 천화대길을 따라 이곳까지 오르다보면 노인이 될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 아닐까 나름 유추 해 본다.
아님 말구. ㅎ
범봉과 뒤로 달마봉
범봉은 천화대리지의 마지막이자 하일라이트 구간인데 난 희야봉에서 멈춘 후 아직이다.
노인봉을 떠나기전에(11:50)
바람꽃이 간간이 피어있긴 한데 공룡길엔 개체수도 적거니와 그나마 아직은 피지 않은게 많다.
작년엔 노인봉에 산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넘들도 해갈이를 하는건지 올핸 별루 보이지가 않는다.
한달전에 왔을때만해도 갓 피어나기 시작했었는데 어느새 활짝 피어있다.
이넘도 먼가를 닮긴 했는디...
밋밋한 길은 싫어 암릉으로 신선대에 오른다(13:30)
이제 오름길은 끝유~
한 여름에 공룡길을 걸으면서도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것도 츰인 것 같다.
이제 내려갈일만...(13:50)
천불동으로(14:10)
천당폭(14:50)
귀면암을 지나 내려오다 계곡물에 알탕을 하고 새로운 패션으로...
유선대와 장군봉
장군봉과 적벽이 보이니 비선대가 가까워졌다.
에효~ 이때껏 배낭속에 갇혀있던 캔맥주가 비선대에 와서야 배낭속을 탈출한다. ㅋ(17:15)
긴 걸음 하시느라 욕들 봤시유~(18:10)
오는길에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집에 들러 순두부로 저녁을 먹고 귀경길에 오른다.
춘천고속도로는 설악에서부터 서종까지 빨간불이다.
네비도 알아서 국도로 가라하고.... 막힘없이 잘 왔는데 용비교쯤부터 양평대교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합정역에 다들 내려주고 집에오니 밤11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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