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속에 숨은채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골, 널협이골을 4년만에 어게인
용대리 - 널협이골 - 바깥널협이 - 985봉 저항령 갈림길 - 길골 - 백담사
아직 어둠이 가시기전에...(04:35)
15분정도 백담길을 따르다 금줄을 넘어
널협이골로 들어선다.
초입 바윗길이 미끄럽다. 저 곳을 오르다 겨울아이님은 겨울도 아닌데 오궁썰매까지 타시고. ㅎ
자리깔고 마냥 놀고싶은...
선녀가 내려와 목간이라도 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소
비가 왔다거나 안개라도 낀 습한날엔 여길 지나려면 오금 좀 저릴텐데 다행히 오늘은 바위가 젖지 않아 무리없이 지난다.
베틀길 이후 2년만이네요.
빛이 들어왔드라면...
이 곳을 지나면서 마른덤불속에 숨어 있는 휴대폰 하나를 주웠는데 산행중에 누구하나 휴대폰 잊아뿌렀다는 말을 하는사람이 읍따. 노트쓰리든데...그것도 쌤삥~
그 바람에 산행 끝날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댕기느라 걸음만 무거워졌다는. ㅋ
산여인님하곤 잦골이후 근 5년만인 줄 알았는데 2년전 공룡단풍길도 함께 했었다네그려. ㅋ
진행속도가 빨라 황철봉까지 오르기로 하고 안널협이 대신 바깥널협이로 들어 선다.(07:06)
옅은 안개라도 끼었드라면 빛내림이 볼 만 했을텐데...
옛 화전민터도 몇군데 보이고
찐~한 숲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약초꾼들의 비박터도 보이고
이곳을 지나 좀 급해진 된비알을 오르는데 원통님 상태가...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는데 달리 방법이 있는가. 이럴땐 쉬는게 장땡이지.
한의사인 정현형님과 돌팔이의 케어하에 쉬엄쉬엄 츤츠니 발걸음을 옮겨 간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두는 보이지도 않고...
그렇게 985봉과 저항령 갈림길에 다다르니 대장을 둘러싸고 웅성거리고들 있다.
먼일인가 싶어 가보니 대장이 뱀한테 손가락을 물린 것 같다며 피를 빼고 난리법석이다.
뱀 종류가 뭐 였냐하니 까치독사라 하는데 맹독류다.
시간이 지나면 어찌될지 모를 위급상황이라 길골로 탈출하자하니 대장은 그저 할퀸거라며 부득부득 괜찮다 하는데 내 촴~ 물렸으면 물린거지 뱀 이빨에 할퀴었다는 소린 머랴~
허기사 이 양반은 배틀길에서 다리 똥갈라졌는데도 괜찮다며 갈 수 있다고 하는 양반이니... ㅎ
고집 부리지 말고 길골로 내려서자하니 그럼 자기만 내려 갈테니 내보고 리딩을 하라 하는데 내 촴~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들 함께 내려가자는데 동의하고... 7km여의 긴 골길을 오르느라 어느정도 피로감도 있는 상태니... ㅎ
해서 길골로 내려서는데 좀 내려서다보니 뒤에 여러명이 도무지 내려 올 생각들을 안 한다.
한잔씩 말아드시고들 있나 보다.
길골까진 길도 없는 쌩길을 치고 한굽이를 넘어서야 하는데 어쩌겠나 내려올때까지 기다려야지.
이 양반들이다.
즘슴 먹던 장소에 있는 작은 쌍폭
후미와 함께 내려서다보니 작은 쌍폭 아래에 다들 모여 즘슴들을 먹고 있다. 한대장은 풀메님과 함께 먼저 내려갔다하고...
꼽사리껴 산길에서 체취한 곰취에 싸서 먹는 밥도.. 햄버거도 꿀 맛이다. ㅎ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헐~ 안경이... 정신머리를 어따 팔아 먹었던지 내려오는길에 세수를 한다고 벗어놓곤 그냥 내려온게다. ㅠㅜ
싸구려 앵경이면 그냥 버리고 간다지만 앵경값이 작난이 아닌데 우짜겠나 다시 올라가야지.
앵경을 찾아 점심먹은 장소까지 내려서는데 15분 정도 걸렸으니 대략 왕복 1.5km 정도를 사서 고생한 것 같다.
그리고 혼자 내려서는 길골... 왜그리도 길고 지겹든지... ㅠㅜ
길골을 빠져나와 풍덩하고 남방을 휑궈입고 백담사로 가면서 풀메님한테 전화를 하니 해독주사를 맞고 있는데 주사만 맞으면 괜찮을거라 했단다.
근데 주사 맞는 시간이 대여섯시간 걸린다고...
백담사에 내려와 버스표를 끊으려 하는데 헐~ 지갑이 읍다. 배낭속에...ㅠㅜ
다행히 휴대폰케이스에 카드가 있어...
이래저래 널협이골과 선바위골은 궁합이 맞질 않는 것 같다. 4년전에도 옥수골로 삑싸리 나드니만 올핸 길골로... ㅎ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번에도 선바위골로 내려서진 못 했지만 널협이골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지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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