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 제왕산 - 상제민원 - 대관령옛길 - 반정 - 국사성황당 - 대관령 (T.183km)
엇그제 용문유명산 종주길에
두툼하게 쌓인 눈길을 걸으며 어쩜 올 겨울 눈길을 걷는것도 마지막이지 싶었는데
산악날씨를 살펴보니 수요일부터 목요일 아침까지 설악산과 강원산간쪽으로 제법 많은 눈이 내릴거란 예보다.
그잖아도 2일부터 산방기간이 시작되는데 설악산이나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희망사항일뿐이다.
눈이 쪼매만 내려도 바로 통제에 들어가는 설악산인데 예보데로라면 백퍼 통제 아니겠나.
아니나 다를까 1일 새벽뉴스를 보니 미시령에 50cm넘게 내렸고, 대관령에도 40cm 넘게 내렸다 하니 보나마나다.
작년 쿨쑤마쑤땐 운 좋게도 멋진 설경을 만나긴 했지만 말 그데로 운이 좋았던게지 몇해전부터 설악에서 멋진 설경을 만난다거나 심설산행을 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덩달아 이젠 지리산도 설악산을 닮아가는 것 같고 그외 국립공원들도 비슷한 추세인 것 같다.
해서 설악은 접고 선자령이나 제왕산을 염두해 두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심설산행이 될 것 같으니 스패츠도 챙겨넣고...
주차장은 보다시피... 길가에 주차를 해 놓고..
기온은 -1도밖에 안되는데도 드센 바람에 중무장을 하고 걸음을 시작한다(09:400
무릎까지 푹~~~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것도 힘들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그나저나 이 택시는 은제나 빠져나갈 수 있을랑가
아직은 하늘도 안 열린 상태고 바람이 너무 거세 선자령은 엄두를 못내고 제왕산으로 길을 잡는다.
몇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을 밟으며...
↖제왕산. 능경봉↗
능경봉쪽은 발자국이 보이는데
제왕산쪽으론 발길흔적이 전혀 없다.
이제부터 고행길이 시작된다.
습설이라 러쎌도 쉽지않다.
이제 잿빛하늘은 물러가고...
전망대까지 오는데만도 1시간 10분이 걸린다.
제왕산
선자령으로 이어진 대간능선
제왕산
능경봉
산길보다 임도를 통과하는게 더 힘들다
몰아치는 돌풍이 살벌하다.
바람은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댄다. 서풍이 불다가도 어느순간 동풍으로 변하고, 또 어느순간엔 돌풍으로 변한다.
솟대바위
흩날리는 눈가루에 얼글을 맞으면 으찌나 아프던지...
능경봉과 대관령
여기까지 2시간 50분(12:30)
정상쪽은 진행하기가 힘들 정도로 쌍인눈이 깊다.
엉덩이아래까지 깊이 빠지다보니 내딘 발을 옮길수가 없어 이렇게 교통호를 만들며 이동한다.
악전고투다
이렇게 7~8m정도 이동하는데 10분을 훌쩍 넘긴다.
3.7km 이동하는데 3시간 10분.(12:50)
급한 내림길에선 오궁썰매를 타고 내려서면 수월할텐데 습설이라 앉으면 그냥 박힌채 꼼짝을 안 한다.
강릉시내. 아랫쪽은 눈이 안 내린 것 같다.
오봉저수지
지나온 제왕산
좌틀해 상제민원쪽으로(13:35)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고
잠시 쉬면서 점심요기를 한다(13:45)
야랫쪽은 눈이 안 내린 것 같다.
봄은 가까이에...
대관령 옛길에 들어선다(상제민원)(14:10)
고도 300m를 넘어서면서부터 다시 눈길이 시작되고
제왕산
이 구간은 빙화가 만발해 있다.
여기까진 발자국이 많이 보였는데 이후부턴 딱 한사람 지나간 발자국만
고도를 높히면서 이젠 종아리까지 빠질정도로 쌓인눈이 깊어진다.
상제민원에서 반정까지 3.3km. 1시간 50분만에 (16:00)
반정에서 바라 본 제왕산
강릉시내
국사성황당까지 1.8km
한원진 詩
새가 다닐 험한 길은 하늘에 걸렸고
이 길을 가는 나도 반 공중을 걷고 있네
연이은 산 들에는 눈이 내려 흰 빛이고
물은 붉은 해에 씻기어 붉게 비친다
훤히 트인 바다는 아득히 천지에 뻗었고
구름은 한눈에 시원히 트였구나
평생에 품었던 온갖 뜻이
오늘에야 긴 바람을 타는 구나
※남당 한원진(韓元震, 1682년~1751년:숙종 8~영조 27)
대간길 능선에 올라선다. 이제 오름길은 끝났다.(16:50
국사성황당
막힘없이 집까지 논스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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