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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들 중 78번째로 공작산을 찾아 본다.
처음 찾는 산인데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런지...
공작고개 - 공작산 - 수리봉 - 작은골고개 - 약수봉 - 궝소 - 용암 - 수타사
공작고개에서 정상까지 2.7km 거리로 1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09:40)
잠시 이런 암릉을 지나기도 하지만 공작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능선을 따르는 등로는 짧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산길은 카페트위를 걷는거마냥 푹신해 내딛는 발걸음마다 느낌이 좋다.
등로옆에 핀 나리꽃 한송이가 반겨준다.
다녀온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니 등로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던데 오늘은 전날 내린 비 덕에 먼지는 없다.
원점회귀를 하는 경우엔 주로 안골을 들날머리로 하는 것 같다.
습한 날씨에 바람도 없고, 땀은 비 오듯하고... 잠시 쉼 하면서 재주님이 풀어 놓은 시원한 카스로 갈증을 풀어본다.
정상이 가까워졌다.
공작이 날개를 편 모습 같다해서 공작산이란 이름이 붙혀졌다는데 어디서 봐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능선
이 곳에서 정상까진 10여미터.. 정상을 오른 후 다시 내려와야 한다.
정상길은 배낭을 벗어놓고...
이 암릉을 오르면 정상인 줄 알고 올랐는데
올라보니 정상은 건너편이다.
내려섰다 정상에 올라선다.
11:10
바로 옆에 삼각점과 또 하나의 정상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내려 본 큰골과 굴은리 방향
바위옆으로 우회해서 오르던가
바위로 바로 올라서던가
내림길이 급하다.
암릉길을 내려서고나면 이런 산길이 쭈욱 이어진다.
대략 수리봉쯤인 것 같은데 정상석도 어떤 표식도 보질 못 했다.
554봉 내림길이 급하다보니 지그재그로 내려선다.
작은골 고개가 보이고
작은골 고개에서 약수봉까진 0.4km로 한번 짧게 올랐다 내려선 후 고도 80여미터를 급하게 치고 올라서야 하는데 뒤질랜드길이다.
다들 진을 빼고 올라선다.(14:25)
궝소 방향으로
신봉리 마을, 저 앞쪽에 보이는 산은 오음산(930)인 듯
땅나리 오형제
계곡의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 온다. 빨리 내려가 풍덩~ 하고 싶어지는데...
궝소 출렁다리
물이 느무 탁해 풍덩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궝소
소沼가 소牛 여물통을 닮았다하여 궁소라 이름 붙혀졌다고.
용담쪽으로 가 본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안전줄을 넘었드니만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으찌나 지롤을 하던지...
건너편엔 수타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냥 갈 수 있나
물이 시원치도 않고 물 맛도 별루다.
상행을 마치고(16:05)
양지말 숯불구이로 뒤풀이 후 귀경길에 올랐는데 고속도로가 으찌나 밀리던지 사당에 도착하니 밤 9시 40분이다.
100대명산 목록을 펼쳐놓고 꼽아보니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수백번을 찾은 산도 있는 반면에 딱 한번 걸음한 산도 여럿 보인다.
그런 산들을 돌아보면 나름의 이유들이 있는데 공작산도 이번 한번으로 족 할 것 같다.
편식하면 안 좋은건데 취향이 그러니...
이제 100산 중 26산(강천산, 금오산, 깃대봉, 남산, 내연산, 대암산, 도락산, 무학산, 미륵산, 방장산, 백덕산, 포천 백운산, 성인봉, 연화산, 응봉산, 장안산, 적상산, 조계산, 청성산, 천태산, 태화산, 팔공산, 팔영산, 황매산, 황석산, 황악산) 남았는데 죽기전에 숙제를 다 마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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