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다운 맛이 있어야 하는건데 작년 12월에 잠깐 빤짝하곤 새해들어선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니고 영~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겨울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서리꽃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연무,박무로 인해 시정마저도 흐릿해 조망도 좋지않으니...
이래저래 요즘은 겨울산을 찾는 맛이 반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인산, 방태산은 강원권의 고산이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서 본다.
살둔(생둔2교) - 숫돌봉 - 침석봉 - 개인산 - 가덕골 - 가덕교
생둔2교를 건너
준비를 마치고 요이땅~(10:25)
어느 집안의 묘소인지 양쪽에 석상까지 세워져 있지만 봉분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가끔씩 눈길을 걷기도 하지만 주능선에 붙기전까진 대부분 바스락 거리는 낙엽길을 따르게 되는데...
저런~ 바스락 거리는 낙엽의 꾐에 넘어가 결국 고꾸라졌네그려
낙엽밑 땅은 꽁꽁 얼어있었으니...
주능선에 붙기전까진 말갈기 같은 좁고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1시간 20분정도 빡시게 올라서야 한다.
고도 1천을 넘어선 주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심설산행이 시작된다.
쌓인 눈이 건설이다보니 오름길에선 일보전진 반보후퇴를 반복해야하고...
이곳은 자일을 설치하고 내려서는데...
가파르고 미끄럽다보니 중심을 잃고 그만...
헐~ 이 친구는 어프로치도 하기전에 미끄덩~ 스틱하나 뿌라졌다.
오늘 스틱 여려개 뿌라졌다. 하산해서 보니 내 스틱 하나도 팁(촉)이 날라갔다는...
심설을 걷는다는게 쉽진 않지만 오늘따라 많이 힘들어하네그려
작심삼일였다고... 역시 금연이 쉽진 않은가보다. ㅎ
고도를 높힐수록 눈길도 깊어져가고...
지도상 침석봉이 두군데로 나오던데 지나온 곳 보다 고도가 낮은 이 곳에 문패가 걸려있다.
들머리에서 4.6km정도밖에 안되는 거린데도 3시간 15분이나 걸렸다.
늦은 점심을(13:55~14:25)
어차피 방태산은 물 건너 간 것 같고... 짧은 점심시간이지만 마음만큼은 느긋하게...
2시가 넘어서면서부터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개인산 정상까지 5.8km. 4시간 50분 걸렸다.(15:15)
질러 오다 참호에 빠지고
계획은 구룡덕봉으로 했지만 시간이 늦어져 가덕골로 내려선다.
앉은뱅이 산죽들이 자주 보인다.
하산길 마지막 2km 구간은 으찌나 가파르고 미끄럽던지 아이젠을 하고도 브레이크가 듣질 않는다.
여러명 엉덩방아들 찧고.. 고꾸라지고... 영광의 상처까지...
쭉쭉빵빵
이제 급한길은 다 내려왔다.
가덕교에서 발걸음을 마친다.(17:20)
토종 흙돼지 삼겹살이라는데 고기맛이 일품이다. 정갈한 밑반찬들도 맛나고 쥔장님의 후덕한 써비스까지...
이번 산행의 에필로그는 능선에님의 글로...
기대했던 서리꽃은 없었지만 대신 푹푹 빠지는 심설길만큼은 원없이.. 지겹도록 걸은 것 같다. ㅎ
개인산... 이번 한번은 땡Q지만 두번은 노땡Q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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