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은 그간 몇차례 찾아봤지만 갈때마다 늘 개스에 갇혀 조망다운 조망을 보질 못 했었는데 이번엔 습도도 낮고.. 기온도 차고.. 구름도 없다하니 간만에 쨍한 조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곰배골을 향해 밤길을 달려간다.
무박산행때마다 가는동안 잠에 들지 못하곤 하는데 어쩐일인지 이번 걸음엔 잠까지 들고...
그러는 사이 여늬때처럼 새벽참 먹을 기회마저 박탈당한채 곰배골 입구에 도착한다.
배고프다고 아우성들이다.
5시 반에 출발하겠다는걸 4년전 걸음때 곰배령까지(3.8km) 1시간 40분을 2시간 40분 걸린걸로 착각하고 서둘러 가자해 20분 앞당겨 요이땅~ 한다.
곰배골 - 곰배령 - 작은점봉산 - 점봉산 - 망대암산 - 십이담안부 - 큰원진개골
photo by 솔맨
다들 다리에 모터들을 달았는지 1시간 20분만에 곰배령에 올라선다.(06:30)
하늘엔 별들이 초롱하고 동녘엔 엷은 여명빛이 보일뿐 아직은 깜깜상태... 일출이 07시 30분쯤이니 작은점봉산에 올라서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붉게 물들어 가는 여명에 자꾸 뒤를 돌아보지만 조망이 막혀 맴은 급해져가고... 중간에 조망이 트인 곳이 있어 카메라를 꺼낸다.
좋은 구도를 잡기위해선 이런 고충도 감내해야한다는...(photo by 왕송)
작은점봉산에 올라 일출을 기다린다.(07:20)
점봉산 뒤로 대청봉이 가찹게 보이고.
예상했던 데로 시정이 맑아 시계도 좋다.
아침해가 빵긋~(07:28)
결과론적으로 20분 앞당겨 출발했던게 잘 한 것 같다.
일출과 함께 2월을 연다.
산정에서 맞는 일출은 언제나 감동이다.
주변산군들 설명중(photo by 산사랑)
이제 그만 갑시당~
아침햇살 머금은 빙화는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작은점봉산에서 점봉산까진 2km 조금넘는 거리다.
가리봉과 안산도 시야에 잡힌다.
주막이 차려지고
photo by 산사랑
오늘은 구름한점 바람한점도 없다.
photo by 산사랑
방태산과 옆쪽으로는
산경표를 보니 가득봉, 백암산, 가야봉, 소뿔산, 등등 다들 1천이 넘는 고산들이다. 더 멀리로는 춘천의 대룡산까지...
살포시 내려앉은 박무는 멋진 산겹살을 만들어 주고...
photo by 만주벌판
앞선이들은 어느새 정상에 올라있고.(09:18)
photo by 산사랑
점봉산 정상에서 느긋하게 아침성찬을 즐긴다.(09:15~10:15)
photo by 산사랑
photo by 만주벌판
이제부턴 옹골차게 펼쳐진 설악의 서북능을 눈에 담으며 점봉산을 내려선다.
빙화밭이 펼쳐지고
망대암산
망대암산
望臺岩山(1,236 m) 遠鎭介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마을의 본디 이름은 '피래'였다.
난리를 피하여 들어온 사람들이 살던 곳'은 '필례(必曳)'가 되었고 마을 이름으로 남았다.
1916년 행정구역 통합으로 '귀둔리(貴屯)'리가 될 때 까지는 '피래마을'이었다.
말이 설(說)이 되어 전(傳)해지기를,
신라 마지막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재기를 위하여 '기회의 땅'을 찾았고, 강원도 금강산을 향하여 짐을 꾸렸다. 그리고 길을 떠났다.
금수강원 인제를 지나가는 길에 풍경이 너무나 좋았으므로 이곳에 보따리를 풀었다.
그리하여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왕승골'이라는 마을이 생겼다.
왕승골에 마의태자 궁궐이 있었을 것이다.
왕승골에서 밀려난 마의태자가 이웃의 점봉산 자락으로 거처를 옮겼고, 산골짜기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피래마을에 진을 쳤으니 '원진개(遠鎭介)골'이 되었다.
뒷 산에 보초를 세워 망을 보게 하였으므로 '망대암(望臺岩)산'이다.
신라의 광복을 꿈꾸던 '귀한 사람들이 모인 곳'은 귀둔(貴屯). 식량을 쌓아두었던 군량밭(軍量場). 군량을 나르던 소와 말을 먹이던 곳은 쇠물안골(牛馬洞)이다.
설악산 한계령 이웃의 필례령, 한계령에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인제에서 양양으로 넘는 몇 안 되는 고개였다.
구름도 쉬어 넘는 험한 고개. 윗쪽이 '큰원진개골', 200 미터 아래가 '작은원진개골' 이다.
십이담안부(11:36)
이 곳에서 사진상 우측으로 내려서면 십이담골-주전골-오색으로 이어지고고, 좌측으론 큰원진개골로 이어진다.
안부에서부터 큰원진개골을 빠져 나가기까지는 4.9km거리.
길은 있는건지... 눈이 쌓여있어 길이 될만한 곳을 따라 내려서긴 하지만...
계곡미도 없고 그지깡깽이 같은게 어느순간부턴 지겹단 생각마저 들기시작한다.
이 곳을 지나오다가는 깊은 크레바스에 빠지기도 하고
보기만해도 난 살이 떨린당께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선두팀과 함류
골을 빠져 나가 필례길에서 오눌의 걸음을 마무리 한다.(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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