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탐방지원센터 - 낭만길 - 만장봉 - 도봉탐방지원센터(T.434.6km)
산악기상정보를 보니 이른 새벽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다.
혹시나 운해라도 뜰까해서 간만에 만경대나 올라볼까 하던 참인데 금욜밤 종민형한테 연락이 온다.
선인남측길이든 낭만길이든 가잔다.
늦은 공지탓인지 참석자들이 다들 여성동지들 뿐이다.
혹시하고 솔개님한테 연락을 하니 엘보가 와 두달째 치료중이라며 토욜에 연락을 주겠다 한다.
다음날 함께하겠다는 연락이 와 솔개님도 업저버로 참여한다.
비가 내린뒤라 아침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한동안 불볕을 내리쬐던 햇살도 구름에 가려 등반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다.
그래도 자일한동을 번갈아 매고 오르는 3km 거리의 어프로치 구간에선 땀을 바가지로 쏟아낸다.
푸른샘길로 오른다는게 엉뚱한 길로 들어서 올라서다보니 만월암 건너편이다.
그렇다고 알바는 아니고
어프로치 구간을 1시간 35분만에 끝내고 첫 마디를 오른다.(09:55)
2p
1p는 가볍다
2p 상단부분은 벙어리라 좀 난이도가 있어 초보자들은 안전하게 크랙길로...
2p 상단구간
3p
3p는 가볍게
3p를 오르니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이다.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차갑다.
소매끝 단추를 채운다.
4p 첫 크랙구간을 올라서는게 좀 까다롭지만 이후부턴 큰 어려움은 없고.
덧장구간도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오르는데 무리가 없다
덧장구간을 올라 배낭을 벗고 침니형의 뚱땡이검문소를 통과한다
등반력이 있다면 뚱땡이검문소 대신 직등으로
베추흰나비길에도 바윗꾼들이 붙었다
5p 크럭스
작년에 왔을땐 볼트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하나 더 박혀있어 선등이 좀 수월해졌다.
그렇다해도 선등에겐 여전히 버거운 구간이다
이 구간은 여기까지 오르는게 관건인데 홀드가 전혀 없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결국 이번에도 자력으론 오르지 못하고 인공등반에 의지한다
암벽하는 솔개님도 쉽지 않은가보다
선인벽에도 바윗꾼들이 보인다.. 나에겐 꿈같은 길이지만 아예 암벽길은 꿈도 안꾼다는...
6p는 가볍게
짧지만 여긴 만만치가 않다
7p
무써버요~
8p
직벽구간을 오른 후
크랙구간에선 다리를 벌려 양쪽 크랙바깥쪽 벽을 밀며 오르는게 포인트다
초짜들은 아무리 알려줘도 막상 붙고나면 다 잊어버리나보다 ㅋ
9p 여기만 오르면 정상
언제나 만장봉 하강은 1빠로
돈다 돌아 ㅋ
간신히 자세를 잡고
등반에서 하강까지 5시간 40분(15:35)
만장봉 낭만길...
적당한 스릴과 긴장감이 흐르고, 또 몇군데는 임팩트도 있어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릿지길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찾는 곳.. 올해도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하산한다.
월욜아침 뉴스 검색을 하다보니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기사 하나가 올라있다.
낭만길을 등반하던 같은 날 인수봉을 등반하던 80세 할머니가 추락사 했다는 기사다.
기사를 읽어보니 가장 기본이 되는걸 잊은게 사고의 원인이다.
"back to the basic"
다시금 마음깊이 새겨본다.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하던 80세 할머니 추락사
자기확보줄 걸지 않고 휴식중 추락하던 앞선 등반자에 받혀
(고양=뉴스1) 이상휼 기자 = 10일 오후 1시께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하던 80세 할머니가 추락해 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수C길을 암벽등반하던 중 피치(로프를 한번 끌고 나간 거리)에서 자기확보줄을 걸어두지 않고 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피치를 오른 A씨는 자기확보줄을 풀고 쉬던 중 앞서 올라간 선등자 B씨(61)가 3m가량 추락하면서 부딪혔다.
충격으로 A씨는 30m 아래로 굴러떨어져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자기확보줄은 암벽등반할 때 자신의 생명을 책임지는 기본이자 필수 장비다. 자기확보줄을 걸어둬야 비로소 한 피치가 종료된다.
사고 피치에서 자기확보줄을 풀고 있었던 정황에 대해 A씨의 동료들은 "쉴 때 자기확보줄을 풀어두고 확 쉬려고 그랬던 거 같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5년 암벽등반 경력자로 알려진 A씨는 당시 10여명과 함께 등반중이었다.
소방당국은 A씨를 숨은벽 정상으로 옮겨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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