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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지리산

【14.05.04(일)】23.칠암자 순례길

 

 

 

 

 

5월 첫주, 닫혔던 지리의 문이 열리자마자 화대팀과 성중팀으로 나눠 무박종주를 한다는데 작년 성중간 무박종주의 트라우마가 있다보니 선뜻 나서질 못 하겠고...카메라만 아니면 좀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겠는데 카메라를 놓고 걸음한다는것도 그렇고 고민고민하다 내린 결론.. 그래 나두 지리로 떠나보자. 종주길만이 지리더냐.5년전에 걸음했었던 칠암자 순례길이나 걸어 봐야겠다.불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날도 가까워졌고,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도 빌어 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지 않겠는가.처음엔 개인산행으로 다녀오려 했던건데 어찌하다보니 일이 커져 버려 길라잡이가 되어 스물다섯명이 번개로 뭉쳐 칠암자 순례길로 렛츠 갑니당~~~ ㅎ

 

 

 

 

 

 

 

 

음정마을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05:30

 

 

 

 

 

 

 

 

 

 

 

 

 

 

 

평소엔 후미에서 힘들게 걸음하는분들인데 이번엔 선두에서 걸음 할 정도니 오늘 을마나 거북이 걸음일지 짐작이 된다.

 

 

 

 

 

 

 

13-05를 지나 100미터쯤 진행하다보면 친절하게도 '지금입출' 하라고 알려준다.

 

 

 

 

 

 

 

능선까지 20분정도면 올라설 수 있는데 30분넘게 걸려 올라온다.(06:30)

 

 

 

 

 

 

 

 

 

 

 

 

 

 

 

 

 

 

 

 

 

 

 

07:00

 

 

 

 

 

 

 

도솔암

5년전엔 양철지붕였는데 모든 지붕이 기와로 바뀌었네그려

도솔암은 곧 도솔천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욕계(慾界) 6天중의 4天인 도솔천은 '만족하다' 라는 의미라 한다.

모든 것이 만족함을 안다는 뜻으로 극락이란게 결국은 내 분수를 알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지 모든 것이 준비된 풍족한 공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겠지.

 

 

 

 

 

 

 

 

 

 

 

 

지리 주능선과 앞으로 걸음 할 영원사와 삼정산쪽을 조망 한 후

 

 

 

 

 

 

 

다시 내려선다.

 

 

 

 

 

 

 

이제 영원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싸릿문을 나선다.

 

 

결제[結制] 입제(入制)라고도 하며 승려들은 안거라고 하여 일정 기간 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한데 모여 수행(修行)을 하는데, 하안거(夏安居)의 첫날인 음력 4월 16일과 동안거(冬安居)가 시작되는 음력 10월 16일에 행하는 의식을 결제라고 한다.또 여름의 결제를 결하(結夏), 겨울의 경우를 결동(結冬)이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여름을 맺고, 겨울을 맺는다는 뜻이다.

 

 

 

연두빛 산색이 참 이쁘다.

 

 

 

 

 

 

 

배낭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리 큰 배낭을 매고 왔는지...

 

 

 

 

 

 

 

 

 

 

 

 

 

 

 

 

 

 

 

 

 

 

 

 

 

 

 

 

 

 

 

 

 

 

 

 

 

 

 

영원사(08:05)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고 한다.

한때 내지리에서는 제일 큰 사찰로 이 절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禪房)이 9채에 100간이 넘는 방이 있었으며,이곳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을 보면 부용영관, 서산대사, 청매, 사명, 지안, 설파 상언,포광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수 반란사건 때 반란군이 아군의 공격에 쫓겨 이곳까지 찾아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 건물 등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부터다. 그 후 1971년 중건 하였다고 전한다.이곳에는 많은 부도들이 있는데 원당형의 둥근 석탑이 5기가 있으며, 대는 2층 탑신을 가진 조립형으로 되어 있다.이들 부도들은 영원사의 유물로 추정되며, 영암당탑, 설파당탑,  중봉당탑, 청계당탑, 벽허당탑, 청매탑 등 이름있는 스님들이 수도하던 곳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고승의 호를 딴 부도들이 있다.

 

 

 

 

오름하는 발걸음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길이다. 우측 상단쪽으로 이 곳을 조망했던 도솔암 뒷 쪽 조망처가 보인다.

 

 

 

 

 

 

 

 

 

 

 

 

 

 

 

 

 

 

 

 

 

 

 

한참을 쉼 한 후 삼정산으로(08:25)

 

 

 

 

 

 

 

5년전에 왔을때만해도 2017년 2월까지 출입금지라 하드니만 안내판도 없어지고 완전개방 됐는가 보다.

 

 

 

 

 

 

 

5년전엔

 

 

 

 

 

 

 

영원사에서 20분정도 오르면 빗기재에 올라설 수 있는데도 우리팀 꼬리는 느무느무 길기만 하다.(08:55)

 

 

 

 

 

 

 

배낭을 바꿔매고... 해이리님 아녔음 이 친구 죽음였을거다. ㅋ

 

 

 

 

 

 

 

 

 

 

 

 

 

 

 

반야봉도 고개를 내밀고

 

 

 

 

 

 

 

화려하진 않아도 얼레지가 많이 피어있다.

 

 

 

 

 

 

 

 

 

 

 

 

 

 

 

 

 

 

 

 

 

 

 

 

 

 

 

 

 

 

 

벌써 무릎에 이상신호가 오는분분들이 나와 파워스탑을 붙혀준다.

 

 

 

 

 

 

 

 

 

 

 

 

 

 

 

삼정산 정상으로

 

 

 

 

 

 

 

 

 

 

 

 

 

 

 

 

 

 

 

 

 

 

 

10:00

 삼정산은 산아래 하정, 음정, 양정마을을 합쳐 三丁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명선봉아래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형제봉 가기전 북쪽 능선길을 따르면 별바위와 영원령을 거쳐 삼정산으로 이어진다.

 

 

 

 

 

 

 

 

 

 

 

 

 

 

 

 

 

 

 

 

배고프다고 성화를 해 대서 헬기장에서 즘심상을 편다.(10:10~11:00)

 

 

 

 

 

 

 

해우소 길

 

 

 

 

 

 

 

상무주암(11:10)

 

 

 

 

 

 

상무주는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라 한다. 지리산 영원사의 말사로써 삼정산 아래 위치한 상무주암은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고 2년여간 머물며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라고...

 

 

 

 

 

 

상무주암을 나와 문수암으로 발길을 옮긴다.

 

 

 

 

 

 

 

금낭화가 많이 보이는거보니 문수암이 가까워졌나 보다.

 

 

 

 

 

 

 

상무주암에서 20분정도 걸음하면 문수암이다(10:35)

 

 

 

 

 

 

 

 

 

 

 

 

 

 

 

천인굴에서 나오는 석간수도 한 모금 마시고

 

 

 

 

 

 

문수암은 봉암결사의 주인공 중 한분이신 혜암스님이 상무주암에서 정진하시다가 그 아래에 터를 닦아 만드셨다 한다.지금은 혜암스님의 상좌(행자)였던 도봉스님

께서 84년부터 기거하며 수행하고 계시는스승이신 혜암스님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다.

"공부하다 죽어라"

아마도 도봉스님은 이 곳 문수암에서 열반하실 것 같다.

 

 

봉암결사

1947년 일본의 강점이 끝나고 나라는 광복을 찾았으나 불교계는 아직도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아 전국의 절들은 대처승들이  차지하고 앉았고

서슬퍼런 조선불교의 불씨는 이미 꺼진듯 했다.

그때 젊은 스님들이 문경 봉암사에 모여 조선불교의 부활을 다짐하니 이른바 '봉암결사' 이다.

봉암사 결사는 성철스님을 중심으로 청담, 자운, 향곡, 월산, 혜암, 법전 등의 스님들에 의해 주도 되었는데 결사의 가장 핵심적인 정신은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살자' 라는 것이었다.

백장청규(생활지침)에 따라 '一日不作이면 一日不食'의 정신을 생활화 하고 불법에 어긋나는 일체의 불사를 거부한것도 이때부터이다.

 

 

 

 

 

문수암 해우소안 창문을 통해 바라 본 풍경

 

 

 

 

 

 

 

멀리 오도재 좌우로 삼봉산과 법화산이 자리하고 있다.

 

 

 

 

 

 

 

문수암을 나와 이제 삼불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11:45)

 

 

 

 

 

 

 

해우소로 간 두사람이 오질 않아 이 곳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삼불사는 문수암에서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12:10)

 

 

 

 

 

 

 

삼불사는 조선시대에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비구니의 참선 도량이다.

 

 

 

 

 

 

 

 

 

 

 

 

 

 

 

스님께서 금낭화차를 주시는데 맛이 달달합니다.

 

 

 

 

 

 

 

예전에 관음이라 이름 붙혀진 개 한마리가 있었는데 일찍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한다.

스님 말씀으론 산 중에선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죽는다고...

 

 

 

 

 

 

삼불사에서 약수암 가는길은 마천마을쪽으로 내려서 가는길도 있지만 오늘은 삼정산 능선길을 따르기고 한다.

이정표엔 '약사암'으로 표기 해 놨는데 잘못된 표기다.

 

 

 

 

 

 

길어지는 꼬리를 기다리다 발견한 구슬봉이.

 

 

 

 

 

 

 

삼불사에서 약수암간 거리는 약 3km로 한동안 사면길을 따르다 능선에 닿으면 한차례 긴 오름을 해야하고, 이후부턴 급한 내림길을 따라야 한다.

그래선지 다들 이 구간에서 많이들 힘들어 했던 것 같다.

 

 

 

 

 

 

 

 

 

 

 

 

 

 

 

 

 

 

 

 

 

 

 

 

 

 

 

 

 

 

 

 

 

 

 

 

 

 

삼불사를 출발(12:20)한지 1시간 45분만에 약수암에 도착한다.(14:05)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많이들 지쳤는지 약수암은 바로 지나쳐 나온다. ㅎ

약수암에서 임도길 대신 지름길로 내려서 1/3정도 거리를 줄인다. 임도길은 지름길과 만나는 구간까지 1.5km다.

 

 

 

 

 

 

임도에서 30여분을 기다렸는데 꽁찌로 내려와 놓고 쑥 뜯는다고 또 세월아 네월아다.

 

 

 

 

 

 

 

실상사

 

 

 

 

 

 

 

5년전엔 실상사 입구에 이런게 세워져 있었는데 없어졌다.

 

 

 

 

 

 

 

무려 10시간 15분이나 걸린 거북이 발걸음을 마친다.(15:15)

 

 

 

산내면으로 이동 정육점을 겸하는 유성식당(063.636.3046)에서 흙돼지 고기로 뒤풀이를 한 후 귀경길에 오른다.

참고로 인근 식당들 대부분이 흙돼지 1인분 가격이 12,000원인데 반해 이 집 만큼은 10,000원 이다.

소금구이는 맛도 식감도 좋던데 두루치기는좀 질기고 맛도 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