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입구 - 만월암 - 낭만길 릿지 - 만장봉 - 푸른샘터 - 도봉산입구
날이 더 뜨거워지기전에 바위나 한번 보듬어 보자며 종민형한테 연락이 온다.
콜~
그럼 낭만길이 가입시다.
콜~
낭만길은 2년만이자 릿지등반은 올 츰이다.
도봉산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길래 첫바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걸음을 시작한다(08:25)
맴이 싱숭하다;
생각에 잠겨 땅만 쳐다보며 걷는다.
얼마쯤 걸었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낯이 익은 듯, 선 듯 한게 제대로 길을 잡고 가는건지 헷갈린다.
맞겠지 하고 걸음을 계속 이어간다.
인절미 바위다.
늙은 말은 짙은 안갯속에서도 길을 찾아 제 집을 찾아갈 줄 안다는데 이느무 다리도 이 길에 익숙 해 있나보다.
딱 1시간쯤 걸음하니 만월암 아래다. 2년전에는 없던 계단이 놓여 있다.
계단은 만월암까지... 그래도 급하디 급한 이 길을 오르는건 힘들다
만월암에 올라 목도 축이고 골바람을 쐬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헐~ 오늘도 등반시간이 늘어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첫바위에 올라가 보니 또 한팀이 장비를 착용하고들 있고 또 다른 앞선팀은 2피치를 오르고 있다.
첫바위 아래서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까마귀 한마리가 가까이에 와 앉아 까악~까악~ 시끄럽게 한참을 울어댄다.
싱숭한 맴에 조심하라 경고라도 해 주는건가?
얼마지나 새물내님이 올라오신다. 종민형한테 연락받고 오셨댄다.
일행들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종민형한테 연락을 하니 힘들어 못 올라가겠다며 죽는 소리를 한다.
선등이 자일은 안 매는건디 하면서 투덜투덜 하길래 교대할 사람도 없냐니까 먼저들 올라가고 혼자 뒤쳐져 낑낑대고 있다한다.
다시 만월암으로 내려가 먼저 올라와 있는 일행들과 조우한다. 버디님과 재주님은 8개월만이다. 보미니님은 2년 8개월만이고 타클라마칸님은 초면이다.
뒤 늦게 종민형은 죽을상을 하고 올라온다. 배낭을 받아 메고 다시 올라선다.
스타트... 먼저 올라 자일을 내려주고(11:30)
2피치도
3피치는 각자도생으로
날은 쾌청한데 햇빛이 따갑다
앞팀이 덧장구간을 오르고 있어 잠시 대기하고
크럭스존 아래서 점심요기를 하고
낭만길 중 최고의 난이도를 갖고 있는 크럭스존을 오른다.
컨디션이 엉망인 몸으로 선등하느라 욕 보십니다요.
2년전엔 없던 볼트가 몇군데 박혀 있어 한결 수월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5.8급에서도 상급에 들 만큼의 난이도다
배추흰나비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오늘 뜨건 햇빛에 통닭이나 되지 않았는지...
이 곳에서 바라보니 자운봉은 커다란 거북이상이다
쭉쭉빵빵 도봉산의 절세미인 선인봉
홀드도 스텐스도 없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오른손을 크랙에 끼고 레이백으로 오르는게 요령
등반 5시간 15분만에 정상에 올라선다.(16:45)
만장봉 정상은 도봉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좌부터 뜀바위-신선대-자운봉
도봉산의 천국이다. Heaven !!!
등반실력은 괜찮드만 하강은 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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