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 서북능선 - 끝청 - 소청대피소(1박) - 대청봉 - 오색
이른아침 집을 나서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비는 설악휴게소에 들를땨까지 계속 이어지다 한계령이 가까워지면서부터 싸락눈으로 변해간다.
한계령에 올라서니 싸락눈임에도 주변이 온통 하얗다.
대설예비특보까지 내린데다 눈이 쫌만 내려도 통제를 하는통에 혹시 입산을 금지하지나 않으까 내심 걱정이 앞서는데...
다행히 철문은 열려있고 초소에선 대피소예약여부만 확인하곤 별 얘기없이 통과 시킨다.
우리가 입산한지 20분뒤에 전지역 입산금지란 메세지가 날라든다. 쫌만 늦었어도... 무튼 운수대통한 날이다. ㅋ
가랑비에 옷 젖 듯 싸락눈임에도 제법 쌓여간다.
1시간 45분만에 한계삼거리에 올라선다
강아지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너덜지대였던 것 같은데 데크를 설치 해 놓았다.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데크설치 후 서북능선길을 걷는게 츰이다.
포근한 날씨덕에 싸락눈임에도 흘러내리지 않고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멋진 설경을 연출 해 준다.
고도를 높혀갈수록 눈발은 강해져가고
신설을 밟고 걷는게 푹푹 빠지는 백사장을 걷는 것 처럼 힘이 든다.
끝청까지 4시간 30분(14:50)
눈길을 걷는데 그냥가면 심심하지~ ㅋ
5시간 40분만에 첫날 걸음을 마친다(16:00)
수용인원이 76명인데 통제덕에 반도 안 채워져 좁은 취사장임에도 여유있게 디너타임을 즐긴 후 잠자리에 든다
포근한 하룻밤을 지내고 쿨쑤마쑤 아침을 맞았다. 어제와는 달리 아침기온이 -14도로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바람까지 드세게 불어댄다.
좌 귀떼기청, 우 황철봉, 가운데는 용아
용아
아침빛은 귀떼기청을 덮고 있는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황철봉에도 아침빛이 내린다
드센바람은 쌓인눈을 흩날리고
이젠 공룡도 아침햇살을 품었다
화채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로 바람이 드세다
이 바람을 맞으며 한명한명 인증샷을 담아주려니 보통 고역이 아니다.
남설악쪽은 구름바다
천불동쪽은 낙석발생으로 통제라하고 화채길은 너무 지겹고... 오색으로 내려선다.
원설악골 입구쪽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다 결국 사단이 일어났다.
다행히 눈길이라 큰 부상은 아니어서 그나마...
좋은때다. 젊은이들 이쁜 쿨쑤마쑤 추억을 만들었지요? 사진 전송했습니다.
미끄덩~
대청-오색 구간은 그닥 좋아하는 길은 아닌데 오늘만큼은 예외다. 느무느무 좋다.
본인 박배낭 무게도 장난이 아닐텐데 부상자 배낭까지 짊어지고...
finish(11:50)
산지기 역사상 오전에 산행을 마치는 경우도 이번이 츰이지 싶다.
공교롭게도 쿨쑤마쑤날에 생일을 맞는 바람에 이런 호사까지 누린다. 2014년 민주지산에 이어 두번씩이나...
감사요 ^^*
바나나 장인도 82세에 천왕봉에 올랐는데 나도 팔순땐 천왕봉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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