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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山으로 새해 첫날 마니산에서 氣 좀 받고, 이어 한국인의 기상이 흐르는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그 기운을 또 한번 느껴본다.
새해 첫 산행인데도 참석인원은 조촐하다.
너무 조촐한 인원이다보니 소형버스의 불편한 자리임에도 다들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갈 수 있으니 그나마...
산청휴게소에 들러 새벽참을 먹고, 중간에 여수에서 출두하신 로그인님 친구 두분을 픽업 해 거림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5분.
밤 하늘은 별들이 초롱초롱 박혀 있고, 바람이 없다보니 휴게소에서 느꼈던 추위와는 달리 기온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거림에서 세석까지는 6.0km거리. 고도 500여미터를 높여가는 구간이라 북해도교를 지나 한차례 된비알을 오르긴 해도 대체적으로 완만한 길로 이어진다.
겨울산행인데다 밤길을 걷다보니 걸음들이 빠르다. 중간지점에 있는 천팔교를 1시간만에 주파하드니만 두시간 반만에 세석대피소에 올라선다.
거림 - 세석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로터리산장 - 순두류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채 불 켜져있는 세석대피소(07:05)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식사는 장터목에서 하기로 하고 일출을 보러 서둘러 촛대봉으로 오른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07:34
07:37
07:40
아침햇살은 온 세상을 따스하게 보듬기 시작한다.
천왕봉에도 따스한 햇살이 내려 앉고...
뽀드득 뽀드득.. 눈이 다져진 산길은 발걸음을 편하게, 즐겁게 해 주니 발걸음 또한 가볍기만 하다.
오늘은 시계가 참 좋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을 이렇게 선명하게 본 적도 이번이 츰이지 않나 싶다.
반야봉도 가깝게 느껴지고
덕유라인과 앞쪽으로 월봉, 거망, 황석, 곁으로는 기백,금원산의 산줄기들이 선명하다.
사계절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해 주는 연하선경
일출봉
일출봉능선
백운산은 섬이 되어 보이고.
살아가면서 여러 부류들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만 어디 초딩 친구들만하랴
서울, 서산, 여수, 사는곳들은 제각각여도 만나자하면 한글음에 달려오는 친구들이기도 하다.
장터목(09:00)
오늘 지리산에 츰 오신 포스맨님들 위해
까마귀 한마리가 환영비행이라도 해 주는 듯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금오산?
오늘도 비닐하우스안에서 여수에서 오신분들이 또 한번 특별요리를 선 뵌다.
※약수님, 비닐하우스는 현지(여수) 식당에서 구입했다 하는데 차량 덮게라 하네요. 장비점에서도 판매한다 합니다. ㅎ
캬~ 때깔지기고 맛도 지기고
지난주 서대회무침에 이어 오늘은 돔베기회무침이다.
현지에선 돔바리라 부르는 상어의 토막고기인데 검색 해 보니 영천이 본고장이라하네
이어 찐한 설렁탕육수에 끓여낸 라면 등등... 푸짐하다.
덕분에 제석봉 오름길이 힘이 들었다는.. ㅋ
단체한방 박고
제석봉으로
점점 고사목의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
광양 백운산
겨울산행때마다 빙화가 피어있던 나무인데...
오늘은 읍따. 그래도 좋다.
통천문으로
통천문
어디나 그렇 듯 정상석 주변은 돗대기시장이다.(11:10)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힘차께 뻗어있는 주능선
중봉, 하봉, 멀리론 덕유라인이
모두 모여
배낭털이를 하며 한참을 쉼 하고
이제 천왕봉을 내려선다.(11:40)
오늘은 천왕샘물을 츰으로 마셔본다.
전엔 마시고 싶어도 물이 없어 못 마셨던건데 눈이 녹은 물인가?
그래도 일곱모금 마셨다. ㅋ
올려다 본 천왕봉
개선문... 다들 개선장군 같으요. ㅎ
파란하늘에 서리꽃까지 피었드라면 죽음일텐데... ㅎ
그래도 좋다.
로타리대피소(12:40)
반은 바로 중산리로, 여섯명은 완만한 순두류길로(0.6km 짧다)
손이 가요 손이 가~ ♬ 순두류팀만 맛 본.. ㅋ
순두류까진 출렁다리 두개를 건너게 된다.
우린 초딩친구
순두류에 도착(13:55)하니 방금전에 버스가 떠났다 하네그려.
버스운행시간표상으론 한시간을 기다려하는데 혹시 몰라 두류여객에 전화를 하니 몇명이냐 묻길래 열댓명쯤 된다 했드니 바로 출발하겠다 한다.
중산리까지(3km) 버스로 이동 후 택시를 나눠타고 아랫쪽 주차장으로...
덕산쪽으로 나와 기사식당에서 뒤풀이를 한 후 사당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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