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빌어 간만에 백패킹에 나서본다.
텐트, 여름용침낭, 에어매트, 에어배게, 물 1리터, 매실음료 1리터, 디팩안엔 미니버거세트와 맥주 2캔, 수면용알콜로 매실주 1병, 커피 1캔, 도넛2개로 채우고...
데날리에는 반도 안 채워져 37리터 배낭에 꾸리고나니 배낭이 빵빵하다.
물 1리터는 생략해도 됐을텐데 날이 하두 덥다보니 혹시해서 넣었다가 결국 한모금도 안 마시고 아침에 버렸으니 배낭만 무겁게 했다는...
11시에 집을 나선다.
대관령까진 약 230km거리...
휴가철이라 도로사정이 안 좋을까봐 좀 일찍 나선건데 도심을 빠져나오는 동안만 답답할뿐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다.
주유도 할겸 횡성휴게소에 잠시 들러 커피한잔 마시고 대관령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좀 이르긴 하지만 푹푹 찌는 날씨에 딱히 어디서 죽치고 있을만한 곳도 없고해서 걸음을 시작한다.
불볕도 피하고 중간중간 땀도 씻을 수 있는 바우길로 들어선다.
선자령까진 두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지만 불볕의 기세가 어느정도 꺾일만한 시간에 맞춰야하니 느리게 느리게...
대관령 휴게소 - 바우길 - 국사성황사 - 선자령 - 백두대간길 - 대관령 휴게소
제비동자꽃
3년전엔 국사성황사를 들렸다 포장도로로 내려오는 바람에 못 봤는데 오늘에야 귀한넘들을 본다.
동자꽃
지금쯤 만삼과 더덕꽃이 피어 있을텐데 국사성황사부터 들러보기로하고...
국사성황사
만삼... 대부분 시들하고 그나마 더덕꽃은 보이질 않는다.
땀도 씻어내고 옷도 헹궈입고... 계곡길을 걷는동안 두번 더...
계곡 주변엔 속새가 지천으로...
흰물봉선
간간히 산책객들과도 조우하고
잔대들이 자주 눈에 띈다.
곤신봉을 거쳐 황병산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선자령까지 딱 세시간... 야영객 두팀이 먼저 와 자리를 잡고 있다.(18:15)
강릉시내
하룻밤 보낼 보금자리를 짓고
바람없는 바람의 언덕이지만 공기는 시원하다.
해가 지고나니 공기가 선선해진다.
초승달이 보이는걸로 보아 별밤을 기대해도 될 듯
용평리조트쪽에 불이 밝혀지고
예상데로 별밤이 펼져졌지만 손각대로 담다보니 별들을 선명하게 담질 못 한다.(21:13)
수면용 알콜을 한병 마셨는데도 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면서 몇번을 밖에 나와본다.(22:48)
결국 새벽 2시가 넘기고서야...
별밤을 보내고 일출을 맞으러 선자령에...(05:13)
한무리의 산객들이 올라오고
05:28
운동선수들인듯
잔대... 모싯대와 비슷하나 모싯대보다 꽃이 작고 꽃수술이 밖으로 나와 있는게 특징이다.
모싯대
싸리꽃은 끝물
어제오늘 산객보다는 운동선수들을 더 많이 만난다.
초원에서 시원한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서니 찜통속에 들어선 듯 하다.
천국에 있다 지옥문에 들어선 느낌이다.
내일이 입추인데 이 폭염은 언제나 끝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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