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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영알 태극종주때 비껴 서 있던 상운산과 억산을 잇는 종주를 한다기에 따라 나서본다.
이른새벽 언양시내 국밥집에 들러 국밥 한그릇씩 뚝딱 해 치우고 꼬부랑길을 따라 운문령으로 오른다.
운문령에 올라 차에서 내리니 바람까지 불어대는 새벽공기가 무척 춥게 느껴진다.
05시25분 운문령을 출발 쌀바위까지 이어진 임도를 약 500m 따르다 임도사이를 가로지르는 산길로 접어들게되고, 이후 다시 임도길을 만나게 된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한동안 거친숨을 몰아쉬며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시멘트로 포장 된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상운산을 오르려면 다시 임도를 버리고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야 하는데 버겹기도 하고 어차피 깜깜새벽인지라 뵈는것도 없는데 굳이...
내심 꾀가 나 모른척 들머리를 지나쳐 계속 임도를 따라 오르니 뒤 따라오는 일행들은 사정도 모르고 내 불빛을 쫒아 뒤 따라 오른다.ㅎ
운문령 - 쌀바위 - 가지산 - 아랫재 - 운문산 - 딱밭재 - 범봉 - 팔풍재 - 억산 - 석골사 - 원당마을회관/19.2km
06:30
임도 상단에 있는 전망테크에서 내다다 본 살티마을과 덕현리 일대
동쪽하늘엔 여명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쌀바위
임도는 쌀바위에서 끝나고 이후부터는 산길을 따르게 된다.
쌀바위(米岩)의 전설
옛날에 이 바위 아래에서 한 스님이 수도를 하고 있었다. 스님은 먹을 양식을 산아래 마을에서 탁발 하였는데 수도에 정진하다 보니 늘 마을에 내려가는 시간을 아까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스님이 새벽기도를 하러 갔다가 바위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한 끼니의 하얀 쌀이 있었던 것이다. 스님은 한편으로 이상하게 여기며 그 쌀로 밥을 지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신도 먹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쌀은 그 다음날도 계솟하여 같은 자리에 같은 양만큼 놓여 있었다. 그제서야 스님은 자기의 지극정성을 가상히 여긴 부처님께서 탁발을 면하게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더 수도에 정진 하였다.
그러나 어느새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동네로 시주를 오지 않는 스님을 이상히 여겨 수도하는 스님을 찾았고 이 때 스님쎄서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쌀을 얻고자 바위틈을 쑤셨다. 하지만 바위틈에서는 더 이상 쌀은 나오지 않았고 마른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물줄기만 뚤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게 사죄하였지만 쌀은 온데간데 없고 그 이후로는 바위틈에서 물만 흘러나와 사람들은 이 때부터 이 바위를 쌀바위라 부르고 있다.
쌀바위 뒤로 가지산 정상(우)과 중봉(좌)이 보인다.
가지산 북릉 뒤로 운문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응달진 곳곳엔 근간에 내린 눈의 흔적들이...
근심을 내려놓고 오르다보니 맨 꽁찌로 가지산 정상에 올라선다(07:45)
가지산은 삼 시도계(경북,경남,울산)를 이루고 있으며, 운문지맥의 분기점이자 낙동정맥의 선상에 있는 정상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지나온 북동쪽 낙동정맥길
쌀바위와 상운산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답게 사방팔방 조망이 열려있어 영남알프스 및 주변산군들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백운산과 건너 재약산/천황산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리요.
운문산과 억산 그리고 구만산
뒤 돌아 본 가지산 정상부
백운산과 천황산 재약산 일대의 풍경은 능선길 내내 펼쳐진다.
낙동정맥의 신불산과 영축능선도...
지나온... 가지산 정상은 1092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1시간동안 아점타임을 갖는다.(08:40)
물도 끓기전에 안전판이 나가버리고... ㅠㅜ
1시간동안 아점타임을 끝내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 백운산 분기점을 지나면서부터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며 아랫재로 내려선다.
아랫재(10:10)
아랫재에서 운문산 정상까지는 1.5km 거리며 400m가 넘는 고도를 높히며 올라서야 한다.
오늘 구간 중 가장 빡신 구간이다.
에고~ 힘들어라
뒤질랜드계단도 올라서야 하고
계단의 턱이 높아 오르내리기가 불편한 곳인데 오름짓이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휴~ 다 올랐다. ㅎ
운문산(09:40)
이 행님들 산길 달리는걸 보면 빨치산이지 독립군이 아닝겨~ ㅎ
밀양 산내면 상양마을 일대, 뒤로는 천황산이
지나온 가지산
멀리 신불산과 영축능선
나만 빠지고
이번엔 똘배님만 빠지고
억산(우)과 이어진 구만산
우리는 억산을 오른 후 능선길을 따르다 중간 바위지대가 있는 지능선으로 하산 할 예정이다.
운문산-딱밭재 구간 중간쯤에선 암릉길을 따르게 된다.
이곳에서 암릉을 내려서고
안전한길은 좌측으로 잘 나 있다.
딱밭재(12:30)
←석골사 2.6km, ↑억산 2.1km, ↓운문산 1.8km, 운문사 4.5km→
범봉(12:55)
↖석골사 3.2km, ↓운문산 2.5km, 억산 1.6km↗
범봉 이후부터는 빨치산부대는 볼 수 가 없었다는... ㅋ
팔풍재(13:20)
←석골사 2.7km, ↑억산 0.6km, ↓딱밭재 1.7km, 운문산 3.7km, 대비사 2.6km→
로그인님과 서산댁님은 이곳에서 석골사로 탈출
짧지만 억산으로 오르는 된비알이 으찌나 되던지...
쪼개진 바위에 올라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본다.
아랫쪽엔 아직 가을색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성중님의 배낭을 턴다.
마침 물도 떨어지고 갈증나던참이라 귤 몇개를 개눈감추 듯 까 먹는다.
성중님, 최고의 귤 맛 이었습니다. 자우님의 물 한컵, 솔개님의 오디쥬스와 커피 맛도 최고였구요.ㅎ
건너 수리봉
경사가 급하다보니 길은 지그재그
가을색이 보이는걸보니 이제 석골사가 가까워졌나보다.
석골사
석골폭포
석골폭포를 지나 내려오는데 계곡물에 족탕을 하고 있던 똘배님이 부른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으찌나 물이 차던지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한게 얼음골이란 명성답다.
세안을 하고 똘배님, 대발님과 함께 마을길을 걸어 나오는데 마을 어디에도 큰 차가 주차 할만한 공간이 없다 보니 우리차는 저 멀리에...
터벅터벅 걸어 도착하니 맥주한캔을 건네주는데 울산에서 거주하는 로그인님 친구분 내외분께서 떡과 귤, 맥주를 푸짐하게 한바리 싸 오셨신게다.
맥주한캔으로 갈증을 씻어내고 떡 몇 점으로 허기도 달래본다.
뒤풀이는 그걸로 대신하고 바로 귀경길에 오른다.
산행 후 쏘맥 두어잔 마셔야 귀경길에 잠 좀 자는건데...
그래도 피곤했든지 어느정도 잠 짓을 해 보는데 그나마 휴게소를 들른 후 부턴 배도 살살 고파오는데 도통 잠이 안 온다.
빗길을 달려 밤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사당에 도착 몇몇이 모여 부대찌게집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는다.
파장에 만벌님이 들어 오더니 배가 고팠던지 밥 한공기를 시켜 남은 반찬에 개눈감추 듯 한다. ㅋ
구병산 한바리 하고 오는중이라고...
자우님, 저녁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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