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5대산 종주길에 나서본다.
영알은 종주길이 아니드래도 사시사철 주변의 아름다움에 푹 뺘져들 수 있는 산군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알프스란 칭호를 괜히 얻었겠는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지.
그 아름다운 영알길을 함께 걸음할 스믈여덞명을 싣고 차는 먼 밤길을 달려간다.
무박산행때면 늘 그러하듯 이번에도 습관처럼 잠을 청하지 못하고 눈만 감은채로.. 때론 스마트폰을 열어 이런저런 세상소식들을 접하면서 뒤척이며 가게된다.
대구를 지날즈음였나? 차량의 롤링이 안 좋은 것 같아 눈을 떠 보니 차선을 먹었다 뱉었다 하며 달리고 있다.
백미러로 보이는 기사님 눈을 살펴보니 졸음이 가득한 얼굴이다.
걱정스러움에 차량의 진행방향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어느순간 1차로를 달리던 차가 2차로로 접어드는가 싶드니만 방향을 바로잡지않은채 갓길로 돌진하는게 아닌가.
"아저씨 아저씨~" 소리를 질러 가드레일을 들이박기 일보직전에 핸들을 꺽어 대형사고를 피하긴 했지만 그 아찔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ㅠㅜ
알프스종주가 아니라 황천길 종주를 할뻔 했다.
그런일을 겪고나면 졸음도 싸악 달아날법도 한데 이 기사양반은 그렇지가 않은지 가지산 터널을 지날때도 두개차로를 차지한채로 달린다.
결국 안전밸트를 풀고 일어나 기사님의 어깨와 목을 주무르며 졸음을 쫒아 드리기까지 한다.
그런 와중에도 세상모르고 꿈나라에서 놀고있는분들을 보면 한편 부럽기도 하고 헛웃음도 나온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청도 새마을휴게소에 들렀건만 누구하나 생명의 은인이라고 라면 한그릇 사주겠다는이가 없네그려. ㅋ
파래소유스호스텔 - 청수좌골 - 단조성터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
파래소유스호스텔앞에서 장도에 오른다.(04:58)
청수골 입구까진 포장길을 따르고.
청수중앙능선 대신 완만한 청수좌골을 따라 오르는데 왜그리들 쌔려 밟아 대든지...(05:30)
3년전 태극종주때 트라우마도 있고, 버스에서 받은 충격으로 어깨상태도 안 좋디번; 히프종주만 하기로 맘의 결정을 내린다.
매화발발도리
똘배님과 함께 과자한개를 입에 물고 쉬고 있는데 후미에 섰던 일행들이 하나둘 다 지나쳐간다.
청수골을 벗어나 평원지대에 올라서니 한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우린 하프종주만 할꺼니까 신경쓰지 말라하고...(06:35)
신불산
영축산
아침햇살 받은 진달래가 이리 고울수가...
단조성터
성터 옆 습지로 들어가 설앵초들과도 눈 맞춤을 한다.
뷰파인더가 아닌 LCD창을 보며 담는게 적응이 안됐는지 촛점이 영~
영축산을 오를까말까 잠시 고민을 하다 완주도 못 하는데 하프라도 제데로 하자 하고 꾸역꾸역 영축산으로 발길을 옮겨간다.
어느새 선두는 영축산을 내려서 신불산을 향해 달리고 있다.(06:52)
그러거나 말거나 아침햇살 내려앉는 신불평원의 풍광에 취해본다.
멀리에 있는 재약산과 천황산을 보니 하프만 하기로한게 여간 다행스러운게 아니다. ㅎ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이 도열하 듯 늘어서 있고
정상엔 다들 떠나고 빗돌만 덩그러니 서 있다.(07:09)
서둘것도 없는데도 일행들이 보이지 않으니 왠지... 그래도 한대장이 남아있어 맘의 여유가 생긴다.
뒤 돌아 본 영축산
뒤쳐져 가던 수노기님을 따라잡고 보니 힘이드는지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진달래는 작년 걸음때보다 훨 때깔이 고와 보인다.
어차피 완주할것도 아닌데... 힘들어 하는 수노기님 발걸음에 맞춰 간격을 유지하며 진행 해 간다.
신불재(07:44)
개인적으론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영축라인 풍경을 영남알프스 제1경으로 꼽고 싶다.
08:05
손이 가요 손이 가요~ 새우깡이 아니라 눈이 가요 눈이 가요~ 영축라인이다. ㅎ
뒤 돌아 본 신불산
신불산을 내려서며 바라보는 간월산의 풍경 또한 영알의 아름다운 그림 중 하나다.
간월재(08:40)
어차피 배내고개에서 멈출건데 일찍가면 머하나~ ㅎ
수노기님, 앤님과 함께 데크에 앉아 두런두런 야기도 나누면서 아침을 먹고 한시간 넘게 꿀맛같은 오수까지 즐긴 후 일어선다.(08:50~11:30)
간월산 규화목
규화목은 화산활동이나 홍수 등 강한 힘에 의해 파괴된 목재조직이 산소가 없는 수중환경으로 이동하여 매몰된 후, 지하수에 용해되어 있던 다양한 무기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목재조직의 세포내강 또는 세포간극에 물리적, 화확적으로 침적 또는 치환되어 형성된다고.
일행 두분은 저 길을 따라 죽전마을로 내려섰다 한다.
11:58
선두는 지금 어디쯤 가고들 있을런지(12:28)
시간상으로 볼때 아직 천황산은 못 올랐을 것 같고... 대략 케이블카 정류장 근처나 샘물상회쯤 가고 있지않을까 싶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우린 띵가띵가 놀멍쉬멍~
배내봉으로 가는길에선 노랑제비, 양지꽃, 현호색, 구슬봉이들 하고도 눈 인사를 나누고.
13:36
지금쯤은 천황산을 내려서 재약산을 향해 가고들 있겠지?(13:40)
곡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ㅋ
일곱시간이면 충분한 거린데 아홉시간 반만에 배내고개에 내려서 걸음을 멈춘다.(14:24)
먼저 내려와 두시간 넘게 혼자 기다리고 있던 똘배님과 함께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헐~
지나가던 그랜저 한대가 멈춰서는데 앤님이 막 뛰어가드니만 얼른 오라 손짓을 한다. 알고보니 앤님의 미인계가 통했나 보다. ㅎ
덕분에 편안하게 죽전마을 날머리로 가 보니 때마침 종주를 마친 일행들이 모여있고 뒤이어 후미 일행들이 도착한다.
열두명은 완주를 하고 여섯명은 제약산을 생략했다고 한다.
거기에 하프종주 네명이면 나머지 여섯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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