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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18.03.25(일)】15.명지산 야생화탐방





봄은 참 짧다.

봄의 전령사들인 복수초, 바람꽃, 노루귀들이 피고나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뒤를 잇고 이어 벚꽃들이 휘날레를 장식하는게 봄의 공식이다.

그리고나면 화려했던 봄은 끝이다.

그게 한달사이에 벌어진다.

결국 봄은 한달뿐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야전잠바 입으면 겨울이고 벗으면 여름인 군대보단 긴 편이긴 하다. ㅋ

짧기만 한 봄....

여기도 저기도 한달음에 달려가 봄들을 만나고 싶은데 허락된 시간은 제한적이니...

그래서 봄은 더 짧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아직 만나본적 없는 명지산쪽 봄꽃들을 찾아 나서본다.

산지기도 야생화탐방을 겸해 명지산을 간다는데 코스도 그렇고 무엇보다 출사산행은 머무는 시간도 긴데 컨셉도 목적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는 그렇고...

이른아침 집을 나서니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더해져 도심전체가 온통 뿌옇다.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날이 여러날 지속된다.

가는길 내내 뿌옇던 날씨는 산에 들면서부터 하늘도 열리고 공기도 맑아져 간다.

하지만 그것도 오전뿐이다.

오후들면서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급기야 오후 5시쯤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미세먼지저감조치 관련한 긴급문자가 날라든다.




가는길에 봉은사부터 들러본다.

꽃들이 보이지 않길래 어느새 꽃들이 졌는가 했는데 왠걸 최근 꽃샘추위가 여러날 이어져서 그런지 아직 반도 안 폈다.

예년 같으면 시들해져가고 있을 시기인데 올핸 한주정도 늦는 것 같다.













산수유는 만개상태






















상판리 귀목종점 - 귀목고개 - 귀목봉 - 귀목고개 - 명지3봉 - 아재비고개 - 귀목종점(T.239km)







주차장에 붕붕이를 주차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09:20)







초반은 이런길로... 저 앞 안부쪽이 귀목고개다







입간판 뒷쪽으로 작은 골을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은 시작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도 넓직하니 정비가 잘 돼 있다.






걸음한지 1.5km 지점에서 너도바람꽃이 반긴다.




























간간이 복수초도 눈에 띄지만 아직은 모델포스는 아니다.

















































이제 바람꽃과는 작별하고 귀목고개로 올라서는 깔딱길 주변에 즐비하게 피어있는 복수초들과 눈맞춤을 한다.










































너도바람꽃, 복수초들과 데이트하며 오르다보니 근 1시간만에 귀목고개에 올라선다(11:15)

소복 입은 처자가 "같이가요" 한다는 으시시한 괴담이 전해지는 곳이다. 6.25때 인민군이 후퇴하며 화전민을 몰살해 전해지는 괴담이라 하는데...






적목리쪽







올라온 상판리쪽







이정표가 깔금하게 바뀌어 있다. 귀목봉을 왕복한다.














귀목고개에서 45분만에(12:00)







언제 청계산으로도 이어봐야겠다.







아침보다는 시정이 좋아지긴 했어도 운악산이 희미하다.







연인산




























시계가 흐려 도마치봉쪽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귀목봉에서 간단하게 점심요기를 하고 다시 귀목고개로 15분만에 내려선다.(12:45)







명지3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에서도 복수초 몇넘이 눈에 띈다.





















3봉으로 오르는 가파른길은 통나무계단이 많다,














연인산







귀목봉과 청계산







통나무계단길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라 없는이만도 못 하고







고도를 높히니 북사면쪽으론 겨울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새 한마리가 앉아있는 듯한 형상이다.







뚱땡이 검문소

고도를 높히면서부터 북사면쪽 길에선 종종 빙판진 곳들을 만난다. 혹시몰라 아이젠을 챙겨 왔지만 빙판이 녹고있는 상태라 그냥 올라선다.




















귀목고개에서 1시간 30분만에 명지3봉에 올라선다(14:15)







명지산





















오후들면서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지다보니 바로앞에 있는 연인산마져 흐릿해 보인다.







아예 운악산은 보일듯 말듯 하고...

시간을 보니 산지기는 이미 아재비고개로 내려섰을 것 같아 서둘러 잰걸음으로 아재비고개로 내려선다.






아재비고개에 가까워질 무렵 복수초가 먼저 반긴다.







3봉에서 20분만에 아재비고개에 내려서찌만 산지기멤버들은 보이지 않는다(14:50)

배낭을 벗어놓고 변산아씨들과의 눈맞춤을 시작한다.

근데 바람이 많이 불어 꽃들이 춤을 추는 바람에 촛점 맞추기가 쉽지않다.





아재비고개 주변은 변산바람꽃들로 꽃밭을 이루고 있다. 상판리쪽으론 발을 옮기기조차 힘들 정도로 개체수가 많다.

군락지 규모는 풍도와 비슷한 것 같은데 개체수는 더 많은 것 같다.




















































































개체수는 적지만 복수초도 몇넘 보인다.











불어대는 바람에 사진찍기도 쉽지않고 기온마져 쌀쌀해져가 30분정도 머물다 자리를 뜨려 하는데 때마침 상판리쪽에서 산객 두명이 올라온다.

혹시 오르는길에 이러저러한 사람들을 못 봤냐 물으니 오르는길에 딱 두명 내려가는거밖에 못 봤다한다.

그럼 아직 산지기는 안 내려온 것 같아 재주님한테 전화를 하니 이제 아재비고개로 내려가고 있는중이라 한다.

다시 배낭을 벗어놓고 10분정도 기다리니 멤버들이 하나둘 내려온다.

그렇게 다시 30분을 더 머문다.











산지기는 백둔리로 내려서고







난 같은 구민인 자우님과 함께 상판리로 내려선다

아재비고개에서 귀목으로 이어진 길은 귀목고개로 이어진 길과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선지 희미하고 거친편이다













 '천계닭갈비'집에서




하산길에 만독님으로부터 뒤풀이라도 같이하자는 전화를 받고 9km 거리를 거꾸로 가 가평읍내에 있는 '천계닭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함께한다.

가평읍내에선 유명한 식당인 듯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하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운전을 해야는 관계로 초반에 소맥 두잔을 마시고 끝날즈음에 사이다 한병을 비운다.

갈증이 안 풀려 마신건데 이게 신의 한수가 될 줄이야.

뒤풀이를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져 읍내를 빠져나가는데 뜨악~ 양차선을 가로막고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 심장은 쿵쾅쿵쾅...

창문을 열고 내미는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후~ 분다.

다행히 녹색불이다. ㅋㅋ

날씨 때문인지 경기가 안 좋아 그런건지 나들이객 차량들이 줄어 귀경길은 막힘이 없다.