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원 - 설악골 - 염라길 - 희야봉 - 작은범봉 - 너럭바위 - 합장바위 - 범봉 - 사태골 - 설악골 - 소공원
그동안 천화대릿지를 두번 하면서 왕관봉에서 끝내다보니 범봉구간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맘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천화대 완성을 위해 설악으로 들어간다.
소공원을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왕관봉 안부에 올라선다.(05:45)
구름위로 늦은 일출이(06:23)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후미에서 오르던 한대장은 올라왔는데 일행들이 올라오지 않는다. 아마도 염라길을 오르던 중 길을 잘 못 잡은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알바를 하고 뒤늦게 왕관봉 안부에 올라선걸 확인하고 희야봉으로 올라선다.
그 바람에 나그네황소님은 진이 빠졌다고 등반을 포기한다.
범봉릿지는 "작은범봉(범봉전봉)" "범봉전위봉"등으로 불리는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 범봉에 오르는 길이다.
장비들을 착용하고 간단하게 아침요기를 한다.(07:30)
희야봉은 두번에 걸쳐 하강을 한다.(07:38)
첫번째 40m 하강
이곳에서 점프를 해 건너서야 하는데 왜들 그리도 헤대던지... 누구는 쪼인트가 까지고 누구는 바둥대다 쥐가 나고 누구는 뒤집어지고...
희야봉 두번째 20m 하강
작은범봉 등반은 3피치로 나누어 오르며 등반시작은 희야봉 안부(석주동판아래)에서 시작한다.
1피치(약30m/5.7)는 크랙이며 홀드가 좋아 별다를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1피치 등반이 끝나면 암릉왼쪽 잣나무 숲을 따라 30m쯤 올라 크랙으로 이루어진 2피치(약15m/5.7)에 올라선다.
1피치 확보점
뒤에 오르는 팀이 희야봉 하강을 하고 있다
2피치 등반완료
날씨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3피치(약20m/5.9)는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범봉릿지의 크럭스 구간이다.
출발점에 긴 슬링이 설치되어 있어 날개크랙를 뜯으며 슬링을 잡고 올라서면 홀드가 잡힌다. 역시 크럭스 구간답게 쉽지않다.
슬랩을 따라 돌출된 바위 뒷쪽으로 올라선 후 최대한 우측으로 이동 팔을 길게 뻗으면 홀드가 잡히고 홀드를 잡고 올라서면 작은범봉 정상이다.
내 차례
작은범봉에 올라선 후 너럭바위로 이동한다
작은범봉 정상 확보점
이 어려운것을 해냈지 말입니다.
너럭바위 이동길... 아래로는 천길 낭떨어지라 후덜덜하다.
너럭바위에 올라
너럭바위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작은범봉 정상
이제 합장바위로
15m 하강 후
합장바위에 오른다
합장바위 구간은 비가 내려 카메라를 배낭안에 넣고 진행한 관계로 빌려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비로인해 범봉전위봉을 우회 해 범봉을 앞에 두고 계속 진행을 할건지 말건지 고민을 한다.
뒤 따르는 팀이 합장바위를 하강하고 있다.
마지막 범봉을 앞에두고 끝내 천화대를 완성하지 못하는건가 했는데 비가 그치고 순간 개스가 거치면서 멋진 풍광을 연출해 준다.
비도 그쳤으니 천화대 완성을 위해 범봉으로 올라선다.
첫피치는 등강기를 걸고 올라서는데 초반구간이 홀드가 없다보니 의외로 힘들다. 누군가는 이 곳에서 슬립을 먹고 영혼이 탈탈 털렸다는 야기도 있다.
1피치를 올라서면 테라스까진 걸어서 이동한다
범봉 테라스
범봉에서 올 첫 단풍을 만난다.
에고~ 죽갔다~
테라스에서 전원이 다 모여 마지막 구간을 함께 움직인다
이제 마지막 침니구간만 오르면 범봉 정상이다.
헌데 이 침니구간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춥고 졸립고...
작은범봉의 크럭스구간인 3피치(5.9)보다 더 힘들게 올라섰다.
역시 정상은 호락호락 내 주지 않는 것 같다.
드디어 범봉 정상이다.
정상의 모습은 범이 엎드린채로 동쪽 천화대 구간을 내려다보는 형상이다. 그래서 범봉이란 이름이 붙혀진거라고.
정상에 올라서니 고맙게도 잠시나마 조망도 열어준다.
노인봉
침니구간은 날등을 타고 올라서는것보다 침니를 통해 올라서는게 수월한 것 같다
천화대 완성기념
범봉은 세번에 나눠 하강한다. 첫번째 하강(25m)
세번째 하강포인트엔 두사람만 디딜 수 있는 스탠스라 세번째 하강이 이루어진 후 두번째 하강(29m)을 해야 한다.
세번째 하강(50m)
마지막 한대장 하강으로 범봉릿지를 끝낸다. 소공원을 출발한지 13시간만이며 희야봉 하강부터 8시간 35분만이다.(16:15)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하산은 사태골로 해서 다시 설악골로 내려선다.
마음은 잦골로 내려서 100미폭 하강을 했으면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진 관계로...
거칠고 너덜너덜하기만 한 하산길이 힘들다. 자칫 발목이라도 삐끗할까봐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보니 속도오 느려진다.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발의 피로를 풀어준 후 설악골을 빠져나와 비선대에 이르니 어둑어둑 해지더니 이내 깜깜해진다.
새벽 03:15분에 시작한 걸음이 저녁 7시 30분에야 끝낸다. 16시간 15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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