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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릿지등반

【17.07.09(일)】37.인수봉 고독의 길







 



도선사광장 - 인수봉 - 도선사광장



올핸 마른장마가 될거라는 기상청의 예상과는 달리 긴 가뭄끝에 뒤늦게 찾아 온 장마는 연일 전국곳곳에서 국지성 폭우를 퍼 부으며 여러 피해를 주고있다.

휴일이면 산에드는 입장에서 날씨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다보니 습관처럼 한주가 시작되면 중장기 일기예보부터 살피게 된다.

이번주도 내내 비 예보다.

월욜에 종민형한테서 인수봉 등반이나 하자고 연락이 온다. 혹 비가 오면 가볍게 워킹산행이나 하고 건강식 뒤풀이나 하잔다.

사실 이번주는 바람꽃이나 보러 설악에 들 생각였는데 설악도 비 예보가 있는지라 일단 오케이 하고 날씨상황을 살펴간다.


금욜까지만 해도 일욜엔 오후 6시 이후로나 비가 내릴거란 예보였는데 토욜이 되니 정오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바뀐다.

천둥과 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는 예보다.

종민형한테 날씨상황이 이러니 워킹산행이나 하자하니 일욜아침 상황보고 결정하잔다.

밤새 내리던 비는 약해지긴 했지만 일욜 아침이 되도 부술부술 내리고 있다.

일단 장비를 챙겨 약속장소로...


도선사 광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여전하다.

약속시간 08시를 넘어 일행들이 도착한다.

비도 비지만 천둥번개가 동반된다는게 찜찜하기도 하고 어깨상태도 안 좋고 해서 그냥 워킹산행이나 했음 했는데 예정데로 진행하잔다.

내키진 않지만 우짜노 대장이 그러자는데...

다행히 걸음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그쳐준다.




버디님과 재주님이 안갯속에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품한다.







첫피치 스타트(10:15)














아무래도 바위가 젖어있다보니 발디딤이 여의치가 않다



































2 p







물기먹은 바위가 미끄러운지 트래버스하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









































































































3 p







좀 쉬운길로







재주님과 타클라마칸님은 정코스로... 짧지만 급한 경사각을 레이백으로 올라서야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은 코스다.







재주님이 등강기를 걸고 올라보지만 슬립먹고







2차 도전을 했지만 또 쭈루룩~







결국 몸자확보를 하고들 올라선다.










































인수릿지(설교벽)







4 p













































































발잼밍이 안되다보니 치고 오르질 못하고 슬립을 반복한다














결국 쭈루룩~







에이 안되겠다. 반칙으로라도 ㅋ





















휴~ 반칙도 쉽지않네
























































오늘이 인수봉 초등인데도 거침없이 올라선다





















5 p 귀바위 아래 직상코스



































영자씨 오랫만이야~










































사진 찍는다고 한참을 매달려 있었드니만 허리가 아프다.





















영자크랙 스따또




























개스가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14:10)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가고






이내 장대비로 변한다







장대비는 10여분간 지속되다 내가 올라서려니 잠잠해진다.

근데 재주님이 슬링줄을 끌고 올라가는 바람에 영자 똥꼬를 애무하며 오르려니 손꼬락이 아프다.






마지막 참기름바위는 가볍게







등반시작 4시간 10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14:40)














점심 요기를 하고 있는데 또 다시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려오다보니 맴이 불안해진다.

이 장대비는 30여분간 지속된다.













백운대에도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장대비가 그치고







하강을 서두룬다










































다들 하강을 한 후 마지막으로 설겆이를 하고 두줄하강을 하다보니 자일이 무거워 빠지지가 않는다. 빗물까지 머금은 자일을 당기려니 팔이 아플지경이다.







하강완료(16:10)

비둘기길 상단부를 오르던 저 등반객들의 운명은....



하산길에 또 다시 강한 장대비가 쏟아진다.

종종 천둥과 번개가 치드니만 어느순간 고막이 찢어질 듯 한 굉음이 귀청을 때린다. 아마도 가까운 곳에 낙뇌가 떨어진 듯 싶다.

아니나 다를까 월욜아침 인수봉을 등반하던 60세 여성 한명이 낙뇌를 맞고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우리가 하강할때 비둘기길을 오르던  5명의 등반객이 있었는데 바로 그 등반객들이 낙뇌를 맞은거다.

사고난 시간이 오후 4시 30분경이라는데 우리가 하강을 마친 시간이 4시 10분이니 20분만 늦었드라면 하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




수고들 혔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