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채길에서.. 공룡길에서.. 칠형제봉길에서...천화대길에서 마주하는 외설악의 풍광들은 설악을 찾을때마다 감동 그 자체고 늘 그리움으로 남는 곳들이다.
희야봉을 오를때마다 석주길을 내려다 보며 언제 저 길을 꼭 한번 올라보고싶단 바램이 있었는데 드뎌 기회가 왔다.
석주길에서 마주하는 외설악의 풍광들은 또 어떤 감동을 줄 것인지...
설렘 가득안고 그리움의 설악으로 밤길을 달려간다.
소공원 - 비선대 - 설악골 - 석주길 - 희야봉 - 설악좌골 - 설악골 - 소공원
소공원을 출발한지 1시간 45분만에 석주길 들머리에 도착한다.(06:05)
장비들을 착용한 후 첫 바위까지 종아리가 땡길정도의 급한 된비알을 약 15분 정도 치고 올라선다.
첫 바위
어프로치 구간임에도 1피치까진 여려개의 릿지구간을 거쳐야 한다.
여긴 한대장만... 상단부에 5.10급이 버티고 있다해서 우회한다.
짦은 날등도 올라서고
짧아도 양쪽으로는 절벽이라 고도감도 있는데다 짧은 뜀바위 구간까지 건너야 하다보니 후덜덜하다.
그럼에도 사진에 목숨 거는분도 있다.
직벽구간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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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몸이 무거운건지 방뎅이가 무거운건지 지는 몰라유~ ㅋ
본격적인 석주길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후미에서 설겆이 하며 오시느라 고생들이 많구만유
1피치... 이후부터는 어디가 몇 피치인지 당췌...
바위가 붉은걸로 보아 3피치 적벽구간인 듯
옆쪽 염라길에도 릿지꾼들이 여러명 붙어있다.
안부에 올라서니 희야봉과 작은범봉, 범봉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껏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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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 구간
도움도 받으면서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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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장도 이 곳은 츰 오르는거라며 사진을 남기겠다며 포즈를 취한다. 같이 산행하면서 이런모습 보는것도 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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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아점을 먹으며 40여분을 머문다. 멋드러진 주변 풍광들은 아무리 먹어도 배 부르지 않은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09:4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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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봉과 뒤로 달마봉
7피치 침니구간
작은범봉과 범봉, 노인봉, 1275봉
능선 산자락은 조금씩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한주 뒤면 능선의 단풍빛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8피치 녹색바위구간
9피치
마지막으로 2미터 남짓의 직벽구간을 오르면 희야봉이다.
날개를 뜯으며 레이백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에휴~ 혼자힘으론 쉽지가 않다.
희야봉에서 내려다 본 석주길
나이프릿지구간을 따라 희야봉 정상에 오른 후 하강을 하면 석주길을 마무리하게 된다.
희야봉은 두번 꺽어 하강을 한다,
1차 20m, 하단부에 넓은 침니가 있어 점프를 해서 건너야 한다.
2차 하강 25m
마지막으로 한대장의 하강으로 석주길 등반을 마무리 한다.
석주길 이야기...
당시 요델산악회의 송준호, 엄홍석, 신현주 세 사람은 서로 자일 파트너였고 절친한 친구 였다고 한다.
1967년 하계 설악산 장기등반 종료 후 서울로 철수하기 하루 전 휴식일에 소토왕골을 하이킹 하던 중 비룡폭포 아래에서 실족하며 급류에 휩쓸린 신현주를 구하려다 엄홍석이 함께 사망하였다.
두 사람은 산악회 선후배 관계로서 설악산 노루목의 산악인 묘소에 함께 묻혔다.
1968년 5월 백인섭, 송준호, 오세진은 현재 석주길이라 불리는 암릉의 대부분을(하단의 knife ridge부터 요델산악회가 1967년 개척 및 명명한 ‘범봉’ 앞 V안부까지) 개척하고 특별한 명명 없이 ‘천화대 칼날능선’이라 불렀다가 1969년 10월 임청규, 박창희, 송준호 등이 1968년 개척된 주 칼날능선을 설악골부터 연결하는 완등 후 고 엄홍석과 신현주를 추모하기 위해 두 사람 이름 끝 자의 조합이면서 초입부 칼날능선의 붉은색 돌기둥의 의미를 함께 갖는 ‘석주길’로 명하고 추모동판을 설치하고, 이후 공식적으로 ‘석주길’이라 칭하게 되었다.
하지만 송준호 역시 1973년 초 토왕폭을 단독으로 오르다가 실족하여 먼저 간 두 친구의 영혼을 뒤따르게 되고 그의 시신은 그토록 사랑하던 친구인 엄홍석과 신현주의 곁에 묻히게 된다.
그렇게 석주길의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던 것이다.
<요델산악회에서>
장비를 정리하고 올려다 보니 희야봉에 장군의 얼굴이 보인다..
급하디 급한 설악좌골을 내려서 설악골로 들어선다.
깊어저가는 가을만큼이나 구절초의 기품도 깊어 보인다.
설악골을 빠져나오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훌러덩하고 들어가 알탕을 한 후 설악골을 빠져 나온다.
그리움의 산에서 오늘 또 한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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