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아니 설악산 바람꽃...
그리움에 한달음으로 밤길을 달려간다.
바람꽃 출사는 올해로 세번째인데 출사때마다 박무로 인해 외설악쪽 조망이 별루였는데 습도예보를 보니 올해도 역시 별반 다를 것 같진 않다.
오랫만에 걷는 서북능길에서 만난 운해 쓰나미...
거기까진 대박였는데 이번엔 구름이 심술을 부리며 훼방을 놓는다.
긴 기다림...
바람은 왜그리도 차갑던지...
한계령 - 서북능선 - 대청봉 - 오색
집에서 토욜밤 23시40분에 출발, 한달음에 달려 한계령에 도착하니 02시20분...
쌀쌀한 밤공기에 씨트에 굼불을 지펴놓고 차안에서 시간을 보낸 후 02시 55분에 문을 열러주길래 무리들에 섞여 오름을 시작한다.
그동안은 운해에 대한 혹시하는 급한 마음에 오색에서 시작 했었는데 예보상 운해를 기대할만한 습도도 아니고해서 올핸 한계령에서 시작 해 본다.
해마다 설악을 수차례 찾았음에도 한계삼거리에서 대청으로 이어진 서북능길을 걷는건 참 오랫만인 것 같다.
04:39
좀 전 까지만 해도 여명빛이 참 붉디 붉었었는데 조망이 트인 곳 까지 오는동안 어느새 옅어져 있다.
04:48
설악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05:15
근데 갑자기 개스가 몰려오면서 순식간에 주변을 삼켜 버린다. 다행히 오래가진 않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헐~ 대박111
거대한 쓰나미가 귀떼기청을 집어 삼키고 있다.
05:26
05:31
아침해가 중청 어깨넘어로 빵긋 고개를 내민다.
06:37
한시간쯤 지나 쓰나미가 지나간 귀떼기는 평온을 되 찾았지만 아직도 가리봉쪽은 운해에 잠겨있다.
점봉산도 운해속에 잠겨있고 칠형제쪽은 바닷속 용궁처럼 보인다.
06:40
끝청에 올라 맥주한캔 마시면서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잠시 쉬었다 간다.
용아와 공룡, 멀리 북설악까지
잠겨있던 가리봉이 섬이 되어...
외설악
화채길
대청으로 오르는 길 주변은 식생이 잘 되서 그란지 범꼬리군락지는 사라지고 개체수마져도 줄어가는 것 같다.
07:44
박무가 있긴 해도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08:00
이제 바람꽃들을 만나는 지점인데 갑자기 구름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뒤로 공룡이 보여야 하는데...
중청도 집어 삼켜 버리고
09:10
그렇게 개스에 갇힌채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고나서야 겨우...
허나 구름은 끊임없이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면서 도무지 하늘을 열어 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열릴 듯 하다가도 다시...
10:00
윈드자켓도 없이 두시간 동안을 한 곳에 머물러 있었드니만 추워서 이젠 더 머물래야 머물수가 없어 자리를 뜬다.
자리를 뜨고 나니 진사 한분이 찾아와...
내년에도 널 만나러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구름의 심술은 진행형이다.
10:20
오색으로...
오색탐방센터까지 5km.. 2시간 20분만에 내려와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15,000) 한계령으로...
오는길에 세미원에 들러 연꽃 좀 보려고 국도를 탔는데 양평부터 굼벵이길이다.
세미원은 포기하고 다리위를 지나오면서 먼 발치로 내려다 보는데 아직 연꽃들이 많이 핀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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