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날 걸음한 서북능선 한례령-장수대 구간을 3개월만에 다시 걸음 해 본다.
매번 이 길을 걸을때마다 힘들다.. 지루하다.. 하면서도 또 찾게되니 분명 이 길엔 어떤 마력이 숨어있지 않는게 분명한 것 같다.
이번엔 단풍길 대신 푹푹 빠지는 심설길이다.
한계령 - 삼거리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장수대
10:15
초반부터 정현형님이 무척 힘들어 하신다. 어젯밤 주님을 모신탓이라고...
지두 힘들어유~ ㅎ
삼거리(11:38)
처녀총각이 함께 있으니 디게 좋은가벼유~ ㅎ
으따메~ 지금 머하신당가요?
너덜겅이라 자칫 크레바스에 빠질 수 있응게 조심하셔유~
이후에도 두차례나 고꾸라지시고...
photo by 반선님
조망좋고
photo by 똘배님
photo by 피터팬님
photo by 반선님
어제 오대산에 이어 연산인데.. 피터팬님 대단혀유~
힘이 부치는지 맨 꽁찌에 단팥빵님이
photo by 똘배님
외설악의 등줄기가 한눈에
귀때기청봉(12:54)
귀때기청부터는 제법 세찬 바람이 귀싸대기를 때려댄다.
서북능 한계령삼거리-대승령 구간(7.6km)은 공룡능 희운각-마등령 구간(5.1km)보다 길기 때문에 어느순간 지루하게도 느껴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난이도 측면에서도 결코 공룡에 뒤지지 않는 길이다.
귀때기청봉을 내려와 재량골로 이어지는 안부에서 즘심타임을 갖고(13:25)
즘심을 먹고 나니 이젠 몸이 무거워져 오름길마다 힘이 부친다.
지나온 귀때기청봉
photo by 반선님
다들 엉뚱한 곳으로 지나갔는지 제 길임에도 발길흔적이 없다.
photo by 똘배님
photo by 똘배님
뒤질랜드계단
어여들 오시라요. ㅎ
따끈한 생강차 한잔씩 마시고
1408봉(15:38)
오궁썰매도 타고
이제 북설악 신선봉과 상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도 제 길임에도 발길흔적이 없다.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이 곳에서 20분정도 기다렸다 독립군팀 단체샷을 끝으로 카메라를 배낭안에 넣고 진행한다.
가슴에서 카메라만 떼어 놓아도 이리 가뿐한데...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다(17:33)
아직도 대승령까진 2km정도 더 가야하는데...
대승령에 도착하니 한대장이 기다리고 있어 후미를 맡기도 렌턴불을 밝히고 잰 걸음으로 장수대로 내려선다.
장수대로 내려서는 길도 돌길이라 피곤한 발걸음으론 내려서기가 만만찮은 길인데 눈이 다져져 있다보니 빌걸음이 한결 편안하다.
데크계단길에서 먼저 간 일행들을 다시 만나 함께 내려선다.
장수대에 내려서면 션한 쏘맥한잔부터 마셔야겠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식당에 있어야 할 일행들이 다들 차 안에 앉아 있다.
식당문이 닫혀 있다고...
그보랑께요. 어차피 쓰리쿠션에서 만난다 혔잖유~ ㅋ
후미기준 예정시간 9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황토집에 들러 막국수와 청국장보리밥으로 저녁을 먹고 사당에 도착하니 22:25...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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