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산방기간이 끝나고 설악의 문이 열렸다.
산지기도 때를 맞춰 설악산에 드간다는데 드가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결국 산행은 취소되고...
그래도 1년을 기다려 온 털진달래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에 밤길을 달려 가 본다.
설악휴게소에서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주차를 위해 일찍 한계령으로...
입산시간이 03시인데 날이 밝은후에 오르기로 하고 0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해 보지만 역시나 뒤척이기만...
옆에 길동무는 금세 숨소리가 달라지는데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새벽 03시가 가까워지면서부터 산객들을 실은 버스들이 줄줄히 올라와 산객들을 쉼 없이 토해놓는다.
보나마나 대부분 공룡길에 나서는 산객들일게다.
눈으로 확인을 한 차량만해도 10대가 넘던데 오색에서 토해놓을 차량들까지 하면... 참 많은 산객들이 설악을 찾은 것 같다.
근데도 산지기는 꽁쳤으니...
한계령 - 귀떼기청 - 재량골 - 자양2교
정각 05시에 요이땅~
일출시간이 가까워지니 여명빛은 가리봉까지 물들인다.
능선까지 오르는 내내 철쭉들이 반긴다.
해가 많이 올라왔는지 점봉산엔 아침햇살이 내려 앉았다.
아침햇살받은 연두빛 잎새는 싱그러움을 더하고
털진달래가 좀 남아 있으려나... 뜨믄뜨믄 붉은빛이 보이긴 하는데...
너덜길로 가는길 주변엔 연령초가 자주 눈에 띈다.
예상데로 너덜지대 아랫쪽은 대부분 꽃들이 져있다.
공룡과 용아는 변함없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호~ 그래도 시들지 않고 오롯이 남아있는넘이 있네그려
곡백운으로 내려설때 이 곳 아랫쪽 너덜로 내려서면 수월할 것 같아 보이긴한데...
귀떼기에 오르는동안 내내 아쉬운 풍경들의 연속이다.
지리처럼 5월 1일에 문을 열어주면 좋으련만 그럴리는 만무하고... 내년엘랑 한주일찍 비탐길로라도 찾던가 해야지 이거 원...
그래도 귀떼기 서쪽사면엔 그런데로 싱싱하게 남아있어 조금은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제 재량골로
오름길이 아닌 내림길에 만나는 긴 사태구간은 병맛이다.
자일을 걸고 15m
어깨가 션찮아 하강기를 이용해 내려선다.
25m 직벽구간은 줄만 잡고 내려서기가 좀 그래서 길동무한테도 하강기를 채워 내려준다.
션한 맥주한캔씩 마시고
산행을 마치고 히치를 하는데 도무지 태워주려는 사람들이 읎따. ㅠㅜ
10여분만에야 마티즈 한대가 멈춰 줘 차량을 회수하고 바로 귀경길에 오른다.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40분.
가평휴게소에 들러 잠시 눈짓을 하고 왔지만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이리 댕겨오니 차도 안 밀리고 좋네그려.
아들한테 당산역까지 태워다달라해서 당산에서 1차하고...
2차는 낙성대로 이동 바위팀들과 합류해 생일을 맞은 길동무의 생일축하도 해 주면서 땡큐한 시간을 연장한다.
이 날 한대장, 집엔 잘 드갔능가 몰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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