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은 높이 1,126m. 노령산맥의 주봉으로, 진안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마주하고 있는 연석산부터 구봉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길 중 조망이 가장 뛰어난 산이기도 하다.
산의 형태는 동봉·중봉·서봉의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이라는 했다는 설과 오성대에서 은거했던 송익필의 字 운장을 따서 불리게 됐다는 설이 있는데...
송익필이 세상을 뜬 후 나온 '택리지'나 '대동여지도'에는 모두 '주즐산'으로 기록돼 있는걸로 보아 송익필에 관련된 설은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2010년 1월에 연석산을 잇는 산행과 2014년 1월에 복두봉-천황봉-구봉산을 잇는 산행을 한적이 있는데 근 2년만에 다시 운장산을 찾아 본다.
내처사마을 - 능선삼거리 - 동봉 - 중봉(운장대) - 서봉(칠성대) - 활목재 - 동자동 - 내처사마을
복두봉이 바라다 보이는 내처사마을 주차장에서 출발.(10:35)
주능선으로 오르다 보면 두군데 정도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는데 30여분을 오르다 보면 동쪽 방향으로 복두봉이...
다시 5분정도 오르다보면 서쪽방향로 서봉과 피암목재로 떨어지는 능선이...
이따 저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 활목재(사진상 중간지점)에서 계곡쪽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주능선까진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야 한다. 날씨가 포근해 땀 좀 흘리고...
능선 삼거리까지 쉼 없이 올랐더니 1시간 20분만에.(11:54)
쉼 없이 오른 이유가 있는데 역시 생각했던 풍경 그대로다. 설경이 없는게 좀 아쉽긴 해도 대신한 풍광만으로도 충분하다.
산자락을 휘 감고 있는 운해와 함께 어우러진 산그리메들이 한폭의 산수화을 보는 듯 하다.
동봉에서 바라보는 중봉과 서봉
병풍을 펼쳐놓은 듯 한 장쾌한 덕유라인이 멋지지 않은가?
가운데에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마이산이 보이고 그 뒷쪽으론 구분이 어렵긴 합니다만 성수산, 덕태산, 선각산, 팔봉산이... 멀리로는 지리능선까지...
사진을 클릭하면...
12:25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봉은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상을 하고 있다.
세워 보면
상여바위를 직등한다
상여바위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충청도의 대표산들이...
사진을 클릭하면...
오성대의 모습도 고릴라를 닮았네그려
송익필에 대해 알아보니 한마디로 아버지로 인해 출세을 하고 아버지로 인해 몰락하기도 한 인물 이네요.
안돈후의 비첩인 중금 사이에 태어난 감정이 안당의 이복형제이며 송익필의 할머니이다. 그래서 익필의 아버지 송사련의 어머니의 어머니인 외할머니는 노비 출신의 첩 중금이다.
아버지 송사련은 외사촌 안처겸을 밀고하여 신사무옥으로 외가를 멸문저화 시키고 본인은 그들의 재산을 다 취하고 당상관으로 고속출세를 한다.
그러나 세상의 인심은 정으로 흘러가나 사필귀정이라 세월이 흘러 안당이 신원되고 자손들이 힘이 생길때 송사련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죄를 대물림하여 한 많은 삶을 사는데
익필은 재주가 있어 주변의 친구들은 빵빵한 이이, 정철, 성혼 등등 조선을 한때나마 좌지우지했던 인물들이다.
나라의 법은 때를 달리하면 판결도 달라지는법, 익필의 형제들은 할머니의 신분에 따라 안당가의 종의 후손이니 대물림한 종으로 판결나고 숨어서만 살아야하는 도피의 삶이 시작 된다.
그 때 송익필이 운장산에 숨어들어 오성대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한다.
그래서 산의 이름이 그의 자를 따서 주즐산에서 운장산이 됐다는 설이다.
서봉에서 바라보는 중봉과 동봉(13:00)
서봉과 마주하고 있는 연석산
예정은 연석산을 잇는 산행이지만 운장산 하나만으로도 배 부르다. ㅎ
우측 멀리에 무등산이 빼꼼
여섯명만 연석산으로 진행하고 열일곱명은 운장산으로 만족하고... 이곳 활목재에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내려와 뒤 돌아보니 서봉과 상여바위가...
내처사마을로 원점회귀(15:35)
7.5km 산행길에 딱 다섯시간... 원행 당일산행에 머 그리 길게 걸음할거 있나. 딱 좋다.
한시간여동안 주차자에서 머물다 일행들 하산시간에 맞춰 연동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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