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 우이남능선 - 주능선 - 물개바위 - 자운봉 - 마당바위 - 성도원 - 도봉산분소
어제하루 눈도 내려주고.. 기온도 급강하 하고.. 날씨까지 맑다하니 멋진 설경을 이루는데는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날씨다.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안고 도봉산으로 향한다.
예보로는 오늘 도봉산 기온이 -13˚ / -10˚라 했는데...
산속 양지바른곳은 봄날씨 같다.
설레임에 가슴은 바운스 바운스
이런날 북한산도 좋지만 설경만큼은 도봉산 아니던가
언제부터??? 출입금지는 아니었는데... 입구쪽에 나무들을 쌓아놓고 길을 막아 놓았다.
그렇다고 우이남능길의 멋진 풍경들을 포기할 순 없잖은가. 슬며시 금줄을 넘는다.
첫 발자국을 남기며
이런~ 밧줄도 없애놨다
하늘도 열려가니 설레임과 기대감이 커져만 간다.
우이암은 옆쪽에서 볼 때 멋스러움이 더한다.
내 가거들랑 그땐 파란하늘 보여줄거지?
수락아 불암아 미안혀~ 오늘은 너들한텐 눈길을 줄 수가 없구나
여기를 올라서야 하는데...
눈이 쌓여있다보니 오르는게 여의치가 않다. 어찌어찌 용을 쓰며 오르긴 했지만...
여기까지다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 다시 내려서는데 흐미~ 오를때보다 더 살떨린다
우회길로 돌아
평소라면 가볍게 오르내리던 곳인데 가슴이 쫄아 뒷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포기하고 우회길로 내려왔는데 이런~ 4m 정도의 수직에 가까운 곳을 내려서야 하니 난감하다.
멋진 설경만 상상하다 자일을 가져온다는걸 깜빡하고 왔으니 으쩐댜~ 슬라이딩해서 내려설까도 했지만 자칫 허리가 아작날 것 같고.. 할 수 없이 빽 한다
결국 다시 돌아와 암릉에 올라선다.
장갑을 벗고 손끝에 걸릴듯 말듯한 홀드를 잡고 올라서려니 손가락은 끊어질 듯 시렵지 긴장을 으찌나 했던지 오르고 나니 갈증이 난다.
이제 위험구간은 없다.
상장 1,2,3봉
위험구간을 끝내고 안부에서 늘 다니던 길 대신 우측 아랫쪽에 있는 샛길로 내려와 진행하는데 헐~ 밧줄들이 몽땅 사라졌다.
이랬는데(창고사진)
흔들리는 나무를 밟고 간신히 올라서긴 했는데 막상 올라서고 보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간이 쪼그라들어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어 다시 내려온다.
사서 개고생을 하고 다시 안부에 올라 늘 다니던 길로...
알바아닌 알바가 되버린 흔적
우이암 전망바위 근처에 올라서니 상고대가 만발이다
왠일인지 우이암 전망바위에도 발길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이유가 있었구만
햇살내리는 곳에서... 꿀 맛이다.(12:30)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반가운님들을 만나고(산여인님, 쏠맨님, 헬레나님)
칼바위릿지
물개바위에 올라
여기도 그럭저럭 올라서긴 했는데 내려설려니... 결국 아랫쪽에서 한분이 발을 받쳐줘서 내려선다.
와우~!!!
칼바위 안부부터 신선대 안부까지 뷰리풀하고 원더풀하고 퐌타스틱한 길이 이어진다.
오늘 보는 풍경만큼은 설악도.. 지리도.. 덕유도.. 전혀 부럽지가 않다.
Y계곡 우회길로 내려서려 하는데 올라오던 한분이 인사를 하길래 보니 자연님이다.
뒤 이어 백운님과도 만나고
마당바위
계획은 포대능선길을 따르다 범골능선으로 해서 회룡역까지 걸음하려 했는데 오랫만에 회포나 풀자하고 함께 내려선다.
무지무지 반가웠습니다. ^^*
그동안 도봉산에서 보았던 설경 중 오늘이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대한도 지난지 열흘이 됐고, 닷새후면 입춘이니 이제 이런 뷰리풀한 겨울풍경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싶다.
1월 산행 써머리
01.01 안산,인왕,북악,북한산 22.3km
01.08 칠보산,보배산 9.5km
01.15 방태산 16.7km
01.22 몽가북계삼종주 22.4km
01.27 청광종주 24.2km
01.29 북한산 12.8km
01.30 도봉산 10.0km / 117.9km(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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