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고 - 유길준묘 - 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은고개 - 봉암성 - 남한산성 - 남문 - 산성역(T.139.7km)
설 전날
삼관종주을 하다 뭐에 씌었던지 짐승들의 꼬임에 넘어가 개고생을 하고
설날 하루를 기절모드로 보낸 후
오늘 또 풀리지 않은 삭신을 끌고 긴 걸음을 나선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렌턴불을 밝히고 검단산을 오른다.
유길준묘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면서부터 길은 가파라지고 옷도 한꺼풀 벗고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옷속까지 파고드는 찬바람에 벗었던 옷을 다시 꺼내입는다. 꽤나 추운 날씨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길도 빙판길로 변한다.
1시간안에 전망대에 올라서야 일출을 볼 수 있을텐데 빙판이 발목을 잡는다.
엇그제 관악산을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봇짐무게를 줄여보겠다고 아이젠을 빼 놓고 왔드니만 미스테이크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미 해는 떠 있고... 그 아침해를 보며 오르다 그만 빙판에 어프러지는 바람에 팔과 무릎이 까졌다.
1시간 5분만에 전망대에 올라.(07:28)
검단산까지 1시간 25분(07:47)
동쪽으론 두물머리와 용문산을 위시해 좌우로 유명산, 중미산, 백운봉이
북쪽으론 예빈,예봉,적갑,운길산이
서쪽으론 롯데타워가 우뚝
낙엽속에도 빙판투성이다
고추봉은 검단-용마간 중간지점이다(08:39)
다행히 내림길은 남향이라... 그래도 간혹 빙판이 숨어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오름길은 여지없이...
용마산까지 2시간 55분/검단에서 1시간 20분(09:17)
용마산을 지나서부턴 내림길 내내 빙판은 없다
이제 산길은 끝나고
은고개까지 포장길을 따른다
두개의 토끼굴을 지나
도로를 따라 은고개에 올라 3시간 50분만에 검단-용마구간(11km)을 마친다.(10:10)
은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검단지맥을 따라 남한산 구간을 시작한다.(10:18)
첫 봉우리까진 깔딱이라 힘이 부친다.
소머즈님은 으찌나 빨리 올라가던지 보이지도 않는다. 사람이 아녀~
봉암성까지 오르는 구간 중 유일하게 조망이 트인 철탑아래서 바라본 검단산과 용마산 뷰
.
중간쯤 오르다 잠시 쉬면서 브런치를 먹고 기운을 돋운다
고도를 높히니 눈도 보이고 빙판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봉암성까지 5시간 40분. 은고개에서 4km 구간을 1시간 40분만에 올라선다(12:00)
벌봉은 패스
빙판길이 반질반질하다
주성안도 대부분 빙판길이다.
이분들 내려서다 도저히 안돼것는지 아이젠을 꺼낸다
줄을 잡고 조심조심
북문
잠시지만 빙판진 성곽길을 버리고
일몰이나 야경이라면 뷰가 참 멋질텐데...
저 멀리 청광라인도 조만간 걸어봐야는데...
서문
수어장대를 지나 암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와 바깥 성곽길을 따른다
남문까지 7시간 15분, 봉암성부터 1시간 35분(13:35)
남문에서 산성역까지 4.3km 구간을 55분만에 내려서 8시간 8분만에 24km 걸음을 마친다.(14:30)
짐승같은 걸음을 쫒다보니 내도 짐승이 된 기분이다.
징하다 징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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