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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길을 내려와 공터에서 잠시 쉼을 한 후 정글길로 내려선다.
초반길은 발길흔적이 뚜렷하다.
중간쯤에서 너덜쪽으로 길을 잡아야 하는데 발길흔적이 계속 아랫쪽으로 이어지길래 새로운 길이 생겼나 하고 발길흔적을 따라 내려 서 보는데...
골이 가까워지면서부터 뚜렷하게 나 있던 발길흔적은 점점 희미해지고, 빽빽하게 들어선 앉은뱅이 측백나무들로 인해 그마저 보이질 않는다.
너덜은 한참 윗쪽으로 보이는걸로 보아 다시 되돌아가기엔 이미 많이 내려선 것 같고.. 골 건너쪽으로 방향을 잡고 잡목들을 뚫고 길을 터 나간다.
두어번 크레바스에 빠지기도 하면서 골을 빠져나와 길을 만나고 보니 너덜로부터 100여미터쯤 아래다.
이 곳에서 쉼을 하면서 일행들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왠느무 날타리들이 귀찮게 굴던지...
10여분 기다리다 합수곡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내려선다.
자양2교 - 재량골 1폭 - 2폭 - 서북능 - 귀떼기청봉 - 합수곡 - 백운계곡(곡백운) - 구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합수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발길흔적이 뚜렷하지만 이 길 또한 정글길과 진배없는 길이다.
발 아래 땅속에선 물 흐르는 소리가 뱅기소리처럼 들려 온다.
합수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20분정도 쉬고 있다보니 한대장이 내려온다.
내려오자마자 하는 말이 길을 잊어버린 줄 알았다네그려~ ㅎ 걱정할 사람을 걱정해야지.
너른 책바위암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상을 펼친다.(11:40)
땅속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계곡물이 으찌나 차갑던지 얼음장 같다. 발을 잠깐만 담가도 발등이 깨질 듯 하다.
1시간정도 런치타임을 갖은 후 이제 아름다운 곡백운 암반길을 따라 내려선다.(12:40)
사태흔적들로 인해 볼품없는 곳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 이다.
2년전의 모습 그대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2년전
이 멋진 암반길을 두고 왜 돌아간데유?
마음을 비우고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는...
백운폭포 상단에서 내려본
백운폭포
백운계곡 암반들은 물기에 젖어있어도 미끄럽지 않다는게 특징이다.
물론 비브람 신으신분들한텐 지옥길 같았겠지만... ㅎ
곡백운과 직백운이 만나는 합수점(14:15)
좌골이 직백운이고 우골이 곡백운으로 통틀어 백운계곡이라 한다.
그 차갑던 물이 아랫쪽으로 내려오면서 데워져서 그란지 놀 만 하다. ㅎ
딱 한군데 지롤맞는곳이 있는데 바로 여기가...
바위에 참기름을 으찌나 많이도 발라 놓았는지 도저히 바위사면을 타고 갈수가 없다.
어뗳게든 물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던 몇명은 결국 미끄러지고 휴대폰 사망신고까지 해야 했다는... ㅋ
똥고비는 물이 귀신보다 무섭당께요. ㅋ
백운계곡을 빠져 나오기전에 있는 마지막 옥녀탕인데 아쉬움 두고 패스한다.
이제 백운계곡을 다 빠져 나왔다.(15:10)
똥고비님, 나무하고 먼 인사를 그리 격하게 하든지... 대낮부터 은하수도 보고... ㅋ
영시암을 지나고(16:10)
백담사 버스 탑승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30분.
2년전 같은코스로 9시간 40분 걸렸는데 이번엔 무려 12시간을 훌쩍 넘겼다.
처음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재량골이나 곡백운에서 지체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2년전과 달리 서북능길에서 펼쳐진 멋진 풍광들이 발길을 잡았던게 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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