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목욜에 천화대리지를 다녀오고 사흘만에 다시 설악으로 들어간다.
이번 산행엔 업저버로 한분 더 함께하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생겼다고...
당산역에서 동행할 일행들과 밤 11시에 만나 밤길을 달려간다.
천화대를 다녀와서 사진작업한다고 금욜밤을 꼬박 세운터라 운전은 가람형한테 맡기고 눈을 붙혀보지만 늘 그렇듯 눈만 감은채로...
츤츤히 가자했건만 순두부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반쯤 된 것 같다.
순두부로 뱃속을 채우고 차를 빼기 쉬운 장소에 주차를 하기위해 바로 설악동으로 간다.
주차장은 이른 새벽시간인데도 산객들을 실은 버스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고, 버스에서 내린 산객들로 인해 시끌벅적 어수선하기만 하다.
이 시간에 출발하는걸로 보아 대부분이 공룡길로 들어가지않나싶은데 오늘 공룡등짝이 몸살 좀 날 것 같다.
차안에서 1시간여동안 쪽잠을 자고나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새벽 4시에 우리도 요이땅한다.
염라폭쯤에 도착하면 여명이 밝아 올 것이다.
비선대에서 한차례, 설악골을 건너면서 한차례 쉼을 하고 염라폭에 도착하니 아직은 어둑어둑하다.
소공원 - 비선대 - 설악골 - 염라골 - 천화대 희야봉 - 잦은바위골 - 비선대 - 소공원
그동안 잦골에 들어설때마다 협곡인탓에 gps 수신이 끊기곤 해 거리측정이 부정확 했었는데 이번엔 딱 한차례 잠깐 끊긴 후 정상 수신이 되어 이번 측정거리는 99% 신뢰수준임.
폭포아래서 30여분을 놀멍쉬멍하다보니 여명이 밝아온다.(06:27)
세존봉쪽에 아침햇살이 드리워지고.(06:40)
사흘전에 내려왔던길을 오늘은 꺼꾸로 올라선다.
그렇게 천화대 리지를 하고싶어 했는데 아웅산사태 추모일과 겹치는 바람에... 그 아쉬움에 왕관봉 아래라도. (07:35)
아름다운 설악에 달 마저도 떠나기가 싫은가보다.
비박터에서 이른 아침상을 폈다.(08:00)
가람형이 만두타령을 하시길래 코펠 좀 가져오시라 했건만 버너 가져오란 줄 알고 버너를 가져왔다하넹~
그래서 준비해간 만두는 구경도 못 했다. ㅋ
대신 보미님께서 준비 해 오신 A등급 한우불고기로 배 터지도록 먹었다는... ㅋ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머 시간에 쫒길 일 있능가... 30여분동안 눈을 붙였다 일어난다.
아직 3~4부능선 아래로는 푸르딩딩이다.
희야봉 안부에 올라보니 몇몇 사람들이 앉아있고, 한 무리는 희야봉을 오르고 있다.(10:20)
이제 칠형제봉을 보면 어디가 어딘지 대충은 가늠이 되는 것 같다.
천화대 리지길도 1봉부터 왕관봉까지 확실히 알 것 같고...
희야봉에 올라서니 먼저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시끌한게 어수선하기까지하다.(10:50)
작은범봉 뒤로 범봉 뒷통수가 살짝 / 노인봉 / 1275
1275 / 나월 / 나한
석주길
석주길 / 염라길 / 흑범길
잦골로 내려선다.(11:20)
4봉을 오르는 리지꾼들이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면 보여유)
여기서 보니 도깨비바위가 있는 3봉은 안부처럼 보인다.
100m폭(12:00)
햇살받은 단풍이 휘황찬란하다.
50m 상단에서 내려다 본
50m폭(12:35)
합수곡(13:00)
6일전(10/3)만해도 이랬었는데
10m폭(13:30)
아직 완연하진 않지만 설악골 입구쪽에도 단풍빛이 물들어가기 시작했다.(14:10)
담주 토막골 단풍이 기대가 된다.
비선대 다리를 건너며(14:20)
소공원에 내려오니 오후 3시 20분이다.
멋진 풍광들을 실컷 봐선지 아직 배는 고프지 않고...
뒤풀이는 서울에 가서 하기로 하고 바로 귀경길에 오른다.
올레양이 고속도로로 안내하길래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는데 남춘천 나들목을 지나 얼마후부턴 정체가 심해진다.
그래도 올레양은 계속 고속도로로 가라하는데 가람형이 자꾸 국도로 빠져 가자한다.
전에 올레양 말 안 듣다 개고생한적이 있어 그냥 고속도로를 따르고 싶었는데 가람형 말에 혹시나 하고 강촌나들목에서 빠져 나온다. 실수였다. ㅋ
그 덕에 예정보다 한시간정도 늦게 도착, 저녁을 겸하면서 오랫만에 쐬주잔을 기울인다.
가람님, 보미니님, 동고비님.. 수고들 하셨습니다.
덕분에 발걸음 해피했습니다.
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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